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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서울아트가이드 2019 미술계 결산

김성호

서울아트가이드 2019 미술계 결산


김성호(미술평론가)

 




1.     2019년 전시회 가운데 전시 내용이 충실했던 대표 전시를 기획전 5건, 개인전 5건을 선정하여 전시 명칭과 이유를 보내주세요.

1)기획전
전시 제목: 불온한 데이터전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2019-03-23 ~ 2019-07-28) 
선정 이유: AI와 빅데이터 관련 테크놀로지가 급증하고 일상생활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오늘날 데이터와 연관된 기대와 우려를 두루 탐구하는 전시이다. 빅데이터를 연산의 과정으로 재가공하는 AI 기반 미디어아트의 놀라운 테크놀로지뿐 아니라 오늘날 사회에 팽배한 데이터들의 소유 주체에 관한 문제의식, 데이터 가공에 있어서의 탈신체와 수용자 사이에서의 상호작용 그리고 국가 사이의 패러다임 재편과 같은 사회학, 국제 정치학의 담론을 모두 수렴하는 유의미한 전시.  

2)기획전
전시 제목: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전시 장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2018-12-05 ~ 2019-02-17) 
선정 이유: 치바이스 걸작 80여 점과 함께 치바이스의 예술이 있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팔대산인 주탑과 오창석의 걸작 20여 점을 서로 비교해 가며 영향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총 116점의 작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임으로써, 규모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중국국가미술관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는 차원에서도 유의미한 면이 많은 전시였다. 

3)기획전
전시 제목: 동시대 이슈전 - 바디스캔들
전시 장소: 성남큐브미술관(2019-03-22 ~ 2019-08-25)
선정 이유: 기획자 박천남의 성남아트센터에서의 마지막 기획전. ‘몸’에 관한 담론은 언제나 화두다. 몸을 둘러싼 신화와 상상, 몸을 화두로 한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퍼포먼스, 몸에 담긴 욕망, 소통 주체로서의 몸, 생명 공학과 성형 의학이 대두되는 오늘날 몸의 변형을 통한 정체성의 문제 등 미학적, 사회적, 정치적 다양한 몸의 이슈를 탐구한다. 중국과 한국의 참여 작가들의 다매체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4)기획전
전시 제목: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19-01-31 ~ 2019-05-06) 
선정 이유: 서구 제국으로부터 피식민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공동의 기억을 소환하는 다큐멘터리적 성향의 대규모 국제전이다. 경제 발전과 자생적 국가 발전은 물론 탈식민화, 세계화 담론에 천착할 수밖에 없었던 아시아 국가의 고민을 엿보게 만든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주최하며 4년여 간의 공동 연구조사의 결과물을 170여점의 주요 작품을 선보였다. 

 
5)기획전
전시 제목: 산수-억압된 자연: 2019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전시 장소: 대전이응노미술관(2019-10-15 ~ 2019-12-22) 
선정 이유: 기획자 윤재갑의 외부 기획으로 꾸며진 전시로, 동양 미학에서, 자연을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수평적 존재’로 바라보던 관성화된 인식에 제동을 걸고 동양적 자연관에 깃든 인간중심적 시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전시이다. 11세기 북송의 화가 곽희가 그의 저서 <임천고치>에서 제시한 산수화를 구성하는 3개의 시점 고원, 심원, 평원이 자연 친화적 재현이라기보다는 인간 중심적 시각으로 자연을 인위적으로 재해석하고 억압하는 방식으로 본다. 전시에는 ‘가학의 분재’ 키우기를 실현한 놀라운 작품들로부터 ‘관념의 산수화’를 해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중국, 한국 작가들의 ‘동양 산수’에 대한 재해석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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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인전
전시 제목: 최정화: 잡화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광교(2019-03-29 ~ 2019-08-25) 
선정 이유: 한국의 신세대 현대미술을 이끈 주역으로서 ‘오브제 미술의 최고봉’임을 자처하는 작가 최정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 주요 대표작을 포함해서 1990년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된 작업들을 선보이고 다수의 미발표 자료를 공개했다. 새로운 공간 ‘아트스페이스 광교’의 첫 기획전! 

2)개인전
전시 제목: 이동기Lee Dongi, 1993 ~ 2014: Back to the future전
전시 장소: 피비갤러리(2019-09-05 ~ 2019-11-02)
선정 이유: 자신의 캐릭터 ‘아토마우스’를 널리 알린 한국적 팝아트의 선두 주자 이동기의 회고적 전시. 1993년 초기작부터 2014년의 신작에 이르기까지 이동기의 팝아트 세계를 두루 살펴보는 전시.
 
3)개인전
전시 제목: 신학철: 한국현대사 625전
전시 장소 :인디프레스(2019-04-12 ~ 2019-06-06) 
선정 이유: 한국 근현대사로 유명한 신학철의 개인전! 콜라주 기법과 한국적 리얼리즘 회화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구축해 온 신학철의 한국근대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읽을 수 있는 전시. 한국전쟁, 한국의 근대화, 전쟁과 상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참혹한 집단 기억을 ‘여기, 지금’의 자리에 담담하게 소환한다. 

4)개인전
전시 제목: 이건용: 이어진 삶전
전시 장소: 부산시립미술관(2019-06-28 ~ 2019-10-13)
선정 이유: 이벤트로 작명한 자신의 개념적인 퍼포먼스 아트의 50여 년간의 작업 여정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로, 전시에는 최근 재조명되는 그의 작가적 위상이 여실히 드러나다. 
 
5)개인전
전시 제목: 박생광전
전시 장소: 대구미술관(2019-05-28 ~ 2019-10-20)
선정 이유: 지금까지의 박생광전이 전성기의 채색화 작업에만 집중해 왔던 반면에, 이 전시는 그의 작업 말기에 해당하는 1980년대 초반의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전통적 이미지의 재해석을 대거 선보인다. 유족으로부터 직접 작품을 대여해 와서 여태 공개되지 않았던 많은 드로잉들을 볼 수 있었던 색다른 박생광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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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술계 사건과 이슈 가운데 5건을 선정하여 보내주시고 선정 이유를 밝혀주세요.
 

 1) 
사건명: 국내 비엔날레의 외국 감독 전성시대 
선정 이유: 국내 3대 비엔날레의 감독이 모두 외국인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가히 외국 감독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국내 미술 현장에서는 왜 외국 감독의 ‘욕망을 위한 장’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에 터키 출신 데프네 아야스와 인도 출신 나타샤 진발라가 선임되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감독에는 첫 외국인 감독으로 홍콩 출신 융 마 퐁피두센터 큐레이터가 선임됐다. 부산비엔날레도 국제 공모를 통해 덴마크 출신 전시기획자 야콥 파브리시우스를 전시감독으로 발표했다. 

 2) 
사건명:  국공립 미술관장 대거 물갈이 
선정 이유: 국공립미술관이 신임 관장으로 대거 교체되었다. 40-50대 관장이 유독 많은 것도 이전 시대와 대별되는 특징이다.  
윤범모(1950- ) 국립현대미술관장 취임. 가천대 미술디자인학부 교수, 광주비엔날레 책임큐레이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 등 역임(3월)/ 백지숙(1964- ) 전 아르코미술관장·전 미디어시티서울 총감독, 서울시립미술관장 내정(4월) / 류철하(1964- ) 전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의 대전이응노미술관장 내정(5월) /  최은주(1963-) 경기도미술관장, 대구미술관장 선임(5월) / 안미희(1967- ) 경기도미술관장에 임용. 경북대 박사,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 사업부장 등을 역임(8월) / 기혜경(1964- ) 부산시립미술관장 선임. (11월) 등 /
그 외 중소 규모 미술관의 관장 선임으로 조현영(1966-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장 선임(8월) /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선임(10월)/ 미술평론가인 김성호(1966- ) 여주미술관장 선임. /

3) 
사건명: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관(1월)
선정 이유: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을 거쳐 조성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개관했다.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기능을 도모하기 위해서 설립된 청주관은 국내에 ‘수장형 미술관’의 첫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577억원을 투입해 지상 5층 규모(1만9천855㎡)로 지어진 청주관은 10개 수장 공간과 15개 보존과학 공간, 1개 기획전시실, 2개 교육 공간, 조사연구 공간인 라키비움 등으로 구성되었다. 향후 청주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천점과 미술은행 소장품 1천100점 등 5천100여점을 이전해 소장할 예정이다.

4) 
사건명: 김달진미술연구소 『미술인 인명사전』 발간
선정 이유: 1990년대까지 활성화되었고, 2000년대까지도 이어졌던 인명사전 발간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무용한 작업처럼 인식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기에 미술인에 관한 새로운 정보 취합과 정보 공유의 차원에서 ‘미술인 인명사전’의 새로운 발간이 주목을 받았다. 창작미술인과 비창작미술인으로 구분해서 정리한 것이 특이점.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창작미술인 5,157명과 전시기획자, 미술평론가, 미술사가, 갤러리스트, 미술품 보존과학자 등 비창작미술인 843명 등 6,000명 정보를 수록했다. 1850년생인 궁중화원 채용신부터 1977년생으로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을 받은 강서경 작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울렀다. 사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발간됐으며, 주요 국공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 국공립미술관 등에 배치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달진미술연구소 홈페이지에서도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5) 
사건명: 예술가 파견 사업의 유죄, 무죄 (문화체육관광부의 새로운 업무 실행 중 하나)  
선정 이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업무계획을 통해서 현재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내용 중 특이한 것은 ‘아트로’라는 이름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술가 파견 사업이다. 신진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생계형 아트 프로젝트’를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기업과 연결하여 지역 사회에 예술로 사회 공헌을 도모하는 내용이 골자이지만, 개별적인 예술 정신을 고취시켜서 독창적인 작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예술 지원 취지’와 무색하게 ‘젊은 예술가의 공공 근로 사업에 무작위 동원’과 같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역설적이고 흥미로운 것은 젊은 작가들이 좋은 알바(아르바이트)로 이 예술가 파견 사업을 선호한다는 것! 
발표 당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11일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예술 분야에는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지원을 확대 및 7월부터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료를 소득공제 항목에 추가하고 이와 함께 공립박물관 13곳·미술관 6곳 등 기반시설을 확대한다. 창작시장의 공정성을 위해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 보장에 관한 법률’(가칭),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에 대한 조사권 등이 신설된다. 또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 도입을 위한 제도를 설계, 고용보험법, 예술인 복지법 등 관련 법령이 개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활안정자금 융자제도를 실시한다. 찾아가는 청년예술가 활동 200팀, 전시해설사 80명, 작가 80명(예비전속작가제) 등에 대한 지원을 신설하고 콘텐츠 분야 기업 활동 지원과 기업에 예술인 1천 명을 파견하여 경영과 예술 간 협업활동(미술 전시 62건) 등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이 문화예술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해 1조 8,853억 원을 투입한다.”

**실제 결산에는 필자의 위의 글이 일부 인용되고 편집부에 의해서 다른 필자의 글과 함께 편집되었다. 

출전/
김성호. 「서울아트가이드 2019 결산」, 『서울아트가이드』, 1월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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