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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문화선진국들은 미술관·박물관에 열중할까?

정준모

왜 문화선진국들은 미술관·박물관에 열중할까?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미술비평)

 

시작하면서

미술관·박물관은 문화의 꽃이다. 미술관·박물관은 우리 시대의 미감을 담아내고 시대를 관통하는 미의식을 집대성 할뿐 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재화를 후대에 물려주고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 속으로 편입된다. 그리고 그 문화적 재화를 통해 민족의 국가의 연대감을 공공이 할 뿐 만 아니라 국내외에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경제적 재화로 환원되면서 무형의 문화적 재화를 창출해내는 소위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그 효용성과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된다. 따라서 미술관·박물관은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시설인 동시에 문화적 자긍심과 예술적 감흥을 일구어 내는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미술관·박물관이 하나의 문화적 악세사리 또는 의례적으로 갖추어야 할 무엇쯤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미술관·박물관 문화에 대한 현실이자 우리의 미술관에 대한 인식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진정한 미술관·박물관과 그 미술관·박물관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술관·박물관의 기능

21세기는 단순히 미술관·박물관이 오는 관람객만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문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 균형을 모색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관람수요를 창출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물론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 그리고 후대로의 안전한 전달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지만

이외에도 지역 이미지는 물론 국가의 이미지와 미술관·박물관을 통해 얻는 시각적 기억은 소비자들의 구매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하고 유용한 단서가 된다. 이는 해외에 수출된 우리 공산품의 구매를 결정하는데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미술관·박물관은 지난 20년 전부터 미술관·박물관은 레저 및 관광 산업에서 주요 성장 영역이 되었고, 경제 영역에서도 차츰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어 앞으로는 미술관·박물관이 직접적인 문화산업에서의 역할과 함께 이미지 산업으로서 후기 산업사회, 감성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술관·박물관은 미술 문화에 대해 나날이 증가하는 관심과 관람 욕구를 적절히 수렴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잠재적 관람객 수요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나아가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람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관람 수익의 증대의 차원이 아니라 미술관·박물관이 속한 지역과 나아가 국가 전체 이미지를 재고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긍정적 경제의 외부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역시 유서 깊고 풍부한 문화산업도시로서 이에 걸맞은 도심의 대표적 랜드 마크를 세움으로써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나아가 문화경제의 중심적 역할을 미술관·박물관이 담당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대두되는 것이다. 이런 자조적인 생각은 최근 미국의 미술관·박물관 증축 또는 확장 프로그램을 보면서 더욱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미술관·박물관이 다루는 미술품·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 후대에 물려 줄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류의 집단적인 편익요건을 충족시킨다. 특히 역사를 통해 확립되어야 하는 국가적 가치를 세우기위해서도 미술의 의미와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국가로서 도약하기위해서는 부의 증가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나. 시각예술품 즉 그림이나 조각 또는 유 무형의 문화유산은 “우리 문화”라는 인식 때문에 국민통합과 민족과 인류라는 공동체 의식의 근간을 이룬다. 그런 점에서 미술품을 비롯한 문화적 재화는 국민 통합과 지역이나 계층 간의 거리를 메우는 매우 정치적인 의미까지 지닌다. 특히 미분화되어가는 현대사회, 계층 간, 지역간 갈등이 사회통합의 장애가 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오늘날 분열된 사회(Two Nation)을 하나의 사회(One Nation)로 묶어내는 역할을 한다.

 

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 출신 예술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한편 중요한 인류의 문화유산이 내 나라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긍지를 느낀다. 마치 우리가 백남준의 존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나 일본인들이 자신이 직접 고흐의 <해바라기>나 <가셰 박사의 초상>을 소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은연중 자부심을 갖는 것과 같다.


라. 예술은 그 지역은 물론 지역외의 소비자들을 모으는데 기여한다. 스페인이나 프랑스가 관광수입이 막대한 이유는 관광객들이 단순하게 미술관이나 공연 입장권을 사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들은 그 지역에서 식사와 숙박을 위해 지출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역상점에서 기념품이나 물건을 구입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기여한다.


마. 일반적으로 예술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향유하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 욕구가 발생하며, 이에 의해 교육이 이루어진다. 교육 소비는 사회적 편익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예로 미술품의 공공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바. 사람들은 예술 또는 문화소비에 참여함으로써 감수성이 증대되는 것은 물론 자부심과 인간으로서의 긍지를 느끼게 된다. 또 주변의 예술적 성취를 통해 인류는 보통이상의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러한 광범위하고 궁극적인 예술의 사회치유 기능은 개인을 넘어서는 외부 편익이다.


사. 창조적인 예술가가 예술 양식의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변화를 이룩하게 되면 다른 예술가들의 모방으로 이어지고 이는 새로운 예술분야나 기법으로 인정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산업 현장에서 기술적 혁신은 특허제도에 따라 보호를 받지만, 새로운 예술 양식은 무한대로 열려져있다. 따라서 예술가들은 몰론 사회도 그런 변화된 인식과 가치에 대해 수용할 의사만 있다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혁신적인 예술작품의 형식이나 기법을 차용할 수 있는 데 이것 또한 사회적 외부 편익이다.


아. 그리고 시각예술 즉 미술의 변화가 일반화되면서 독특하고 새로운 가치와 미감 또한 일반화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새로운 상품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이는 새로운 수요를 유발함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생산을 유발시키는 외부편익으로 나타난다.

 

미술관·박물관에 몰두하는 문화선진국들

때문에 흔히 문화 선진국으로 알려진 영국이나 독일 그리고 미국, 프랑스는 물론 스페인, 이탈리아 등등 각 나라마다 미술관·박물관 건립과 확장에 여념이 없다. 그 사례를 보면

 

영국의 테이트 모던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우리는 이미 새로운 미술관·박물관을 만날 수 있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테이트 미술관은 영국의 상징이자 세계 어느 곳에 내 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그네들의 자존심이었다. 그런데 영국은 여기에 부족했던지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테임즈 강변 서남쪽 사우스 와크의 오래된 발전소를 개 보수하여 새로운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바로 테이트 모던이 이곳이다. 이제 영국은 테이트 브리튼과 함께 테이트 모던을 개관함으로써 1929년 뉴욕의 모마(MoMA)가 개관하면서 현대미술의 중심을 파리로부터 맨하탄으로 옮겨간 것을 유럽으로 되찾아 올 첫 번째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5월 12일 개관한 이 미술관은 총면적 3만 4천 평방미터, 전시면적 1만 4천 평방미터를 자랑하는 테이트 모던은 영국의 새로운 자존심이자 산업사회의 상징인 발전소를 미술관·박물관으로 개조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하드웨어의 시대에서 소프트웨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억3천4백만 파운드를 투입한 테이트 모던은 년간 5천만-9천만 파운드(1GPB/한화 약 1924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2,400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그 역할이 결코 녹녹치 않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영국의 런던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점에서 그 역할과 가치는 더더욱 크다.

연 방문객 200만을 예상하고 설계했던 테이트 모던은 되었으니 현재 방문객이 500만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피라미드 형태의 신관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맞추어 개관예정인 테이트모던 신관은 높이 65미터, 총면적 21,500㎡에 달한다. 이 공간의 지하는 원래 발전소의 기름 탱크가 있었던 곳으로 현 미술관의 터빈 홀과 연결되어 지하에 어마어마한 전시공간이 구축될 예정이다.

 

프랑스의 뒤늦은 후회와 약진

프랑스도 이에 뒤질세라 퐁피두센터를 대대적으로 개 보수하여 새로 개관했고, 2010년 5월 12일 메츠에 분관(Centre Pompidou-Metz)을 개관 했다. 여기에 루브르는 그랑 루브르프로젝트의 하나로 I.M. Pei의 유리 피라미드를 시작으로 꾸준하게 확장을 거듭했다. 2010년 관람객 추산 850만 명, 2011년에는 880만을 자랑하는 루브르는 1883년 미테랑 대통령시절 루브르 궁 뜰에 유리로 된 피라미드(Pyramid)를 설치하는 계획을 세워 1983년 공사는 착수하여 1989년에 완공되었다. 이후 루브르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출입구를 하나로 통일하고, 이 과정에서1200년 카페 왕조에 의해 세워졌던 성곽을 발굴하며, 루브르 전체 보수를 시작하였는데 예산만 20억 프랑이 투입되었다.

또한 2008년 7월 16일 약 8600만 유로(1,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슬람 유물전시관(New Islamic Art Wing)을 건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올 여름 개관예정인 이 전시관은 약 3천5백㎡의 전시장에 약 18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 가운데 1천700만유로는 아부다비의 탈랄 왕자가 그리고 에너지 기업 토탈과 시멘트 업체인 라파르주가 850만 유로를, 나머지는 정부가 공사비를 분담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루브르는 몰락한 탄광지대인 랭스(LENS)에 분관을 건립 중이다. 랭스의 노르 파 드 칼레(Nord-Pas de Calais)지역에 건축중인 루브르 랭스는 최소한 6,000㎡의 상설전시장과 28,000㎡의 기획전시실을 을 그리고 다 목적용 극장과 수장고, 보존센터, 세미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공사는 8600만 유로(103,400,000$)가 투입될 예정인 데 2004년 부지선정을 시작으로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2009년 착공하여 2012년 즉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루브르는 중동의 아부다비 정부가 270억 달러를 투입해서 국제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고자 하는 샤디아트 섬에 구겐하임 미술관과 해양박물관, 오페라하우스, 골프장, 레저 시설들과 함께 공사가 한창이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2013년 개관예정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전 세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루브르 아부다비는 2007년 3월7일 당시 르노 도르디유 드 바브르 문화부장관의 주도 아래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 문화부 간에 협약을 체결했다. 2013년 개관을 목표로 2천㎡ 부지에 세계적 건축가 쟝 누벨이 책임을 맡았으며,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30년을 기준으로 10억 유로의 투자금을 내놓았다. 여기에 ‘루브르’라는 이름값만 4억 유로이다.

이 뿐 만 아니다. 1986년 문을 연 오르세 미술관은 개관25주년을 대비하여 2009년 ‘르네상스 오르세’라는 이름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통해 전시면적을 확장하여 지난 해(2011년 10월) 개관했다. 이 공사에 소요된 예산만해도 지난 2년간 2000만유로(313억원)가 들어갔다. 이 중 정부 지원금이 660만유로(104억원) 외에도 공사 기간 중 샌프란시스코와 마드리드·도쿄·서울 등에서 순회 전시회를 열어 1100만유로(172억원)를 벌어들여 공사비에, 나머지는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여기에 그랑 팔레는 수년간 여전히 개보수 공사 중이다.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이런 대표적인 미술관·박물관 확장계획의 원형은 아무래도 구겐하임 미술관·박물관을 꼽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달팽이를 닮은 건축으로도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박물관은 1979년 베니스의 18세기 스타일의 저택 베네이르 데이 레오니를 사들여 분관을 그리고 세계적 네트워크를 마련하려는 야심적인 관장 토마스 크렌즈를 1988년 맞이하면서 1992년 본관의 대대적인 확대 개보수와 소호 구겐하임의 개관, 1997년 베를린 구겐하임의 개관과 네 번째 분관인 메탈 플라워, 빌바오 구겐하임의 개관에 이어 또 다시 베니스에 새로운 구겐하임을 준비하고 아랍 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 북경 등에 분관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뉴욕의 랜드마크로서 또 다시 프랑크 게리에 의해 준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뉴욕의 모마(MoMA)도 그의 본거지라 할 53가에 새로운 미술관·박물관을 신축하였다. 새로운 모마는 미국의 상징이자 세계미술의 심장으로, 뉴욕 관광의 거점으로 자리할 것이다. 지면상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미술관·박물관의 사례는 수없이 많지만 줄이기로 한다. 그러나 미술관·박물관의 새로운 확장과 신설의 의지를 줄여서는 안 될 것이다. 미술관·박물관의 산업적 기능은 이미 선진 외국에서 사례로서 우리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빌바오는 유럽의 손꼽히는 문화도시지만 원래 문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빌바오는 제철소와 철광석 광산과 조선소가 있던 우중충한 공업도시였다. 이 도시는 1980년대 들어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걷는다. 1991년 바스크 정부는 시를 몰락의 늪에서 구해낼 수 있는 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미술관·박물관 유치였다. 빌바오시는 1997년 5억 달러를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박물관을 완공했다. 그리고 향후 25년간 미술관·박물관의 운영비, 작품구입비, 인건비등을 시당국은 제공하고 구겐하임 미술관·박물관은 넘쳐나는 소장품을 이동 전시하는 윈윈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구겐하임 미술관·박물관을 건립한 이후 빌바오는 기적을 연출하면서 대변신에 성공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미술관·박물관을 보려고 이 작은 도시로 모여들었다. 빌바오는 건축학도들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이나 관광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떠올랐다. 미술관·박물관 하나가 도시의 이미지를 확 바꿔놓은 것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박물관은 소장품보다도 미술관·박물관 자체가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특이한 건물이다. 스페인까지 찾아가보지 않더라도 살짝 이 미술관·박물관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몇 년 전 개봉된 007 영화 ‘언리미티드’도입부에 이 미술관·박물관이 잠깐 등장한다.

1997년 10월 개관한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박물관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축물로 인해 매년 전 세계에서 1백 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세계적인 명물'로 불릴 만한 미술관·박물관 한 곳이 도시의 경쟁력을 엄청나게 높인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그렇다면 이 미술관·박물관이 빌바오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박물관의 용역을 받아 한 컨설팅업체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박물관은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빌바오시에 약 1조5천억원(10억7천만유로)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박물관 건립에 5천억원(5억달러)을 약간 웃도는 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투자 대비 부가가치가 이 기간 중 3배에 달했고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효과에는 관광객이 미술관·박물관 관람을 위해 지급하는 미술관·박물관 입장료,팜플렛·미술책 구입비는 물론 호텔 투숙비, 음식료비, 교통비 및 각종 편의시설 이용에 드는 비용 일체가 포함됐다. 지난해의 경우 지역경제에 2천1백억원(1억5천4백만유로)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람객 한 명이 미술관·박물관 관람을 위해 평균 24만원(1백76유로)을 지출했는데 이는 2002년에 비해 1인당 1만원(7유로)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빌바오시의 고용 유지에 미치는 효과(고용 창출이 아닌 고용유지 기여효과)도 98년 3천9백명에서 지난해에는 4천5백47명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재단이 운영하는 구겐하임미술관·박물관은 빌바오시 외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독일 베를린에도 분관이 있다.

 

베를린의 Museumsinsel 프로젝트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의 중심을 흐르는, 슈프레 강에 위치한 섬의 북쪽을 박물관 섬이라 한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을 대표하는 박물관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본래 주거지역이었던 곳이 이처럼 바뀐 것은 프로이센 왕국의 프레드리히 빌헬름 4세가 '예술과 과학'에 유독 많은 신경을 썼고 많은 박물관들이 대를 거치며 프로이센 왕들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왕가의 소장품들이 1918년 이후에 프로이센 문화유산 재단(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에 위탁되면서 대중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냉전 당시 베를린이 동, 서로 나뉘면서 프로이센 왕가의 소장품들 역시 나뉘었으나, 독일의 통일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들에 의해 수탈되었던 것들을 제외하고는 다시 한 곳으로 모아졌고 이를 다시 재편하고 진열 소장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2015년 완성을 목표로 공사에 한창이다. 현재,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무너지거나 훼손된 박물관들에 대한 재건 작업이 한창이며, 이에 따라 소장품들의 박물관 간 이동도 활발하다.

현재 이곳에 위치한 미술관·박물관은 1830년에 카를 프레드리히 싱켈의 감독 하에 건축된 구 박물관(Altes Museum), 1859년에 완공된 신 박물관 (Neues Museum), 그리고 1876년 프레드리히 아우구스트 스튈러의 설계로, 은행가였던 요아킴 H. W. 바게너가 기증한 19세기 예술작품을 수용하기 위해 세워진 구 국립미술관(Alte Nationalgalerie) 그리고 1904년 현재의 보데 박물관(Bode Museum)의 전신인 '카이저 프레드리히 박물관'이 완공되었다. 그리고 1930년에 완공된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museum)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1993년 독일 통일과 함께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총 7300만 유로가 투입되며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예술정책의 경우 전권을 가지고 시책을 펴는데 반해 이 프로젝트는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중 하나는 개인은 소장한 미술품을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고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박물관을 지방과 중앙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서 미술관·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도 이채롭다. 뮌헨에 2009년 개관한 브란트 호르스트 미술관(Brand Horst)의 경우 개인이 작품을 기증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건물을 건립해서 운영하는 현대미술 중심 미술관이다.

따라서 독일의 경우 사립미술관은 매우 희귀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건립된 대피소(Bunker)를 개조해서 2008년부터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보로스 컬렉션(Boros Collection)의 벙커미술관 같은 경우 독일의 몇 안 되는 사립미술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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