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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의 팝과 애니적 풍경

김종근



이다혜의 팝과 애니적 풍경


김종근 | 미술평론가


전형적인 Z세대답게 이다혜 그림의 전반적인 특징은 회화적이며 일러스트적이라는 부분이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표현은 또한 팝(POP)적이다, 다양한 문자의 삽입이 그렇고 별 모양이나 만화에서 보이는 대중적인 감정 표현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팝의 상징인 당연히 하트 모양도 무더기로 쓰인다.
그러면서 순정만화에 상징이라 불릴 만큼 봄 직한 소녀의 코스튬도, 만화적 표현도 즐겨 사용하며 지배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 표현은 더러는 회화적이며, 표현은 일러스트와 팝적인 경계에서 아주 귀여운 표정들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배경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것일까? 개인적인 성장 배경이나 감성 생활 습관에서 기인하겠지만 무엇보다 그 원인은 인터넷 문화에 익숙함을 느끼면서 SNS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Z세대에서 출발한다. Z세대들은 사이버 공간에 떠도는 많은 이미지와 이모티콘, 웹툰의 그림들을 생활처럼 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다혜의 드러난 형상들은 파격적이며 걸림도 없고, 거침도 없다.
사이버 공간에 이미지들의 표현이 그러하듯 주저함도 거침없고 과감하다. 

그림 속에 감정을 엿보면 내면의 의식도 브이로그를 찍어 개인의 일상 등을 공유하며, 취미를 위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인물이나 채널을 팔로우하듯 재치가 넘치며 상상력과 아이디어 또한 기발하다. 이런 배경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얽매이고 투자하기보다는 현재의 삶의 만족을 위한 당장 행복을 더욱 추구하는 이들만의 성향이 이다혜에게서도 강렬하게 읽힌다. 
이다혜의 그의 팝적이며 삽화적인 특성은 그림의 생김새와 무늬, 의외의 색깔까지 그만의 언어로 완성되는 강한 독창성을 가진다.
즉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을 스스로 표현하며 다이어리 꾸미기처럼 화면의 다양한 그림 이미지를 다채로우며 지루하지 않게 꾸며낸다는 것이다.
필선에게서도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대담한 라인의 화풍으로 길거리나 소녀 이미지, 평범한 장소에서 마주치는 일상 속 장면을 생략 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데이비드 호그니처럼 그려낸 수수하고 풋풋한 드로잉 풍의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사소한 순간들이 평범하지 않은 기억과 스토리로 메시지를 전한다.

대부분 작품은 선과 색의 사용이 심플하지만, 그 속엔 따뜻한 날카로움과 의외의 엉뚱함 상황이 펼쳐진다.
어쩌면 이 그림들은 이다혜의 개인적인 삶의 모든 기록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주 소소한 개인 생활의 풍경이고 가장 내밀한 속 이야기 혹은 꿈같은 독백이기도 하다.
다만 일러스트로서는 진지하고 생략과 간결한 언어가 우리를 친근하게 낯설게, 그랬구나 하는 느낌들을 예술적으로 전해준다는 사실이다.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보다는 개별적인 고뇌와 생각을 담아낸 등 이미지와 물건에 새겨진 그래픽 디자인적 요소들은 분명 상업예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오늘날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모아놓은 그림들이 모두 낭만과 소녀의 동심을 흔드는 예쁜 작품이길 기대하면 그것은 착각이다. 마치 동화처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자유가 이다혜에게는 있다. 
마치 “집 안에 동물원을 만들겠다는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아이들”의 꿈과 생각과 이상을 그런 세상을 우리들은 이다혜의 그림을 통해서 경험한다. 아 이다혜는 그랬구나 맞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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