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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523쿤스트독 전시 지원 공모

김성호

심사평


김성호(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여주미술관장) 

523쿤스트독의 전시 지원 공모에서, 포트폴리오와 전시 계획서를 포함하여 응모한 작가들의 제안은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고유한 장르에 집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르별 영역을 혼성하는 다양한 유형이었다. 
심사의 가장 큰 기준은 오늘날 현대 미술 현장에서 요청되는 창의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창작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었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까지 서울 창성동과 문래동을 잇는 쿤스트독의 활동을 계승하는 523쿤스트독의 지향점이 한국의 현대 미술 현장에서의 창의성과 실험성을 견지한 예술 활동의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이러한 심사 기준은 매우 주요한 것이었다. 





혹자는 말한다. 20세기 미술에서 지속되어 온 아방가르드가 이미 힘을 다하고 소진했다고 말이다. 그렇지만 조형적으로 유사한 언어 속에서도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모색하는 작가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투박하지만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모색하는 작가, 형식은 미술사 속 작품들과 유사하지만 조형 태도에서 독자성을 선보이는 작가, 새로운 형식적 실험이나 주제의 새로운 방식의 조형화를 도모하는 작가들이 그들이다. 
이러한 작가들을 어떻게 선별하고 가려낼 수 있을까? 오늘날 주관적 평가와 상대주의적 평가가 횡행하는 비평의 현장에서 심사자마다 다른 기호와 시각을 지닌 채 평가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다만 2인의 심사위원은 객관적인 위치에서 작품을 보려는 입장을 견지했고 각자의 평가를 정량화하고 이를 함께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정자를 선별했다. 
우리는 안다. 모든 작가의 작품들을 일련 선상에 놓고 정량적 평가를 통해서 순위를 매기는 일은 허망하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깊이로 들어가는 일이 오늘날 비평의 영역에서 더욱 주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오늘날 시대에 요청되는 ‘미술적 모험과 실천’을 감행하는 작가들에게 박수를 드리는 ‘미적 가치 평가’의 일은 여전히 지속되어야 한다. 이들이 한국의 미술 현장을 풍부하게 만들어 가는 유의미한 주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523쿤스트독은 심사위원 3인의 심사 결과를 합산하여, 최종적으로 개인전 지원 작가 3인을 선정했다. 
선정된 소수의 예술가에게 축하를 드리며, 선정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예술 창작에 헌신하는 모든 지원자에게 감사를 드리고 향후의 활동을 응원한다.   

출전/
김성호, 「심사평」, (523쿤스트독 개인전 지원 작가 공모, 홈페이지, 202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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