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조각페스타는 출품 작가를 대상으로 한 시상 제도를 새로이 마련했다. 특히 49세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한 조각페스타의 ‘비전아티스트’ 부문은, 조각 현장에 대한 변화의 기대치와 더불어 조각 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행사의 젊은 정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전아티스트’ 부문의 대상 수상자는 조병철 조각가이다. 공정한 심의를 위해서 미술평론가로 구성된 5인의 심사위원들은 1차 심사에서 서로의 의견 교환이 없는 개별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이어서 2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박주희, 백재현, 정기웅, 조병철 총 4인의 조각가들이 2차 심사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1차 심사 결과, 조각페스타의 사무국장인 이후창도 2인 이상의 추천을 받았으나, 공정성을 이유로 2차 심사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이어 심사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진지한 토론을 거쳐, 박주희, 조병철 2인의 조각가가 마지막 경합 후보로 좁혀졌고, 치열한 토론 끝에 최종적으로 조병철 조각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조병철의 작품은 조각의 조형적 언어와, 조각 창작의 방법적 연구에 골몰하기보다, 조각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그의 조각은 특히 ‘움직이는 조각’의 본원이 어디로부터 기원하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자문자답한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폐기된 오브제와 기계 장치들을 활용하여, 사물의 존재로부터 생명체의 존재로 이동시키는 ‘생성으로서의 존재의 미학’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심사 결과가 한국의 조각 현장에 있어 신선하고도 구체적인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상기와 같은 올해의 값진 성과가 한층 더 의미 있는 차기 행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