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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의 '사람들'

김종근


김종학의 '사람들'
갤러리 현대 3월 3일- 


모든 예술가에겐 각자의 인생에서 코페르니쿠스적인 생의 전환에 기회가 있다.'자식들에게 좋은 그림 100점만 남기고 죽자’ 마음먹었던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이 그렇다.
세 살 때부터 낙서와 그림을 그리며 경기고, 서울대 미대라는 화려한 약력에도 불구하고 추상과 김창렬 박서보 등과 실험 미술에 빠져 인기 없는 작업을 하던 그에게 현실에서의 삶은 그다지 녹록지 않았고 그것은 파란과 역정으로 이어졌다.
1979년 40세, 미국에서 방황하던 그에게 갑자기 이혼 통보를 받으면서 귀국한 그는 친형의 배려로 설악산 입구에 정착, 10여 년 이상을 칩거했다. 
이발소 그림으로 무시당하던 80년대 초 그러나 곧 강남에서 김종학 꽃 그림을 한 점이라도 안 가지고 있으면 컬렉터 행세를 못 했다. 


김종학의 설악산에 파묻혀 있으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그리면서 설악산의 풍경과 야생화에 빠졌다. 산비탈 돌 틈에 피어난 할미꽃, 달맞이꽃, 민들레 그것이 화가의 숙명적인 모델이었다. 그래서 꽃 그림의 저작권은 자연과 설악산 꽃들에 있다. 
너무나 외로워서 꽃을 볼 수밖에 없었다는 설악산에 칩거 30여 년은 작가에게 야생화가 가져다준 평생 최고의 꽃 선물이었다. 그러나 김종학을 꽃 작가로만 밀어붙이기엔 너무너무 억울할 것이다. 갤러리 현대의 “사람” 전은 그가 얼마나 인물화에도 탁월한 감각과 표현과 그만의 특징 있는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단연코 나는 앙리 마티스가 한국에서 단 한 사람 꼭 같이 전시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김종학을 추천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치 샤갈이 박생광을 만나고 싶어 했던 것처럼. 수백여 점의 (조금 더 크게 그렸으면 ) 김종학 인물화를 보면 프랑스의 앙리 마티스는 오히려 김종학이다. 
작가는 고백했다. '나에겐 사람이 꽃 같고 꽃이 사람 같다. 하늘의 새는 날아다니는 꽃처럼 보이고 밤하늘에 만개하는 박꽃은 청초한 여인처럼 보인다. '


1차 출처: 컬처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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