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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변기 갖다 놓고 예술! 의자 갖다 놓고 예술! 아이디어가 곧 '개념미술'

편집부

변기를 갖다놓고 예술품이라고 우기고, 수학공식을 그려놓고 '작품'이라고 한다. '예술작품'은 로댕의 조각이나 반 고흐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어떤 것'이라고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도 미술이냐?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 1960년대 이후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의 가장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개념미술(conceptual art)'은 미술작품에서 '신비스러운 아우라(aura·氣)'를 지워버렸다. 개념미술가들은 말한다. '아이디어가 곧 작품이다.' 대중은 답한다. '어려워.' 정말 개념미술은 그렇게 어렵기만 한 것일까.
개념미술 대표작① 100만달러짜리 '샘'으로 변한 남성용 소변기
프랑스계 미국인 미술가 마르셀 뒤샹(Duchamp· 1887~1968)은 1917년 4월 뉴욕의 한 전시회에 리처드 무트라는 가명으로 '샘'(Fountain)이라고 이름붙인 남성 소변기를 출품했다. 샘에서 솟아나오는 물이 배설되는 '종착점'인 변기에 깨끗한 물의 '시작점'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부여해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품을 예술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개념미술의 시작점으로 여겨진다.
개념미술 대표작② 어떤게 진짜 의자?
뒤샹의 영향을 받은 미국 개념미술가 조셉 코수스(Kosuth·1945~ )의 1965년작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One and three Chairs)'. 작품의 기본적 요소로 언어를 중시했던 코수스는 실제 의자, 실물과 같은 크기의 의자 사진, 의자의 사전적 정의 세 가지를 놓고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의자'란 무엇인가? 실물? 사진으로 재현된 이미지? 사전 속 정의?
[왜 비싸게 팔릴까] 수집가층 젊어지며 최근들어 값 치솟아
뒤샹의 '샘'은 2002년 필립스 경매에서 100만달러(약 11억1800만원)에 낙찰됐다. 온 카와라의 '날짜 그림' 연작은 한 점당 4억~5억원을 호가한다. 조셉 코수스의 경우 범작은 점당 2억원가량이지만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 같은 기념비적인 작품은 1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경미 PKM 갤러리 대표는 '이번 전시에 나온 루이즈 부르주아의 '무제' 같은 작품은 15억~20억원 선'이라고 말했다. 대체 아름답지도 않은 작품들이 왜 이렇게 비싼 걸까? 개념미술 작품들이 전통적으로 시장에서 인기가 있었던 인상파·큐비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우정아 KAIST 교수(서양 근·현대미술사)는 '지적 사유를 좋아하고 아방가르드(전위)한 작품을 선호하는 30~40대가 새로운 미술수집층으로 부각되면서 개념 미술의 가격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개념미술
'예술=재현'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예술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정성스레 빚어낸 심미적 결과물이 아니라 '예술가의 아이디어'라고 여기는 미술사조. 미술품을 선동의 도구로 이용한 나치즘과 파시즘을 겪은 서구 예술가들이 미술품에서 예술가의 권위적 해석을 벗겨 내고 대중에게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 고민한 결과 탄생했다.
-조선 2011.3.9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3/09/2011030900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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