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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조각의 미래를 희망한다

김종근


한국 현대조각의 미래를 희망한다 


김종근 | 서울아트쇼 총감독. 미술평론가


김복진(金復鎭, 1901-1940)이 1925년에 일본에서 조각 공부를 하고 귀국 한 후 작품을 발표를 고려하면 한국의 근·현대조각은 겨우 100여 년의 역사에도 못 미친다.
최초의 근대적인 조각가 김복진 이후 다행히도 김종영, 김경승, 윤효중, 권진규 그리고 문신, 김영중, 민복진 정관모 최만린 등의 조각가들에 의해 현대조각의 초석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현대조각은 조각가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양적 팽창 못지않게 질적인 훌륭한 작가들이 이탈리아 등 해외 유학작가들의 합세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내놓을 만한 이것이 한국 작가이다. 라고 할 만한 스타작가의 등장이 없어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미술작품 장르의 성격상 해외 운반 등이 쉽지 않아 많은 나름대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한국의 젊은 조각가들이 국내외에서 지치지 않고 활발하게 작업을 보이고 있는 사실은 너무나 주목할만하다. 물론 국가에서 아낌없는 후원이 이루어지면 더없이 좋겠지만.
거기다가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기존의 조각에 비해 다양성과 공간성을 중시한 설치미술이 입체 예술의 장르 영역을 확장 시키고 있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 영상문화의 등장과 확산으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삼차원의 예술인 조각은 그 영역의 폭발적인 팽창으로 입체 예술은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전개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조각의 위기 일수도 혹은 기회일 수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한국 현대조각의 위기에는 지나친 인체 중심과 순수한 조형에의 대립적인 구도 속에서 새로운 메시지와 조형 세계를 창출하지 못한 딜레마가 있었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두 세 개의 큰 조각 단체들이 한국의 현대조각을 이끌어 왔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조각작품이 갖는 재현 중심의 세계와 추상적인 형태 중심, 학연 중심의 편중 현상이 그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러할 시점에 새로운 조각의 여역을 확장하려는 일군의 조각가 협회가 결성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전국조각가협회이다.
이들은 우선 지역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들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중앙 화단 중심이 아니라 전국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들의 설립 목적이 조각가들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학연이나 지연보다 공동의 발표와 생존형식을 추구하는 그러한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취지나 목적에서 사유적·물리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는 것도 그러하며 모더니즘과의 결별을 지향, 작가 자신의 이야기 외에는 제작이나 표현방식에 있어 어떤 제한도 두지 않는다는 성격과 방향성이 명백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모태가 1985년 제3 조각가 협회로 출발하여 1995년 전국조각가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이들 그룹은 2006년 사단법인으로 승인을 받고 올해까지 43회라는 오랜 경륜의 정기전과 해외에서의 특별전을 가지는 등 해외연수와 전시, 연합전등을 통해 다른 전체에서 보기 힘든 단결력과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양적으로도 전국조각가협회는 전국에서 400여 명의 작가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의 최고 조각가 그룹이다.
이 전국조각가 협회 그룹전이 다시 미술시장의 핫한 장터이자 코엑스 아트페어에서 부분적으로 선보인다는 것은 그래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행사이며 이벤트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번 전시에 한국의 신진 중견작가 50여 명과 중국의 현대적인 작가 10여 명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주제나 표현, 기법과 재료에서도 참신하고 눈길을 끌 만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한국 차세대 조각의 새로운 트렌드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설립 취지나 목적에서 밝혔듯이 구상과 추상, 표현과 테크닉 그리고 그 형식에서 매우 자유로운 형식들을 보는 것도 이들 작가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전통적인 구상의 브론즈와 나무, 돌, 새로운 재료들까지 조각으로 표현이 가능한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있다. 편성도 지역별로 나누어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참여작가 대부분이 새로운 조형 세계를 구축하고 모던하고 현대적인 작업들을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고 눈길을 끈다. 
아마도 이번 서울아트쇼의 특징이라면 하나의 특징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획이 향후 한국 현대조각이 나아가는 길에 작은 초석이 되고 전국의 숨겨진 작가들이 발굴되는 최적의 기회가 되고 전국조각가협회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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