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전시비평
김성호(미술평론가)
김구림展_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3. 7. 16~10. 13, 서울시립미술관
홍상수 감독의 2009년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빌려온 전시제명은 전위의 기수 김구림이 한국에서 그간의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했음에 대한 푸념이자 한 방의 똥침을 먹이는 조롱이다.
1960년대 앵포르멜과 1970년대 단색화의 추상미술이 주도하는 한국의 미술현장 속에서 A.G.그룹, 제4집단의 일원으로 한국의 실험미술을 이끌었던 그의 패기 넘치는 아방가르드 미술이 다시 복원되었다. 원본이 유실되었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 일렉트릭아트인 <공간구조>(1968) 등은 당시 미술현장에서 최초의 시도라 할 만하다. 강한 사회적 메시지 탓에 전시가 불발된 거대한 얼음설치작 <현상에서 흔적으로D>(1970)도 전시되었다.
계엄령, 민주주의 탄압 등 독재정치의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 1960-70년대에 그가 벌였던 퍼포먼스, 메일아트, 대지미술, 실험영화 등 탈장르의 무체(無體)예술을 다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정치사회적 억압으로부터 예술적 노마디즘을 실천했던 한 원로작가의 자유에의 선언을 재음미하게 한다.
출전/
김성호, “김구림 개인전” 『미술과비평』, 가을호, 2013, p.132. (김구림展_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3. 7. 16~10. 13,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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