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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전시 공간의 이해와 작품 설치 방법

김성호


전시공간의 이해와 작품 설치 방법


김성호 (미술평론가)

I. 들어가는 말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그리고 복합문화센터이든, 미술 전시장이든, ‘전시의 공간’으로 편입되는 장 안에서 전시는 타인과의 접촉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유/무형의 문화 행위이다. 흔히 우리에게 결과물로만 보이는 전시 체제에는 그 주변에 복잡다기한 현재적 상황, 즉 시대의 문화 현상으로서의 컨텍스트가 깊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발견해 내는 것’은 일차적으로 기획 주최자의 몫이다. 특히 이번 강의  ‘전시 공간의 이해와 작품 설치 방법’을 검토할 때, 다양한 전시기획 방법론 개발을 위해서는 이러한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화이트큐브, 오픈에어, 상설형, 비상설형이라는 공간적 의미의 컨텍스트는 물론이고 문화 담론이라는 비공간적 의미의 컨텍스트를 함께 이해하는 일이 주요하다. 이어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서 고려되는 다종 다기한 콘텐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관람자, 관객이라는 수용자를 직접 대면하면서 실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작품 설치 방법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일이 관건이다. 전시에서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는 일 자체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작품설치라는 형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시로 구축된 콘텐츠에 대한 설명, 해석과 더불어 대중과의 지각적 공감대를 동시에 요청하는 전시라는 유형은 ‘하나의 이미지 덩어리로 쓰여진 텍스트’라 할 것이다. 즉 텍스트와 이미지의 결합체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전시라는 것은 복잡한 텍스트적 진술을 관객의 지각에 명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구축된 이미지 덩어리를 친절하게 해설하기 위해서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이미지/텍스트’의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뿐만 아니라 ‘보기/읽기’, ‘보이기/해석하기’라는 전시의 기획 주최(기획자)와 수용자(관람자)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진지한 고찰마저 요청한다. 
여기에는 정보의 발신자(기획자)와  수신자(관람자) 사이의 관계와 얼추 비슷하면서도 다른 지점이 노정된다. 그것은 전시라는 것이 정보 혹은 메시지를 운반하는 커뮤니케이션 행위임을 일정 부분 반증하면서도, 전적으로 언어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유형의 커뮤니케이션임을 의미한다. 즉 전시란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하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자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비어 있음의 공간으로부터 채우기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시 기획과 작품 설치에 있어서 일련의 전시 공간 연구는 필수적이다. 비어 있음으로부터 채움이라는 전시 기획 더 구체적으로 전시 공간 연출이라는 것이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본 강의에서는 이러한 전시 공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 설치의 방법론이 어떤 식으로 구현되어야 효율적인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성취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관련한 여러 논의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강사가 그동안 실행했던 전시 기획의 몇몇 사례들을 가지고 이론의 실천에 대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가고자 한다.  



전시 실행 전 화이트큐브의 빈 공간


(이후 생략)

II. 상설전과 기획전 & 실내 전시 공간과 야외 전시 공간
III. ‘텍스트로서의 작품’에 대한 이해
IV. 작품 설치에 있어서의 열린 해석의 수용론
V.  작품 설치에 있어서의 수용자의 관람 프로세싱
VI.  작품 설치 방법론_관람프로세싱의 역순의 기획 
VII.  작품 설치 방법론_전시 공간의 마술적 변주


VIII. 나오는 말

상설전이든 기획전이든, 실내전이든 야외전이든, 전지 주제에 부합하는 전시 공간 이해와 더불어 작품 설치 방법을 어떻게 전개해야만 전시 기획을 성공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 실제 기획자들에게 그 구체적 역할이 맡겨져 있다. 관건은 그것이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치열한 리서칭과 연구 조사와 더불어 가능한 기획 전시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는 가운데서 맺어진 열매이어야만 될 것이다. 정보적 차원에서 이해하기 어렵고 산만하거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센세이셔널을 추구하는 가운데 결과물에 대한 언어적 해석만이 돋보이는 전시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전시 공간에 대한 이해와 작품설치 방법론이 전시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심도 있게 연구된다면 그 결과물은 훗날 정제되고 명료한 비주얼 언어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획의 이상론은 실제 문화 예술 현장에서 쉽게 성취되지는 않는다. 다수의 기획자가 이와 같은 단순, 평이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전시를 꿈꾸지만 현실화의 가능성은 요원하다. 그런 점에서 전시 테마에 대한 관객의 공유의 지점으로부터 끌어올리는 전시의 기획 콘텐츠를 미리 구상하는 큐레이터의 책무는 무겁다고 할 것이다. 나아가 그것을 효율적으로 성취시키는 작품 설치 방법은 기획자들마다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기획자는 지속적,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미래적 비전의 가능성 있는 전시 기획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실험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수많은 콘텐츠들을 분석하고 정리, 수렴하면서 하나의 비주얼 언어로 고착화시키는 상설전이나 재기발랄한 기획 아이디어를 가지고 현 시대를 조형 언어로 발언하는 기획전의 경우, 그 기획의 바탕을 마련하는 일련의 노력들은 앞으로도 다양하게 연구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해하기 쉽고 강력한 전시 체험은 오늘날 수용자의 수용 프로세싱을 면밀히 분석하는 가운데서 나올 수 있다는 예견은 일정 부분 타당성을 갖춘다. 훌륭한 기획의 프로세싱이 이러한 수용자의 수용 프로세싱을 역으로 추적하고 발원시키는 가운데서 또렷하게 발현되고 구체화할 것을 기대한다. 이런 관점에서, 작품설치 방법이 또 다른 차원에서 실험이 지속되길 기대한다.

실제 강의에서는, 상기한 바와 같은 전시 공간의 이해와 작품 설치 방법에 관한 주요한 개념들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필자가 실제로 기획했던 몇몇 주요 전시들을 사례로 살펴볼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것의 이론과 실제를 함께 검토해나가기로 한다. 



(표5) 작품 설치 방법 연구를 위한 실제 사례  



*** 주석 및 II장~VII장 생략 


출전/

김성호「전시 공간의 이해와 작품 설치 방법」, 『대구문화재단 2016년 차세대문화예술기획자양성과정』, 대구문화재단. (2016. 9. 22-23,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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