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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을 빛낸 전혁림을 더욱 높이기를 고대하며

김달진

통영을 빛낸 전혁림을 더욱 높이기를 고대하며 
[기고]전혁림 화백 3주기를 추모하며

김달진(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서민의 애환을 담아낸 민속문양과 오방색을 기본으로 통영의 바다에서 출발한 코발트 블루로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한국 현대미술의 한 전형을 이룩한 미술사에 남을 대가 전혁림 화백이 떠난 지 3주기가 흘렀다. 

그는 통영수산학교를 졸업하고 1953년 2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초기에 반추상적 작품, 중기에 추상적 풍경과 도자기 목조각의 접목 등 탐구적인 작품, 후기에는 절의 단청, 전통보자기, 옛 장신구 등 고유의 민족정서를 재해석했다. 

한 때 지역에서 활동으로 1977년 계간미술 12명의 미술평론가들에게 ‘과소 평가된 작가’로 알려졌고, 이후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립현대미술관의 초대전이 이어지면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후학들의 귀감이었다. 여러 기획초대전에 출품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상, 주요 미술관, 기관에 많은 작품이 소장됐다. 

미술가들의 평가는 생전에 활동도 중요하지만 사후에 어떤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도 한다. 본인이 살아 활동 할 때는 이름을 날리며 대학교수는 제자, 스승은 문하생들이 따르지만 타계 후에 유작전, 전시회, 도록 발간 등이 이어지지 않으면 묻혀지고 잊혀져가기 때문이다. 어느 경우 유족들의 재산다툼,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환기는 환기재단이 환기미술관을, 이응노는 처음 서울에서 미술관이 개관했다가 대전으로 가서 이응노미술관을 새로 개관해 별도의 문화재단으로 발족했다. 

장우성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으로 태어났고, 박노수는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으로 오는 6월에 개관한다. 서귀포에 이중섭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소장품 부족이 지적받기도 했다. 내고향 통영을 지킨 대표적인 미술인 전혁림을 이제는 통영이 더욱 빛나게 만들어야 한다. 

필자가 방문했던 전혁림미술관은 뒤로 산이 있고 주변은 이웃집들과 함께 접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더구나 30여년간 생활해 오던 집터에 미술관 외벽은 전화백의 작품을 도자기 타일에 옮겨 조합한 대형벽화가 장식돼 있고 역사성이 높다. 

아버지와 화업을 잇는 아들 영근 씨의 스토리텔링도 좋고, 글을 쓰는 동안 3년 전 세계로병원 병문안, 서울 인사아트센터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전시 오프닝이 생각난다. 미술관 나무 계단 등은 보수교체가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유족, 예술인, 통영시가 힘을 합해 그동안의 많은 사례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재단을 만들어 추모사업을 펼쳐나가기를 고대한다.


 - 한려투데이 201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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