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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호의 보물읽기]21. 봉업사지 오층석탑(奉業寺址 五層石塔)

장덕호

봉업사(奉業寺)는 청주와 충주 등 중부내륙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주요 교통로인 죽산면의 국도변에 있는 폐사지다. 언제 폐사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지금은 주변이 경작지로 변한 봉업사의 옛터에 오층석탑과 당간지주만이 세워져 있다.

석탑의 높이는 6m로 여러 장의 크고 넓적한 돌로 지대석을 만들고 그 위에 단층 기단을 두고 5층의 탑신을 올렸다. 이 탑의 기단을 이루는 석재에는 모서리 기둥이 잘 남아있다. 

1층 탑 몸돌의 남쪽 면에는 작은 감실(龕室:불상을 모시는 방)을 형식적으로 만들었다. 지붕돌은 얇으면서 각 층마다 5단의 지붕받침이 표현되어 있으며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하여 편평한 느낌을 준다. 

현재 상륜부는 멸실되어 사라진 상태다. 탑의 전체적인 체감율도 미미하고, 각 부분의 조각도 형식적이지만 신라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고 석재의 조합 방식은 우수하다. 

기단에 새긴 조각이 형식화 되고, 1층 몸돌이 전체적 비율에 비해 매우 높은 점 등으로 미루어 고려시대 석탑 특유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하남시의 춘궁동 석탑과 함께 경기도내 고려초기 석탑의 전형을 보여주는 문화재이다.

봉업사는 기호지방과 삼남지방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에 고려 태조의 영정을 모시는 진전사원(眞殿寺院)으로 세워져 왕실의 비호를 받으며 번창했던 사찰이었으나 조선시대 폐사된 이후 매산리 사지로 전해져 오다 ‘봉업사’ 명문이 기록된 금고(金鼓)가 발견됨으로써 그 위치가 정확하게 파악됐다. 

특히 봉업사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들이 칠장사, 국립박물관, 호암미술관, 연세대학교 등에 보관되고 있어 고려시대 경기도를 대표하는 최대사찰이었음을 살필 수 있게 한다. 또한 죽산지역에는 죽산리 석불입상, 칠장사 등 많은 불교관련 문화재들이 분포하고 있어 최고의 문화유적답사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 경기일보 2012.7.26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59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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