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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 언론기관 미술사업(4)

김달진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

언론기관에서 미술사업을 하는 곳은 문화사업부 또는 문화사업단에 소속되어 있는데,이러한 곳은 미술사업 이외에 공연사업, 체육사업, 환경캠페인등 공익사업들도 주관하고 있다. 미술사업은 그 성격상 공모전, 기획전시회, 지원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지원사업은 잡지발행, 미술상 시상, 전시장 운영등과 공동주최를 후원하는 형태를 가진다.

언론기관 공모전은 27개가 있다.1960년대는 동아일보사에 의해 동아사진콘테스트 , 동아국제사진살롱 , 동아공예대전 이 있었는데 이후 70년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일보사의 한국미술대상전 을 시작으로 동아일보사가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를 열었다. 이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는 9년간의 중단을 겪기도 했지만 우리가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정기적인 국제전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 뒤 1978년에시작된 동아일보사의 동아미술제 는 새로운 민전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는 부문별 공모전이 등장했는데 그 예로는, 서울신문사의 서울현대도예공모전 과 서울현대조각공모전 , KBS의생활도예공모전 과 한국사진대전 , 부산일보사의 전국서도민전 과 부산국제사진전 , 공간사의 공간국제판화대상전 , 월간 서예의 서예대전 등이 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지역으로 확산을 보이는데, MBCMBC미술대전 , 부산일보사의 부일미술대전 , 대구 매일신문사의 매일서예대전 과 매일미술대전 , 대전 MBC의 금강미술대전 등이 있고, 작년에는 새로이 부산국제신문에서 국제도예대전, 창원 경남신문사에서 대한민국도예대전 등이 생겨나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며 전국공모전을 표방하고있다. 그러나 언론기관 공모전은 다른 공모전보다 흡인력은 있지만 개성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있다.

기획전은 크게 국내작가 초대전과 외국작가 전시회의 유치로 나누어 볼 수 있다.국내전으로 조선일보사의 50년대에서 60년대까지있었던 현대작가초대전 과 60년대 중앙일보사주최의 한국현대미술초대작가전 그리고 80년대 들어와서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동서양화정예작가초대전 등이 대표적이었고, 동아일보사의원로작가회고전 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외국작품전은 앞에서 살펴본대로 70년대와 80년대에 위세를 떨쳤다.조선일보사의 역대 미술사업중 가장 성공한 전시회는 1985년에 있었던 로댕전 이었다. 생각하는 사람 , 입맞춤 , 청동시대등 52점을 전시했는데 46일간 226351명이 입장하여 하루 4920명이 관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이 76년 인상파전 으로 44일간 182724명이 입장했었고, 중앙일보사 전시회중에서는 86년 이중섭전 이 89천여명을 기록했다. 이러한외국전들은 일반인에게 원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명화전, 특별전, 걸작전이라는 전시명에 걸맞지않은 작품들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명칭에 걸맞는 전시가 되려면 그 작가의 명실상부한 전생애에 걸친 대표작과 명작이 전시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특정작가의 특정시기 작품이나 특정 소장가의 작품들이 주가 된 전시가 많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래도 전시회 사고(社告)를 내고 기사도나오고 신문의 한면을 가득 메운 지상전도 꾸미고 평론가와 작가를 동원하여 지상감상을 몇차례 싣기도 한다. 게다가개막식 사진과 관람객 인파를 사진으로 싣고 TV광고까지 내보낸다. 하지만과대포장은 결국 작가에 대한 이해를 오도케하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전시사업은 발레나 뮤지컬 그리고 음악회 등에 비해 유치가 어렵다. 공연예술은정해진 시간대에 값비싼 입장료로 인해 그 대상이 고급향수층에 국한되지만, 정해진 객석에 의한 단위행사로수익을 맞추기는 쉽다. 이에 비해 미술전시회는 예상할 수 없는 채산성에 이벤트 공익성의 공통분모 요소를일치시켜 과감하게 끌어들이기가 망설여지는 대목이 많다. 그래서 언론기관은 기업들에게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내세워 협찬을 끌어들이는데, 기업의 입장에서는 협찬금액에 비해 팜플렛, 포스터, 티켓의 광고만을 가지고는 실리에 어려움이 많아 꺼리는 입장이다. 또하나의 형태는 공동주최나 후원이 있는데, 이는 상대쪽에서 홍보와 공신력을 요구해 올때 응해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협찬이나 후원을 업고 전시를 하는 이유는, 현대사회가 점점증대되는 매스컴의 영향권안에서 존재하기에 큰 자본에 의해 잘 형성된 전시홍보는 전시사업 그 자체의 흥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제 과감한 투자와 종합적인 구성으로 꾸민 전시회는 성공한다는 실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 고구려전 은 단순한사진전의 통념을 넘어서 3×2m 대형사진, 고분모형물 재현, 멀티슬라이드쇼,복식 마네킹, 고분군 지도, 연표전시, 보존자료 등의 다양한 디스플레이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여기에 잊고있었던 우리민족의 기상과 고구려의 탁월한 예술정신을 내세운 홍보로 관람객을 불러들였다. 또한 전시회에맞추어 티셔츠, 스카프, 넥타이, 조끼, 문진 등 상품들도 선보였다.진시황전 도 23백년전의 유물을 만난다는 호기심을불러일으키며 시작됐는데, 보통 사람보다 큰 198cm짜리도용, 도마 그리고 진대의 황금칼들을 전시하였다. 관람료도전례없이 높은 5천원이었지만 30만명 이상이 몰려든 호황을기록하였다. 관련상품도 메달목걸이 3천원, 머그컵 7천원에서 도용모형 20만원, 상유(술병의 일종) 75만원까지다양해서 훌륭한 판매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 달라진 전시문화 양상은 전시기간, 관람료, 문화상품 등에서의 변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예전같으면 길어야한달정도 지속되던 전시들이, 고구려 특별대전 의 경우 4개월, 진시황전 과 알타이문명전 이 3개월, ! 고구려전 과 유길준과개화기의 꿈 전이 2개월동안 전시되어 그 기간이 장기화되는 추세이다.관람료 또한 일반입장료를 기준으로 해서 볼때, 진시황전 이 5천원, 칸딘스키와 러시아아방가르드 전이 4천원, 알타이문명전 이 35백원, 고구려 특별대전 이 3천원등으로 높아지는 추세인데, 이는 그동안 전시관람료가 다른 공연관람 영화구경 운동경기보다 저렴했다는 것의반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시회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상품의 개발 및 판매면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전시회의 직접적인 설명도 좋은 반응을 얻어 이러한 대형전시회는 지방으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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