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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호의 보물읽기]16.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惠炤國師碑)

장덕호

혜소국사(惠炤國師·972~1054)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 국사는 고려의 승려로 승명은 정현, 속성은 이씨이다. 안성에서 출생하여, 10세에 출가, 승과에 합격하고 왕사, 국사가 되어 말년을 칠장사에서 기거하였다.

현재 비는 비받침인 귀부와 비몸돌·머릿돌이 각각 따로 놓여 있어 복원이 필요한 상태다. 검은 대리석으로 만든 몸돌의 양쪽 옆면에는 아래위로 길게 두 마리의 용을 새겨 놓았는데 그 조각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비문의 내용은 대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것이며, 왕명에 의해 김현이 비문을 짓고 민상제가 글씨를 썼으며 1060년에 세워졌다. 비의 몸돌에는 중앙에 균열이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임진왜란때 왜장 가토가 이 절에 왔을 때, 노승이 홀연히 나타나 그의 잘못을 꾸짖자 화가 난 가토가 칼을 빼어 베었다. 노승은 사라지고 비석이 갈라지면서 피를 흘리니 가토는 겁이 나서 도망을 쳤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비는 경기도에 현존하는 고려시대 선승 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칠장사는 63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도내 사찰 중 가장 많은 문화재와 다양한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신라말 궁예가 머물며 활쏘기를 연습하던 활터가 남아 있으며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일곱 도적과 갓바치 스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절이다. 또한 어사 박문수가 칠장사 나한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난 후 장원급제를 했다고 해서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들이 이곳에 와 공부를 했고 지금도 수험생들의 발길이 잦다. 문화재로는 철당간과 오불회 괘불, 인목대비 친필 족자 등이 있다.


- 경기일보 2012.5.24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579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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