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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스토리> - 신혼이야기 전을 기획 하면서

김종근

이 전시는 5월에 신혼에 관한 전시이다. 얼마 전 롯데의 큐레이터 측과 미팅을 하다가 5월에 가장 어울리는 전시를 기획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내 5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 ,그리고 결혼 시즌의 계절이니까 <신혼 이야기>.즉 <허니문 스토리> 로 하자고 쉽게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마침 이 때는 모 방송국에서 최근 결혼한 배우 구혜선씨를  모델로 한 유명한 모 피디의 리얼 프로그램이 방영 된 직후였다. 원래는 그 타이들을 쓰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신혼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구상적인 작가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면서 출품 작가 선정을 비교적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먼저 다양한 심리의 신혼모습을 추상화한 구혜선 씨를 시작으로 아직은 미혼이지만 곧 결혼을 하고 싶다고 인터뷰 한 배우 하정우의 사랑과 죽음을 상징하는 <Big Smile> <Miss me> 라는 그림을 발견 하면서 허니문 스토리의 틀을 맞추었다.

여기 출품하는 작가 17명은 결혼을 한 작가도 있고 또 미혼인 작가도 있다. 해서 허니문을 잘 모를 수 도 아니면, 그런 기분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작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작가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그릴 수 있고, 또 해보지 않은 미경험의 상황을 실제 갔다 온 것 보다 더 리얼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화가들이다. 

자연주의 소박파 화가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앙리 루소는 아프리카의 열대 밀림의 세계를 가장 리얼하게 그리고 생동감 있게 그려낸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단 한 번도 아프리카 열대 밀림의 세계를 방문하지 않았다 한다. 

이것이 예술가들의 상상력이고 그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먼저 작가들은 평면과 입체로 나뉘어져 있다.

김경민은 일찍이 도시 조형물 작가로 너무나 잘 알려진 행복 바이러스의 전도사이다.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가족 혹은 사랑과 행복의 메신저처럼 행복한 일상의 풍경을 가장 흥미 있게 만들어 내고 잇기 때문이다.

문자 중심으로 작업하는 금보성은 이와는 다르지만 늦깎이 결혼한 작가로 결혼의 언약을 <약속> 이라는 문자로 형상화 했고, 오유미는 그가 즐겨 작업하는 강아지의 모습을 통하여 사랑스런 허니문의 풍경을 달콤하게 또 초콜릿 브랜드에 옷을 입혀 앙증스럽게 보여준다. 

김지희는 웨딩의 환상적인 장면을 얼굴과 머리 위에 이니셜과 하트의 스위트한 모습으로 담아내는가 하면 하명은은 키스의 장면을 리히텐스타인 화풍으로 뜨겁게 포착해 내 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한편 아트놈은 전형적인 팝아트 풍으로 러블리한 하트 모양 안에서 포옹하는 사랑의 모습을 예쁘게 보여주고 있으며, 오랫동안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따뜻하게 그려냄으로 주목을 받은 신철은 실제 웨딩의 신랑신부 모습을 정말 예쁘게 <설레임>으로 묘사했다. 

노충현은 꽃다발을 휘날리며 기쁜 축제의 이미지를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 이미지로 재구성해 내면서 독창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독특한 어법으로 유명한 문선미는 결혼이 주는 웨딩드레스의 그 시니컬한 모습과 표정을 아주 풍자적으로 내는가하면 내숭 시리즈로 국내외서 주목을 받고 있는 김현정은 한복차림의 새색시가 모던한 라이프 속에 어떻게 좌충우돌 하면서 살아가는지를 모던 풍속도 버전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권경엽은 5월의 아름다운 꽃으로 여인의 행복에 찬 모습을 몽환적으로 치장하고 있으며, 정연연은 화관을 쓰고 간절한 행복을 기도하는 모습과 동성애를 연상 시키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입맞춤의 여인을 담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클래식하고 아카데믹한 기법은 신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김복동 작가이다, 화면에 부케를 들고 서양회화에 인물로 이미지를 대립 시키는 화법으로 신부를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동물화가로 유명한 안윤모는 방금 결혼 한 부엉이 신랑 신부의 모습과 나무 위에서 꽃을 들고 고백하는 부엉이의 장면을 풋풋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약간은 다르지만 최지윤은 꽃과 새의 러블리한 모습과 백조의 뒤엉킨 제스처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은유적으로 보여고 있다.

이런 사랑과 결혼 그리고 허니문의 모습은 외국 화가들에게서도 종종 발견 된다.

마크 샤갈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화살을 쏘는 장면인 <오디세우스의 활>이나 일본 작가 코바야시 히데미의 <두마음 > 크리스티앙의 <부케> 등의 작품에서 이런 아름답고 행복한 허니문의 마음들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5월 결혼하는 모든 신랑 신부에게 그런 허니문의 신혼일기를 쓰기를 그리고 되기를 희망한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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