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비평 

김성호(미술평론가)

 박여주_Night Thoughts, 10.16-11.10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단두대, 아치들 앞 조각대, 그곳으로부터 추락했을 한 마리 석마(石馬)의 스산한 파편들. 그것은 고대 어느 영광의 시간을 장엄하게 마감하고 정체 모를 밤의 공간으로 유입한 박여주표 비극의 라스트씬이다. 한쪽 창으로부터 주홍 빛줄기가 오늘날의 아포리즘으로 남은 블레이크의 시어(詩語)을 흠뻑 적시며 속삭인다. 인간의 욕망과 삶의 의미를 재검토하라면서.

전시전경, 2013

2013서울사진축제_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 11.1-12.1, 서울시립미술관

1920-30년대 서민들의 초상사진, 일제 강점기 일본 학자들로부터 타자화 된 조선인들의 정면 초상사진, 1980-90년대 격동의 현대사를 다시 쓰는 무수한 사진들. 19세기말 이후 초상사진 600여점과 시민 공모를 통해 발굴한 결혼사진 100여점. 이 모두는 개인의 역사가 공동체의 역사를 재구축하는 한국사진아카이빙의 결과이자 숨어있던 민낯의 한국인 초상들이다.

  일제 강점기 결혼 사진

출전/ 

김성호, “...2013. 11월의 전시',『서울아트가이드』, 2013. 12월호, vol. 144. p.. (박여주_Night Thoughts, 10.16-11.10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 2013서울사진축제_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 11.1-12.1,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