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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창원 학술 컨퍼런스_질의문 / 최태만의 발제 ‘2014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한 질의

김성호

최태만의 발제 ‘2014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한 질의

김성호(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최태만 전 감독님께서 맡으셨던 2014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는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많이 펼쳐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비엔날레가 2회 행사였던 만큼, 조각비엔날레의 장기적인 정체성 마련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 전 감독님의 발제문에 근거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1. 창원조각비엔날레만의 ‘무엇’과 지역성 담론  
글에서 밝히고 계시듯이, 발제자께서는 국내의 여타 비엔날레와 차별화된 2014년 당시의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고유한 정체성과 위상을 여러 가지로 고민하셨습니다. 특히 당시의 비엔날레가 마산을 중심으로 펼쳤던 것인 만큼, ‘마산 읽기’와 ‘지역성 드러내기’에 골몰하셨는데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제전이라는 차원에서, 10년이 이르는 오늘날에도 지역성에 대한 고찰은 여전히 화두가 되어야 하겠지만, 국제전에서 비엔날레 초기의 관심을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여 ‘여기, 지금’의 상황에서 창원조각비엔날레가 당면한 지역성 담론이 있다면, 발제자께서는 그것을 무엇으로 꼽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성 담론을 떠나 여타 비엔날레와 차별화된 ‘창원조각비엔날레만의 무엇’이 있어야 된다고 할 때, 발제자께서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2.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전시 공간
발제자께서는 2014년 ‘마산항 중앙 부두를 중심으로 돝섬, 문신미술관 그리고 창동 및 마산합포구 원도심’에 이르는 도시 곳곳을 현장으로 삼아서 비엔날레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글에서도 드러나듯이, “전용관이 있는 광주비엔날레나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해 왔던 부산비엔날레에 비해 마땅한 대규모 전시 공간이 없었던 당시 마산의 문화 환경을 고려”하고, “도시 전체를 전시 장소로 활용하는 카셀도쿠멘타나 뮌스터조각프로젝트, 유럽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마니페스타의 경우”를 참조하면서 시도했던 발제자의 의욕적인 실험으로 보입니다. 비엔날레가 전개되었던 당시 마산시의 특성을 스토리텔링으로 묶어 내는 효과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발제자께서도 언급하고 계시듯이 “2014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비판적”이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중앙 부두를 중심으로 돝섬과 원도심 일대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동선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해 관람의 피로도가 높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물론 카셀이나 뮌스터 역시 도시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삼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독일의 두 소도시가 거대 도시 창원이 참조할 ‘비엔날레 도시 모델’은 아닌 듯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한 이래 2014년 당시 인구 109만의 거대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성장한 창원시를 2014년 당시 인구 20만의 독일의 소도시 카셀과 인구 30만의 뮌스터를 모델로 참조하기에는 도시 특성이나 체급 면에서 어울리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원과 달리 뮌스터는 인구 중 1/5가량이 학생인 ‘대학 도시’라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마산시를 중심으로 한 비엔날레였습니다만, 뮌스터나 카셀을 참조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 일테면 창원시에 부합할 만한 ‘전시 공간에 관한 새로운 창원형 조각비엔날레 모델 만들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발제자께서는 2014년 도시 내 다양한 공간들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삼았던 것이 아직도 최상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당시의 미디어와 지역 사회의 비판을 현재 인정하고 수용하고 계시는지요? 또는 당시의 비판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당시의 전시 공간 선택에서 혹시 차선이 가능했다면, 어떤 장소 구성이 필요했을까요? 당시의 입장에서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3.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출품작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고유한 정체성은 무엇보다 ‘국제전’과 ‘조각’이라는 것에 집중될 것입니다. 먼저 ‘국제전’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발제자께서는 아시아 10개국 42명(팀)의 출품 작품을 선보였는데, 국제전에서 ‘아시아 출품 작가’로만 비엔날레를 구성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조각’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발제자께서는 ‘마산항 중앙 부두’에 “공공미술 성격의 조형물과 현장 프로젝트 중심의 작품”을 설치하셨고, ‘창동예술촌과 추산동 일대’에는 “조각이란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 재생과 공동체 미술을 지향하는 다양한 동시대 미술”을 설치하셨습니다. 당시에는 “프로젝트형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비엔날레가 끝난 후 대부분 철거, 폐기하여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과 예년의 비엔날레에 비해 영구 설치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을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항간의 지적을 질의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습니다. 조각비엔날레는, ‘영구 설치 작품’을 남겨 조각공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조각심포지엄’과는 엄연히 다른 특성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처럼 이러한 영구 설치 작품을 통해 ‘조각 공원화 혹은 조각 도시화’를 지향하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이긴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비엔날레는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의 상황을 전문 기획자의 시각을 빌려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종합 미술 축제입니다. 그렇듯이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동시대 조각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종합 조각 축제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드리는 제 질문은 영구 설치 작품의 존재 여부이기보다, 조각비엔날레 출품작과 관련한 것입니다. 발제자께서 말씀하셨던 “조각이란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 재생과 공동체 미술을 지향하는 다양한 동시대 미술”이 왜 특별히 2014년 조각비엔날레에 필요했는지요? 이 질문은 동시대 융복합 예술의 상황에서 다변화된 조각의 위상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제2회째를 맞이했던 2014창원조각비엔날레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적어도 한 번쯤은 논의가 필요할 듯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조각비엔날레를 창설한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조각 개념의 확장이나 다변화’를 꾀했던 시도는 너무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싶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어설픈 질문을 드렸지만, 본 질의자로서는, ‘비조각’이라는 주제를 선보이고자 하는 2020비엔날레 총감독으로서, 발제자께서 주시는 답변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출전/
김성호.  「최태만의 발제 ‘2014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한 질의」,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Pre-행사, 학술 컨퍼런스: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향방』, 자료집, 2019. 12. 14.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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