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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문예연감] 3부 시각예술: 서예, 미술이론/ 미술평론

김성호

III부 2009 시각예술 : 사진/판화, 미디어아트/설치미술, 서예, 미술이론/미술평론 - 경계를 통섭하는 창작과 비평

김성호(미술평론가, 중앙대겸임교수)


4. 서예
서예계에서 단연코 화두는 국제행사였다. 『제7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9.19-10.18,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외 전주시 일원)는 '소통'을 주제 아래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전세계 15개국 978명의 작가가 대거 참여하여 작품 1천400여점이 선보였다.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전-한자 서예전〉, 〈서방에 싹트는 서예바람전〉, 〈한국가곡과 한글 서예전〉, 〈병풍으로 보는 수묵사군자전〉, 〈도법서예전〉, 〈전북서예의 새로운 모색전〉, 〈깃발 서예전〉 등 전시행사 11개, 관련행사 5개로 준비되었고 신종플루 등으로 인해 개막, 학술, 부대행사는 아쉽게 취소되었다.
『2009부산서예비엔날레』(11.6-11.19, 부산시문화회관)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400여명이 참가하였다. 옛것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새로운 정신세계를 꽃 피운다’는 의미의 ‘승고신화(承古新花)’를 주제로 내걸고〈세계서화 초대전〉, 〈세계서화의 동향전〉, 〈기념휘호 작품전〉 등 3개의 주제전과 〈실용서화의 변주〉, 〈기념공모전〉 등 2개의 기념행사에 초대작품 647점, 공모작 253점 등 총 9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서예 인구가 여타 시각예술 인구보다 소수인 까닭에 비엔날레에 출품 작가 중 특정작가가 매번 중복 참여한다는 것이 서예비엔날레에 있어서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규모가 큰 주요전시로 〈2009문자문명전〉(9.9-9.20, 창원 성산아트홀)이 꼽힌다. '다호리에서 디지털까지'라는 주제를 통해 전통과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이번 전시가 도맡고자 한다. 전시는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붓을 출발로 해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현대예술로 재해석한 문자예술 그리고 이에 대한 사료들을 모아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전시회는 〈한국현대문자 예술의 향방전〉, 〈한국현대사경전〉, 〈창원문자사료전〉 〈지역 중견작가 20인전〉, 〈현대조형문자전〉등 5개의 주제전으로 꾸려졌다.
2009년은 유독 기념전이 많이 열렸다. 서예 대가의 기념전들이 대표적이다. 소치 허련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전인 〈소치 200년 운림 이만리전〉(2008.12.27-2.1,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겸재 서거 250주년 기념전인 〈겸재화파전〉(5.17-5.31, 간송미술관), 원곡 김기승탄생 100주년 특별전인〈말씀대로전〉(7.17-8.16,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대표적이다. 또한 유당 탄생100주년 특별전인 〈정현복전〉(9.10-11.29, 경남도립미술관),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특별전인 〈여민해락전〉(9.29-11.8, 국립중앙박물관), 희재 한상봉 소장-한국 금석문 100선전인 〈다시 볼 수 없는 비장 비첩전〉(10.15-10.21, 백악미술관), 추사 연행 200주년 기념 특별전인〈김정희와 한중묵연전〉(11.5-11.16, 과천시민회관), 은초탄생 100주년 특별전인〈은초 정명수전〉(12.10-2010.2.21, 경남도립미술관) 등이 열렸다. 그리고 안중근 의거 순국 100년 기념전인 〈안중근, 독립을 넘어 평화로전〉(10.26-2010.2.15,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도 대중들에게는 이전 위인들의 필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2009년의 서예 비평에서 관심 있는 주제 중 하나는 한글과 한자 서예의 비교 연구였다. 한글 시조로 꾸며진〈아름다운 한글서예전〉(9.8-9.13,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과〈2009한글서예대축제〉(10.13-10.19,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가 대표적이었다. 한글서예대축제는 '관통'을 주제로 한글 서예의 여러 가능성을 실험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 창립 열돌 기념전〉(11.12-11.18, 백악미술관), 〈제4회 한글문화상품 아이디어 공모전〉(3.27-4.5, 세종대왕기념관) 또한 한글서예의 전통과 현대화의 양측면을 제시한 전시였다.
2009 서예가 개인의 한글서예 전시들은 다음과 같다.
최민렬 소장본인〈옛 한글 서예자료전〉(10.8-10.14, 백악미술관), 〈한글 서예 발자취_산돌 조용선전〉(9.14-9.21,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현병찬 三無 필묵전〉(10.29-11.4, 백악미술관, 11.25-11.30, 제주문예회관)이 그것이다. 〈다천 김종원 런던 초대전〉(3. 30-5.16, 런던 한국문화원)은 한글문자의 내용과 조형을 동시에 화두로 삼아 역사, 일상, 문학과 퍼포먼스가 다양하게 구사된 행사로 평가받았다. 즉 그는 성삼문의 시조 '이 몸이 죽고 죽어'를 가지고 한글 창제의 기본인 천, 지, 인 삼재사상을 일필휘지(一筆揮之), 일기가성(一氣呵成)으로서의 퍼포먼스, 즉 가무들로 풀어내었다. 한편, 그는 한글사전에도 업는 토종 제주말을 소재로 한글문자의 내용과 조형을 탐구했다는 평이다.
한편, 2009년 활동한 서예가로는 다음의 작가들의 활동 역시 활발하다는 평이다. 김양동은 한글, 한자 모두 서예의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빗살무늬 같은 도상도 서예의 재제로 사용한다. 최민열은 전통적인 한글서예에 기초하면서도 지필묵이 아닌 혼합매체를 수용하면서 시각예술의 장으로 확장한다는 평가이다. 한태상은 한글의 원형적 접근을 하는 서예에 몰두하고 있는데 일테면, 자음과 모음의 조형성과 창제 배경의 역리에 주목하여 문자를 해체하고 다시 만나게 한다. 마치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일단을 보는 것과 같은 서예를 연구한다. 문자와 회화가 어우러진 조형효과에 주목하고 있다는 평이다. 허회태는 문자를 점획으로 필묵의 이미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면서 필묵의 순수성에 집중한다. 김종원은 전통과 실험을 한 몸에 담고 있다. 행초서와 먹의 농담을 극대화해 단숨에 써내려나간 작품의 텍스트와 조형의 합치를 통해 작가 내면의 심리상태를 표출하는 조형언어에 심혈을 기울인다.
한글 서예가 다양한 변모와 현대화의 언어를 접목하면서 전개되고 있지만, 반면에 한자 서예는 관성에 젖어있다는 평이다.
한자서예는 여전히 전통 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까닭에 다분히 순수예술 영역에 기울어 있는 편이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 고전적 규범에만 국한된 한자서예는 새로운 실험을 도모하기 보다는 전통의 계승 차원을 중요시하는 까닭에 발전적 전개가 더디라는 평이다. 반면 송민 <이주형의 무성지음(無聲之音)전>(7.16-7.22, 백악미술관)은 서예 본질의 한자와 한글을 하나로 보여준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간산 김광욱전>(8.12-8.13, 경인미술관)은 한자의 시작과 끝의 서체 미학을 전예와 초서의 만남으로 펼쳐낸 것으로 평을 받았다. 아울러 석송 이종호의 <노자, 필묵과 대화전>(5.6-5.11,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전은 무의자연의 미의식을 노자의 텍스트에 담아냄으로써 한자서예가 담고 있는 전통의 정신성을 잘 되살렸다는 평이다.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사실이지만 2009 서예비평계에서 일고 있는 또 하나의 화두는 서예와 시각예술의 혼융의 양상이다. 서예가 담고 있는 필획의 운동에 의한 명상, 성찰의 과정이 점차 간과되고 글씨의 외형에 대한 관심으로 전이하는 흐름이 빠르게 서예계에 유입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혼융을 통해서 외려 전통의 현대화된 정신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희망 아래 실험적인 서예의 현대화 모색은 지속된다.
〈유수종전〉(10.21-10.30, 갤러리엠)은 '장미 아이콘과 디지털 미학'이라는 주제 아래 미술의 점선이 아니라 서예의 점획으로 디지털시대 0과 1의 미학을 몰입적인 반복 행위로 형상화해내고 있다. 이일구의 대나무 그림전인 〈댓잎에 바람 일어전〉(9.23-9.29, 인사아트센터)은 대나무를 단일 소재로 접근하고 있지만 전통과는 거리가 먼 기법을 사용한다. 감필보다는 화면을 빽빽하게 채운 형태로 풀어놓는다. 영상과 디자인을 넘나들며 서예의 현대화 가능성을 탐구하는데 그가 구사하는 서예의 근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적 평가도 없지 않다.
한글서예이든, 한자서예이든, 서체와 도상이 섞여드는 방식의 서예이든, 시대의 대세가 된 장르 혼융의 문제를 현대서예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서예가 이전 시대에 세상의 존재의 이치를 파악하는 철학적 사유와 명상의 과정을 통한 자아성찰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오늘날에는 선비의 품격에 젖어있는 창작 태도로부터 벗어나 다른 지점들, 일테면 서예 예술과 현대의 일상에 대한 소통, 둘 사이의 통합되는 관점들을 꾸준히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5. 미술평론 / 미술이론
1) 미술이론 학술행사
미술평론은 개별 평론가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저널로부터 행사를 주최하는 기관, 단체로부터 청탁받아 주어진 과제를 하는 비자발적 비평이 대세이다. 각종 미술행사의 부대행사 격으로 만들어진 심포지엄, 세미나 등에서 주어진 과제에 자신의 비평적 의견을 개진하면서 비평활동을 생산해낸다.
반면 미술이론은 다분히 연구를 전제로 한 자발적 연구가 토대로 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미술평론 현장과는 성찰의 깊이가 달라 보인다. 이런 연구는 주로 학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겠다.
아쉬운 지점은 미술평론 영역과 미술이론 영역 양자 모두에 걸쳐서 활동하는 미술이론가, 미술평론가들의 활동이 양자 사이의 충분한 매개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점이다. 하나의 전문 분야에 충실한 연구자들이 있어 그 역할이 주요한 만큼, 둘 사이를 매개하는 현장 이론가들의 역할 또한 주요하다. 특히 실질적인 미술이론, 즉 미술정책, 행정, 경영에서의 이론과 실제는 그 상호작용이 매우 주요하다. 미술이론과 미술비평은 이상과 현실을 매개하는 양자의 매개역할을 스스로 도모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 주도의 미술정책과 경영 관련 행사에 미술이론 및 미술비평 전문가들의 활발한 참여는 필수적이다. 2009년의 이와 같은 대표적인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와 공동으로 주관한『미술장식 제도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2009.5.21, 국립민속박물관)과 『건출물 미술장식 법제도 개선 토론회』(7.10, 아르코미술관)이었다. 상기 심포지엄에는 『미술장식제도의 사회적 가치와 과제』(이재언 미술평론가), 『서울시공공미술_도시갤러리』(이광준 도시갤러리 전 책임큐레이터), 『미술장식제도의 문제와 대책』(서성록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건축, 도시, 공공 속의 미술』(배형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등의 연구가 발표되었다. 예술정책 관련 미술이론가들이 발제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토론에는 양현미(상명대 교수)등 일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아쉬운 지점은 미술정책 및 미술현장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줄 미학, 예술사회학 등 인문학자들이 전혀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심포지엄에 이어 진행되었던 토론회 또한 발제자와 질의자로 구성되어 진행되었고 여기서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및 제도정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미술장식제도 개선안을 반영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7월 입법 예고했다. 입법 예고되는 개선안에는 조형물 설치를 원하지 않는 건축주에 대해서는 의무적인 설치비용을 공공기금에 출현할 수 있게 하는 선택적 기금제의 도입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내에 기금운용과 공공미술 진흥 업무를 맡을 전담 조직 설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방안 공개 토론회』(11.24, 국립민속박물관)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미술관 운영의 선진 사례를 통한 국립현대미술관의 발전 방안과 독립법인화에 대한 미술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렸다. 최병식(경희대), 유진상(계원디자인예술대) 2인의 주제 발표에 이어, 패널 5명의 토론과 방청객들의 참여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한편, 미학, 미술사, 예술학 등 학계의 다양한 학술대회를 통해서 발표된 학계의 미술이론 분야 연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술사연구회(회장 한정희)는 춘계정기학술대회(5.16 홍익대 조형관)를 개최했는데 고명지의 『고려 범종의 장식요소 연구』등 4편의 아시아 지역의 미술사 연구가 발표되었다. 또한 국제학술대회(10, 10,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미술의 동서 교류'라는 주제로 김영나의 『근대동서양미술의 교류』등 7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서양미술사학회(회장 송혜영)는 춘, 추계 학술발표회 외에도 국제학술심포지엄(5.16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을 통해 '미술사와 내셔널리즘'이라는 주제 아래, 이은주의『초현실주의 회화에 나타난 광증의 변용적 수용 양상에 관한 연구』, 줄리안 스탈라브라스의 『세계화의 균열』등 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한국미술사학회(회장 정우택)는 제164, 165회의 월례연구발표회에 이어 제12회 전국미술사학대회(5.30, 서울대 문화관)을 통해 이홍주의 『17-18세기 조선 궁중 채색인물화에 보이는 중국 원체 인물화의 영향』등 5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시기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7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회장 김영나)는 국제학술심포지엄(6.20, 국립중앙박물간)을 통해 '미술과 공중'이라는 주제 아래 권미원의 『공적 발언으로서의 미술』, 케빈 추아의 『중국의 공공영역』등 5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동악미술사학회(회장 윤범모)는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10. 17, 국립고궁박물관)를 통해 '도시와 미술'이라는 주제 아래 윤범모의 『도시와 미술의 상관관계』등 6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현대미술사학회(회장 김현주)는 제10회 국제학술심포지엄(10. 24. 국민대) 을 통해 '문화통섭시대의 현대미술사 방법론-미술사와 시각문화 논의를 중심으로'란 주제 아래 마커드 스미스의 『미술사에서 시각문화 연구로-역사, 이론 그리고 작업의 화두』등 6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인물미술사학회(회장 김영호)는 하계, 추계학술대회를 거쳐 제주도립미술관 개관기념전 학술대회(5.29, 제주도립미술관)를 열었다. '제주미술의 어제와 오늘'라는 주제를 통해 제주 출신 미술가들과 관계한 한국미술사 연구를 펼쳤다.
현대미술학회(회장 박일호)은 춘계학술대회(5.23, 경기대), 추계학술대회(10.24, 홍익대) 등 2차례에 걸친 학술대회를 통해 '미술과 자본'이라는 주제로 심층적인 연구들을 발표했다. 두 학술대회를 통해 장민한의 『미술의 종말 이후의 미술관 정책의 역할』등 7인의 연구발표가 있었다. 한국미술이론학회(회장 박남희)의 춘계학술대회(4.25, 동덕여대)를 통해서 노유니아의 『근대 디자인 개념과 양식의 수용』등 8인의 연구발표를 가졌다. 이어 추계학술대회(11.21, 서울대미술관 MoA)에서는 '미술과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한주연의 『국내 미술관의 성립과 교육기능』등 총 5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회장 박신의)는 춘계학술대회(4.25, 국립중앙박물관)를 통해 미야마 요시오의 『일본 예술 경영인력 양성의 새로운 방향』등 총 6인의 연구 논문을, 추계학술대회(12.11, 서울역사박물관)를 통해 '공공성 논쟁, 새로운 패러다임으로-국공립 문화예술시설의 공공성과 경영효율성'라는 주제 아래 박소현의 『일본 미술관에서의 공공성 대논쟁』 등 총 6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제3회 한국박물관학술대회를 통해 '박물관 건립 계획과 박물관 진흥'이라는 주제 아래 박신의의 『한국의 박물관 건립 현황과 박물관 건립 계획의 필요성』등 총 4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한국예술경영학회(회장 강효주)는 제15회 학술세미나(2.23, 서울문화재단)을 열어 국공립문화기기관 운영의 과제와 전략을 주제로 한 김은영의 『국공립미술관의 운영과 전문적 역할』등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16회 학술세미나(6.22 중앙대 아트센터)에서는 정상우의 『문화법제 관련(해외)』 외 문화예술세제 및 문화법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국제미술교육학회(회장 김창식)는 국제학술대회(9.10, 공주교대)를 통해 '시각문화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크리스틴 밸런지 모리스의『시각문화의 정체성』등 4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프랑스학회(회장 김순경)는 2009 가을학술대회(11. 28 중앙대학교)를 통해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연구들을 1분과 미디어테크놀로지, 2분과 미디어문화정책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특히 1분과는 시각예술 중심의 미디어테크놀로지와 미학 연구발표가 주를 이루었다. 김성호의 『디지털 시대를 전술한 프랑스 미학-베르그송과 들뢰즈를 중심으로』등 총 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2) 미술이론 / 미술비평_단체, 기관 연구발표
2009년 역시 협회 차원의 미술이론, 비평 생산은 주로 정기적, 부정기적 세미나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서성록)은 학술세미나(7.14 성남아트센터)를 '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 아래 가졌다. 김영호의 『한국 극사실회화의 기원들』등 총 4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아울러 동협회는 회원 중 34명이 필진으로 참여하여 2년간의 작업 끝에 작가연구집인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사문난적)을 출간하였다. 선정된 작가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근, 현대 작가들로 근대미술의 선구자들에서부터 광복 이전 출생 작가까지로 한정되었다. 작가 선정에는 오광수, 서성록, 윤난지, 김현숙, 조은정이 참여했다.
(사)한국박물관협회(회장 전보삼)은 『2009한국박물관대회』(5.22-5.25, 국립중앙박물관)를 열었다. 한국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해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조성 및 뮤지엄 진흥을 위한 관련 학회 및 단체들의 전망을 타진한 것이다. 『제12회 전국박물관인대회』와 함께 기획된 『제3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는 공동학술회의와 학술단체별 주제학술회의로 나뉘어 복합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큐레이터협회(회장 박래경)은 위의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큐레이터협회 주관 행사인 『변화하는 미술관 정책과 큐레이터의 역할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은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분과별 행사 중 미술분야 토론회인, 『아시아미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 활발한 미술교역과 문화 교류의 방법론'으로 9개국 대표 10명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 아시아 미술의 활로와 대응방안 연구가 주요 내용으로 한국에서는 정준모, 윤진섭이 발제자로 참가했다.
미술관, 갤러리 등 기관이나 비엔날레, 미술제 등 미술행사를 주관하는 미술단체에서는 장기적 정책 실현을 위한 세미나가 기획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기획전의 부대행사로 열린 세미나였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대비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미래 설계 세미나』(3.27, 한국프레스센터)를 비롯, 『외국 큐레이터 초청 세미나』(10.9,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 협력체계를 위한 세미나』(10.29,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 운영 실무 전문 워크숍』(10.30, 덕수궁미술관) 등의 다수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한 『아시아 미술관 확장 건립과 국제교류 세미나』(10.21, 프라자호텔)를 통해 한중일 국가들의 새로운 미술관 확장 계획과 비전, 전시교류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으며 전시 〈아리랑 꽃씨: 아시아재외한인작가〉(7.17-9.27, 국립현대미술관)의 부대행사로 아시아한인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아리랑 꽃씨 학술 세미나』(7.17, 국립현대미술관)가 열린 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은 『제6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심포지엄』(12.8-9, 서울시립미술관)이 2010년도 차기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개최되었다. '미디어아트에 관한 병력적 시선들'이라는 주제 아래 양일간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담론에 대한 논쟁과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또한 기획전인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전〉(11.28-12.22, 서울시립미술관)을 계기로 『학술대회:동시대 조각의 탈조각화 현상』(11.28, 서울시립미술관)이 마련되기도 했다. 한편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두식)은 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부산비엔날레 2009년도 학술심포지엄』(5.28-5.29, 부산시청, 삼성해운대연구소)을 개최했다. '부산비엔날레 10년, 전환점에서’라는 주제 아래 포럼과 워크샵을 함께 진행하면서 향후 차기 2010비엔날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차기 행사를 발전적으로 준비하는 열성을 드러냈다.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남상우)는 '공예의 새로운 글로벌 비전'이라는 주제로 『젊은공예포럼』(2.21 상명대)을 개최한 이래 7회에 이르는 공예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공예장르의 파괴와 공모전의 혁신적인 변화, 공예교육의 문제 등 다양한 담론을 지속적으로 모아내었다. 일반적으로 비엔날레의 부대행사격으로 치러지는 이론행사를 체계적으로 구체화하고 지속함으로써 포럼을 공예담론의 산실로 만들어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행사였다. 조각 분야의 심포지엄으로는『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학술세미나』(3. 27, 이천시청)가 개최되었다. '공공미술과 지역이미지'라는 주제로 최태만 외 다수의 이론가, 조각가들이 참여했다.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위원장 권경애)은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여성미술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주제의『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국제심포지엄』(8.2, 인천아트플랫폼) 을 개최했다. 아시아 여성미술로부터 글로벌 포스트 페미니즘미술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범주의 담론들을 개진했다.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은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INDAF 2009 국제컨퍼런스』(8.7-8.8, 송도 컨벤시아)를 열었다. '미래의 디지털 세계'와 '디지털 테크롤로지의 향유'라는 양 주제를 통해 이틀간 우리 시대에 새로이 도래한 디지털아트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공유했다. 파리1대학 교수 베르나르 다라스, 디지털아트의 저자 크리스티안 폴 등 저명한 국내외 이론가들이 대거 참여한 컨퍼런스로 2009년 동시대 미술이론과 평론 부문에 기여한 행사로 평가된다.
경기도미술관(관장 김홍희)이 주최한 『학술 세미나:19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악동들, 지금/여기』(11.20, 경기도미술관)는 동명의 기획전 부대행사로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0년대의 민중미술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참여미술의 지평을 심층적으로 검토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유의미한 미술이론 행사였다.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이영철)은 『제1회 국제세미나』(2.4-2.5, 백남준아트센터)를 '백남준의 선물-관점 이동과 시간성'이라는 주제 아래 백남준의 작가론과 작가의 이력이 스며있던 당시의 독일, 일본의 테크놀로지 맥락을 함께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제2회 국제세미나』(9.3-9.4,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의 선물2-고르디아스의 매듭 다시 묶기'라는 주제 아래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한 인류학, 음악, 기술, 현대물리학, 미디어정치학, 미학 등 다양한 담론을 통한 분석을 시도했다.
각 미술대학과 연구소들의 연구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홍익대 미술대학(학장 최병훈)은 『세계화 속 문화정체성, 영국 아시아 그리고 우리의 현대미술 국제심포지엄』(5.18 홍익대)을 개최했고, 서울대 미술대학 조형연구소(소장 정영목)에서 개최한 『2009공공세미나』(1.9)에서 클라우스 부스만 등 4인의 발제자가 발표했다. 한편, 동연구소는『2009한국미술연구센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근현대미술 /디자인과 자료'라는 주제 아래 김달진, 이인범, 최열, 최태만 등이 미술자료와 문헌 연구의 방법론에 관한 논문들을 발표했다.
한편, 쿤스트독미술연구소(소장 김성호)는 일 년간 지속되는 '이미지에서의 서사'라는 주제의 2009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상반기 연구의 결과물은 아트인컬쳐에 연계 게재하고, 하반기 연구의 결과물을 『제2회 쿤스트독미술아카데미』(12.12 쿤스트독갤러리)에서 발표했다. 또한 동연구소는 이론의 실천이란 모토 아래 같은 주제를 다룬 공동전시기획전인 〈전시기획자 P씨의 죽음전〉(2.17-2.26, 쿤스트독갤러리)을 열었다. 참여작가가 없고 연구소 연구원들의 공동 전시기획 의도만으로 전시를 꾸렸다는 점에서 이론의 실천 가능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의미를 남겼다. 미술이론의 실천적 모색이라는 취지에서 〈비평의 지평전〉(3. 13-5.17, 일민미술관) 역시 주목받았다. 전시기획자를 포함한 미술비평가 10인이 각자의 비평적 사고와 경험을 비평이 아닌 전시형식으로 선보이게 기획함으로써, 미술비평의 오늘날 의미와 역할에 문제제기를 하는 신선한 전시로 평가받았다. 강수미, 류병학, 고충환, 반이정, 장동광, 최금수, 서진석, 임근준, 유진상, 심상용이 참여했다. 또한 같은 취지에서 대구미술비평연구회가 추진한 『대구 방천시장 예술프로젝트』(2월-6월, 방천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재래시장의 빈 점포를 각자 개성에 맞춰 탈바꿈하고 작품을 완성하며, 작가들에 대한 평론가들의 비평과 코디네이터, 큐레이터들의 업무 지원 등 세분화된 조직 체계를 운영하고 관객에 대한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론의 실천적 접목을 고민했다.
한편, 창작에 대한 운동으로서의 이론적 점검을 지향해왔던 한국 민중미술계의 모임인 현실과 발언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연속 토론모임을 개최했다.〈현실과 발언 30주년 기념 콜로키움〉(3월-7월)이 그것이다. 현실과 발언은 1979창립 이후 1990년까지 10년 동안 비판적 리얼리즘이라는 미학개념에 근간한 이론과 실천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해오며 역사에 자리매김했다. 여섯 차례에 걸친 콜리키움을 통해서 임옥상, 이태호, 윤범모, 안규철, 김종길, 이대범, 김지연, 김준기 등 비평가들이 오늘날의 계승적 발전에 대해 토론했다. 이 콜로키움은 향후 진행될 3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첫 단추였다는 평가이다.
3) 미술이론 / 미술비평_개인비평 활동
개개인의 자발적 미술비평 활동은 최근 부쩍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평론에 대한 미래적 비전이 그리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일예로, 응모자의 급감으로 일간지의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이 없어진 지 오래된 것도 그러하지만, 없어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일간지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은 당선자가 없어 해를 거를 때가 많았다. 2009년에는 조선일보의 신춘문예에서 변종필의 평론, 『한국 근대 초상화의 표상-석강(石江) 채용신(蔡龍臣)이 그려낸 한국 초상화의 아이덴티티』이 미술평론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반면 제11회 사진비평상 비평부문에는 단 1편의 응모만이 있었을 뿐으로 결국 수상작을 뽑지 못했다. 사진계이든 미술계이든 인식면에서 비평의 역할은 점차 그 의미가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라 하겠다.
미술 월간지 퍼블릭아트 11월호는 특집으로 『crisis & Idleness today's critic』을 마련해서 위기와 안일함 사이의 오늘의 미술비평을 조망했다. 여기서 심상용은 『비평, 다른 이야기를 위한 준비』란 글에서 오늘날 비평이 위치하고 있는 컨텍스트를 분석하고 비평의 감내해야 할 역할과 위상에 대해서 언급한다. 임근준은 『큐레이터와 평론가의 다양한 (현대적) 노릇』이라는 글에서 큐레이터와 평론의 병행을 통해서 점차 소멸되어 가는 전문적 비평의식에 대해서 비판한다. 이대범은 『비평을 위한 시스템은 구축되었는가?』라는 글에서 잡지와 비평가의 역할에 대해서 반문하면서 잡지를 기반으로 한 비평의 주요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한 제안들을 하고 있다. 학술대회나 단행본 연구서 출간과 같은 일을 주요 연구활동으로 인식하는 미술이론과 달리 미술비평은 많은 부분 잡지를 통해 활동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환경적 제도 개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할 것이다.
2009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12.5, 코엑스)에서는 미술평론 부문 수상자로 원로 미술평론가 김인환이 수상하였다. 한편 미술이론과 미술비평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시상 제도인 『제14회 월간미술대상 시상식』(10.2 로댕갤러리)에서는 월간미술 학술평론 부분 장려상에 심사용 동덕여대 교수와 이경민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연구원이 각각 수상했다. 미술이론과 비평활동에 대한 입지를 지닌 미술인사에 대한 시상은 향후에도 괄목한 업적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바람직하지만 한편으론 신진 미술비평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괜찮다 할지라도 훗날 미술비평 전문인력이 더욱 급감할 경우 비평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술평론이 주로 현장에서 빠른 개입과 판단을 통해서 활동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미술이론은 주로 연구와 성찰의 계기를 통해 비교적 느린 걸음으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두 장르는 분명 다른 지점을 지닌다. 특히 저널이나 잡지를 통해 생산되는 미술비평은 순간적 대응이 강한 성격을 지닌 만큼, 논리나 비판의식의 허점 등을 내포하고 있는바 출판물로 실현되기에는 부적절한 감이 있다. 그런 탓인지 지속적으로 내용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평론집의 형태는 출판계에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2009년에도 마찬가지이다. 출판된 미술서적은 대부분 미술이론 분야이다. 그것도 일부의 전문서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깊이 없는 미술지식을 재기발랄한 문체에 담아내는 대중서적들이다. 2009년 미술평론집의 특성을 내세우며 출간된 단행본은 다음과 같다.
최열의 「미술과 사회」(청년사)는 미술평론가 최열의 468페이지에 이르는 비평전서로 출간되었다. 1976년부터 2008년에 이르는 저자의 비평을 방대하고 담고 있다. 시기별 구분을 통한 비평문들을 담고 있으며 특히 그의 비평의 특징은 80년대에서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기를 민족미술운동의 전후 맥락으로 바라보면서 미술과 사회의 제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다. 한편 서성록의 「미술의 터치타운」(예서원)은 학술대회, 세미나에 발표한 논문을 모아 출간했고, 조상영의「대전 현대미술의 패러다임」(다빈치기프트)는 대전의 작품과 전시기록, 자료집을 포함한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미술평론집은 작가론인 경우가 태반이다. 강경호의「영혼과 형식」(시와 사람)은 문학 전공자가 피력하는 미술평론으로 12인의 작가론을 다루고 있으며, 강수미의「한국미술의 원더풀 리얼리티:탐미와 위반, 29인의 성좌」(현실문화연구)는 유혹, 관찰, 경계, 확장, 정치 등 5개의 범주로 조망하는 29인의 작가론으로 구성되었다. 임근준의 「이것이 현대적 미술」(갤리온)은 16개의 범주를 통해서 지역과 시대를 아루는 60명의 미술가들에 대한 작가론이다. 김종근의 「마음에 품는 현대미술」(아트블루) 역시 기발표했던 한국현대화가 70명에 대한 작가론을 모은 미술평론집이다. 윤난지의 「마음의 빛」(풀잎)은 프랑스에서 활동해 왔던 화가 방혜자, 그리고 이주헌의 「강익중」(마로니에북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작가 강익중의 작가론, 작품론을 담고 있다.
한 작가에 대한 작가론, 작품론으로 구성, 출간되었다.
미술평론과 미술이론을 통합하려는 시도의 단행본 출간도 적지 않았다.
최태만 외「한국시각예술의 전망」(다할미디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소위원회가 2006년분터 3년에 걸쳐 추진한 『시각예술 포럼』에서 발표되었던 연구들을 선별, 편집해 출간한 비평적 이론서이다. 시각예술 창작환경 조성, 시각예술제도의 개선과 발전, 공공미술, 등의 범주로 미술시장, 지원제도 및 세제 개선방안, 시각예술교육과 미술비평 등 다양한 담론을 담고 있다.
그 외, 미술사 분야 관련 서적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안휘준의 「안견과 몽유도원도」(사회평론)의 개정신판 그리고 전통불화 감상서인 김정희의 「불화: 찬란한 불교미술의 세계」(돌베개)는 미술사 전문 서적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18세기의 시, 서, 화론에 나타난 새로운 변화와 그 미학적 의미를 다룬 나종면의 「18세기 조선 시대의 예술론」(한국학술정보) 그리고 유교, 불교, 도교 관련 인물화와 당시의 삶을 탐구한 안휘준, 민길홍의「역사와 사상이 담긴 조선시대 인물화」(학고재)와 74점의 초상화 걸작을 연구한 조선미의「한국의 초상화-형과 영의 예술」(돌베개)나 18세기 서예가들 중 독창성을 지닌 이광사, 강세황 김상숙의 서론과 서체를 연구했던 최경춘의 「18세기 문인들의 서예론 탐구」(한국학술정보)와 더불어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문화의 교환과 분배의 관점에서 기술한 박남수 외「한국의 예술지원사」(미메시스)도 당대의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명쾌한 해설서이다.
파키스탄의 간다라 문화와 불상을 조사 연구한 문명대의 「간다라에서 만난 부처」(한언), 저자의 전공인 중국미술 연구가 방대하게 집적되고 조선과 각국의 상호교류가 조망된 김홍남의「중국, 한국미술사」(학고재)의 출간도 주목할 만하다.
홍선표의 「한국 근대미술사」(시공아트)는 한국 근대미술 60년사를 조망하고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다듬은 조은정의 「권력과 미술」(아카넷)은 제1공화국과 한국미술의 권력관계를 살핀다.
여기서 개별 연구자 단독의 것은 아니지만 각 연구들을 한데 끌어모으는 기획으로 출간된 미술사 관련 서적 또한 주목할 만하다.
대학미술협의회가 펴낸 「한국현대미술 추억사 : 1970-80」(사회평론)은 1970-80년대 청년미술의 흐름을 정리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펴낸,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학고재)은 1980-90년대 이후 한국미술이 이룩해 온 성과를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성찰한다. 박이소, 김홍주, 서용선, 이불, 마이클 주, 차학경 등 작고작가를 포함하여 중견 작가 12명의 작가론, 작품론을 모음으로써 당시의 사회상이 반영된 현대미술을 이해시키고자 한다.
앞서 언급된 것 외에도 서구 관련 미술가들과 미술이론 관련 출판물 역시 많은 수를 헤아린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것들이 대부분 번역에 치우친 것이란 사실이다. 국내의 자생적인 미학, 미술이론을 창출하는 노력들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미술이론/미술평론에 대한 반론과 문제 제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현장에 대한 비평만 있지 비평에 대한 비평이 없는 것이다. 미술이론에 대한 반론과 문제제기가 다른 저자들로부터 촉발되어서 다양한 논의와 새로운 이론들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현장에 대한 비평'과 더불어 '비평에 대한 비평' 즉 메타 비평이 필요한 것이다. 미술이론과 미술평론 부문에 가장 필요한 점은 메타이론의 생성과 비평의 순환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메타이론 메타비평 그리고 이론과 비평의 순환체계들이 잘 형성되고 있지 않지만 2009년 미술이론/미술평론의 장에도 그것이 여전히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잡지 및 저널에 기고한 개별 비평들 역시 무수하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여기서는 개인 저서로서의 미술비평서와 미술사 저작만을 살펴보는 것으로 2009 개별비평 및 미술이론 활동 분석을 갈음한다.

-2010 문예연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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