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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또 다른 언어들/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 특별전

김성호

 또 다른 언어들


김성호(미술평론가) 



2018년은 2년마다 열리는 다카르비엔날레(Dakar Biennale)가 예정된 해이다. 2014년 제 11회 다카르비엔날레는 다카오프에 이탈을 비롯한 한국의 미디어 작가 5인을 초청하여 이미 함께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2017년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획한 《세네갈-한국 교류전: 공생 Symbiose,》 (2017. 10. 23-28, 다카르국립현대미술관), 《세네갈-한국 컨퍼런스: 공생 Symbiose,》 (2017. 10, 23, 다카르국립현대미술관)의 훌륭한 성과는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 특별전의 계기가 되었다. 

전시명 《또 다른 언어들 –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 특별전》은 한국과의 문화, 예술 교류가 타국에 비해 미진한 세네갈에 다카르비엔날레 기간 동안 비엔날레 특별전으로 개최한다. 이 특별전을 통해 향후 다카르비엔날레에 한국 작가들의 교류를 상설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한국 문화원을 신설을 추진하여 서아프리카에 한국 문화, 예술 전파에 거점지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정치, 외교, 경제적인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2010년 5월 24일,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한국문화원이 개원한 나이지리아를 비롯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 나라를 제외한다면, 세네갈을 포함한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는 여전히 한국과의 교류 미진 지역이다. 특히 세네갈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과 경기를 펼쳤던 나라였던 만큼, 스포츠 교류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국가이다. 그럼에도 문화 교류는 미진한 상황이다. 세네갈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 행사는 현재 세네갈 대사가 아프리카 5개국(카보베르데,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밀리)의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 6개국의 한국과의 문화 예술 교류라는 실효를 거둘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전시명 《또 다른 언어들 - 다카르비엔날레 2018 한국 특별전》에서 추출되는 전시 주제는 ‘또 다른 언어로서의 한글’이다. 이러한 주제는 세네갈과 같은 아프리카에서 바라보는 타국의 언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요청한다. 또한 이 주제는 영어, 불어처럼 익히 알려진 무수한 다른 언어들 사이에서 그것들과는 ‘또 다른 언어들(Les autres langues)’의 탈식민지적 쓰임새를 옹호하고 그것의 화용론(pragmatique)적 역할을 요청한다.. 

이러한 새로운 인식에의 요청은 2018다카르비엔날레의 전체 주제인 ‘붉은 시간(The Red Hour)’과 전시 주제인 ‘새 인류(A new Humanity)’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엔날레 예술감독인 시몬 앤자미(Simon Njami)는 먼저 전체 주제인 ‘붉은 시간’을 “성년이 되는 시간”이자, “사람이 자신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함으로써 스스로를 변형시키고 자신을 해방시키는 순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시 주제인 ‘새 인류’는 인종 차별과 식민주의에 맞섰던 사상가 마르티니크의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의 텍스트로부터 가져왔다. 그것은 한마디로 ‘탈식민화된 새로운 인간’이다. 

한편, 혹자는 이 시대 속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서구 제국주의로부터 탈식민화되었으나 여전히 서구의 문화식민지’라고 피력한다. 이러한 시대에 ‘붉은 시간’과 ‘새로운 인류’가 요청되듯이, 우리는 한글과 같은 ‘또 다른 언어’로서의 화용론적 사용과 더불어 그것의 탈식민적 역할을 요청한다. 

물론 이러한 주제는 세네갈에게 있어 고유한 민족의 언어인 월로프(Wolof)어에 대해서 성찰하게 만든다. 월로프어는 세네갈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월로프족의 모어(母語)이다. 세네갈, 감비아, 모리타니에서 함께 쓰이는 등, 현재 320만 명이 모국어로 월로프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의 지배 속에서 오염되었던 한국의 언어를 해방과 함께 회복해낸 것과 달리, 세네갈은 그렇지 못하다. 프랑스의 정신적, 물질적, 경제적 식민 지배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세네갈에서는 2001년 헌법을 통해 불어가 세네갈의 공용어로 등극했으나, 민족 전통의 언어인 월로프어(語)는 일상 회화에서 일부 구어로 사용될 뿐 글쓰기 교육이 부재한 채 민족 언어로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세네갈에 무엇보다 한글을 현대미술 전시라는 흥미로운 형식을 통해서 선보임으로써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과 그 아름다움을 전파하고자 한다. 특히 이 특별전은 서구의 식민지 시대의 경험을 공유하는 양국에서 자국의 언어에 대한 후세 계승과 문화식민지 시대에 침투하는 외국어, 외래어의 오염으로부터 모국어를 지키기 위해서 보흐머(Elleke Boehmer)의 되받아 쓰기(Write back)'라는 ‘탈식민주의 글쓰기 방식’을 현대미술 전시의 방법으로 구현하고 생활 속 화용론으로 제안한다. 

이러한 주제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의 참여 작가들은 물론이고 독일의 문화식민지에 저항했던 ‘프라하 독일어’의 쓰임새도 함께 고찰한다. 한글을 테마로 내세운 한국 특별전이 세네갈 고유의 언어인 월로프어 및 서구로부터 피식민 경험을 지니고 있는 아프리카의 다양한 민족어들의 주요한 전통과 역할을 성찰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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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 개요 


전시명 _ 《또 다른 언어들 -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 특별전》

<Other Languages – Special Exhibition of Korea, Dakar Biennale 2018>

전시 주제 _  또 다른 언어들  Other Languages (Les autres langues)

전시 기간 _ 2018년 5월 7일~ 6월 2일 

전시 장소 _ 보리바나 미술관 (Musée Boribana, 다카르, 세네갈)

공동 주최 _ 주세네갈한국대사관, 한국국제교류재단(KF)

후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립한글박물관,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한국의정신과문화알리기회 

예술감독: 김성호 

커미셔너 : 이탈, 이드리사 잘로(Idrissa Diallo)

큐레이터 : 김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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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출품 작가와 전시 구성


섹션1 훈민정음으로부터 한글까지 

국립한글박물관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한국정신과문화알리기회 &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 안상수, 이경호


섹션2 한글의 미 

금보성, 정현, 이재옥, 이소영, 배수영, 손정희


섹션3 한글이 전하는 메시지 

이탈, 육근병, 오용석, 노주환


섹션4 또 다른 언어들 

유진규(한국), Hamedine Kane(세네갈), Jihan El-Tahhri(이집트), Max Mbakop(카메룬), Grouo oMo(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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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김성호, 「또 다른 언어들」, 『또 다른 언어들 -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 특별전』, 리플릿 서문, 2018

Other Languages – Special Exhibition of Korea, Dakar Biennale 2018

Les autres langues - Exposition spéciale de la Corée de la Biennale de Daka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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