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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릉 내 명성황후 무덤 등 한국 근대사 희귀 사진 358장 첫 공개

ㆍ양상현 교수 고증 거친 ‘그리피스 컬렉션’ 사진 13일 발표

▲ 1897년 명성황후 국장, 가마·곡궁인 행렬 등 연결 장면 가치 커
이상이 다닌 경성고공·이화학당 1회 졸업생 교정 사진도 처음 발견


윌리엄 그리피스(1843~1928)는 미국의 동양학자로, 일본 도쿄대에 재직하면서 일본과 한국 연구에 몰두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한국 관련 자료를 열정적으로 수집했던 그는 이 자료들을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학교에 기증했다. 양상현 순천향대 교수는 2008년 ‘그리피스 컬렉션’에서 한국관련 사진 592장을 발견해 복사했고 오랜 고증작업을 거쳐 이 중 358장이 기존에 보지 못하던 사진들임을 밝혀냈다. 그는 미발견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를 오는 13일 한국근현대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경운궁 대안문을 나서는 명성황후 장례 행렬. 사진 뒤에 ‘황후의 운구 장면’이라고 적혀 있다.


미국의 동양학자 윌리엄 그리피스가 수집한 명성황후 장례식 사진. 신백(神魄)을 모신 신련(神輦·신백을 모시고 가는 신주가마), 곡궁인들(哭宮人)의 행렬, 동구릉에 있던 명성황후 무덤(왼쪽부터). 명성황후의 무덤은 시해된 뒤 1년간 동구릉 안에 있다가 청량리 쪽으로 이장된 뒤 현재 경기 남양주시의 홍릉으로 옮겨졌다.


이 사진들 가운데 명성황후 국장 사진은 특히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1895년 10월8일 시해된 명성황후의 장례식은 2년여가 지난 1897년 11월 엄수됐다. 장례 행렬 순서대로 보면 명성황후의 신백(神魄)을 모시고 가는 신주가마 신련(神輦)이 가장 앞쪽이다. 주위 건물들과 배경을 볼 때 장례 행렬이 운종가(종로)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뒤를 좁은 길을 지날 때 임시로 쓰는 간단한 상여인 견여(肩轝·1면 사진)가 따라갔다. 그 뒤를 조랑말을 탄 곡궁인(哭宮人)들이 행렬을 따르고 있는데 배경의 건물과 산세로 확인하면 행렬은 광화문 육조거리를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그 뒤에 명성황후의 재궁(梓宮·관)을 모신 대여(大與·큰 상여)가 행진했다.

명성황후 무덤 사진이 나온 것도 처음이다. 명성황후는 시해된 뒤 동구릉에 1년간 매장됐다가 청량리 쪽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구릉 안 홍릉 사진이 이번에 발견된 것이다. 그리피스는 사진 뒷면에 “황후 민씨가 묻혀있다”고 적었다. 이 무덤은 명성황후가 1895년 8월 경복궁 곤녕전에서 시해된 뒤 집권한 김홍집 내각이 민심무마용으로 급조한 것이다. 그러나 아관파천 이후 실권을 다시 잡은 고종이 공사 중단을 명령해 완성되지 못했다. 이후 명성황후는 1897년 11월 현재의 홍릉 수목원에 모셔졌다가 1919년 고종이 숨지자 현재의 경기 남양주시 홍릉으로 이장됐다.

시인 이상이 다녔던 경성고공(구 공업전습소)의 외관.


러일전쟁 당시 경성 시내를 지나가는 일본군.


이화학당 1회 졸업생인 신마실라·이화숙·김애식의 모습.


공업전습소 건물 사진도 최초로 발견됐다. 1907년 대한제국 말기에 설립된 공업전습소는 1916년 경성고공으로 승격됐다. 시인 이상이 다닌 학교이기도 하다. 러일전쟁 당시 서울에 진입하는 일본군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아래쪽으로 군중과 건물 사이에 철로가 살짝 보이는데 당시 만들어진 경의선으로 추정된다. 1914년 이화학당 1회 졸업생으로 여성 최초의 학사 학위를 취득한 신마실라, 이화숙, 김애식이 교정에서 찍은 사진도 처음 발견됐다.

국내 학계에는 그리피스 컬렉션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양 교수는 “그리피스는 서구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한 공로와 함께 일본의 시각으로 한국을 인식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한국에 대한 객관적 저술을 하고자 방대하게 자료를 수집한 그의 노력은 재조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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