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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아카이브와 한국미술> 세미나 인사말

김달진

                                                                             <아트 아카이브와 한국미술> 세미나를 축하하며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장 김달진

 

 

몇 년 사이 기록물관리, 기록관, 자료관, 아카이브와 같은 용어가 대두하고 자료를 보존하는 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최근 사회적 흐름과 함께 교육에서는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이외에 여러 대학 및 대학원에 기록관리학과가 생겨났고 아키비스트라는 직종이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계에도 예술 아카이브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이와 관련하여 그 방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이 내용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2008년 2월과 11월에 2회, 서울대 미대 주최로 2009년 11월, 문화재청 주최로 2010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주최로 2011년 11월에 각각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그리스어에 기원을 둔 아카이브(Archive)라는 용어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나는 영구보존자료를 선별하고 수집하여 보존하는 장소 ‘기관’을 지칭하며, 다른 하나는 그러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구보존의 가치를 인정받아 선별된 ‘보존자료’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미술아카이브는 개인 및 미술관련 조직이 수행하는 미술활동의 과정에서 생산되어 관리하는 기록으로서 미술의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예술적 학문적 자료입니다.

 


최근 들어 전시에서도 경기도미술관의 2010년《1970-80년대 팔방미인전》, 국립현대미술관의 2011년 《임응식사진전》, 2012년 《한국의 단색화전》 과 《이인성 탄생100주년기념전》,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콜렉션으로 다시보는 1970-80년대 한국미술전》처럼 아카이브를 별도로 보여주며 자료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였습니다. 동일한 작품을 전시 때마다 연속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자료와의 상관 관계를 다룸으로서 작품에 대한 연구의 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운영하며 아카이브 정착에 앞장서 왔습니다. 또한 지난 10월13일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세미나 중 3부 ‘미술사와 미술아카이브’에서 ‘한국 미술아카이브의 분포 상황 및 수집여건 분석’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미술자료실 및 아카이브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22개처 기관들은 아카이브 운영에 대한 항목에서 정책적인 지원에 대하여 자료관리 프로그램, 전문 아키비스트의 자문, 아카이브 운영인력 교육, 아카이브 시설, 냉난방 습도조절 설비 등을 요청하여 실행에서의 어려움을 대변하였습니다.


이제 미술아카이브는 국가의 유산이고 공공의 기록물이라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정책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비엔날레 왕국’, ‘짝퉁비엔날레 건설’ 등 예술정치화와 외형치장에 몇 십억원, 몇 억원을 지원하며 국민세금을 쏟아붓기보다는 지식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아카이브 시스템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이고 문화적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기록문화에 대한 필요와 가치평가를 강조하며 아카이브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현대미술의 해외진출이나 최근에 화두인 ‘미술한류’도 새로운 아카이브 시스템과 정확한 정보제공에서 출발하여야 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올바른 미술아카이브 구축은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인 우리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확보와 위작시비를 줄일 수 있는 당면과제입니다.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Korea Arts Archive Association)는 지난 7월부터 아키비스트들의 모임으로 출발하여 9월에 정관을 확정하고 창립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술품 감정을 위한 아카이브의 필요성에 맞추어 오늘 열리는 이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에 감사드리며 이 행사는 감정에서도 아카이브의 중요성과 한국아트아카이브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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