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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여행]가을 여행을 부추기는 진격의 미술관

채정선

미술관과 복합문화공간으로 정비된 흥미로운 곳들이 전국 곳곳에서 속속 개관하고 있다. 기념관과 미술관에 더해 버려진 곡식 창고, 발길이 끊어진 폐탄광을 개조한 문화 공간이 생겼다는 것. 모름지기 국내 여행이 풍성해졌다는 얘기다. 

숨이 긴 산책이랄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돌아보는 즐거움은 지역의 문화를 즐기는 좋은 방식이기도 하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한해만 해도 182개에 이르는 전시장이 새로 개관했다.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 분권화 프로젝트로 문화예술 시설이 서울 안에 편중되는 것이 완화된 덕이다. 기념관이나 역사관이 크게 늘어났고, 더러는 버려진 폐탄광, 곡식 창고 등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비한 곳도 있다. 노인은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했던 것처럼, 건물의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것은 그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경기도 파주시 1만 권이 넘는 책들의 집 한길 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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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 북하우스에 연결된 전시관이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수집한 16~19세기 유럽의 아름다운 고서, 18~19세기 출판인쇄술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판화부터 시대정신 가득한 신문·잡지 등이 전시되어 있다. 시대의 정신을 담은 방대한 서적 말고도 외적으론 2008년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한 건축물로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한길어린이책박물관’이 있어 어린이를 대동한 주말 나들이로도 적격이다. 어린이들을 겨냥해 못 쓰는 책을 활용하자는 북 리사이클링 아트 프로그램부터 생일 파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6 

문의 031-949-9786 

홈페이지 www.hangilbookmuseum.or.kr 

주변 여행지 헤이리 예술마을, 벽초지 문화 수목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대구광역시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대구예술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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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된 KT&G 대구연초제조창이 예술창작공간으로 바뀌었다. 복합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는 대구예술발전소는 KT&G가 대구시에 별관창고 건물을 기부체납 하면서 대구문화창조발전소 조성 사업을 시작, 지난해 5층 건물 리모델링이 끝났다. 리모델링 이후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개최되었던 공간으로 개관 준비를 거쳐 9월 20일부터는 젊은 작가 발굴 육성 프로모션인 <동방의 요괴들>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 22길 31-12 

문의 053-803-6256 

홈페이지 www.daeguartfactory.kr 

주변 여행지 달성토성, 서문시장, 대구수목원, 마비정 벽화마을 

경상북도 경주시 소담한 도시, 보문호를 끼고 앉은 우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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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도 가장 큰 관광단지라 할 보문관광단지에는 경주힐튼호텔이, 그 앞에는 아트선재미술관이 있었다. 경주힐튼호텔이 이 아트선재미술관을 인수해 우양미술관으로 재개관했다. 개관을 기념하면서는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원 가량에 낙찰되어 화제가 된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빨래터>와 이중섭 그림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전시가 있을 때는 힐튼호텔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신평동 370 

문의 054-745-7075 

홈페이지 www.wooyangmuseum.org 

주변 여행지 테디베어박물관, 명활산성, 신라밀레니엄파크, 불국사 

광주광역시 실천적 삶을 살았던 문인의 장소 의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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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의 삶이 담긴 미술관이다. 세속적인 성공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등산 계곡에 머무르던 선생의 청빈하고 계몽적인 일생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뒤로 돌아 10여 분 거리엔 그가 일구던 5만평(16만㎡)의 녹차밭, 춘설다원이 있다. 산책하듯 미술관과 인근을 쭉 돌아 보면 이곳이 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는가도 느끼게 될 것이다. 미술관 11월까지는 <9월에 매화> 전이 진행된다.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81-1 

문의 062-222-3040 

홈페이지 www.ujam.org 

주변 여행지 무등산, 춘설헌, 관풍대, 계곡 위의 다리 

대전광역시 작가의 세계를 닮은 건축물 이응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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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전으로 오기 전엔 서울 평창동에 위치했던 미술관이다.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그의 문자 추상 시기 작품들을 건축적으로 해석했다는 미술관의 외관은 ‘빛과 자연’이 주제. 작품과 건축이 어우러진 여백이 많은 공간이 근사하다. 월요일 휴관, 10월 27일까지는 <이응노, 세상을 넘어 시대를 그리다>를 전시한다. 시시때때로 어린이 체험 학습 프로그램 일정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야 한다.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396 

문의 042-611-9800 

홈페이지 ungnolee.daejeon.go.kr 

주변 여행지 한밭수목원, 대전 자전거 하이킹 코스(갑천 순환, 유등, 대전천 순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전북 완주군 양곡 창고의 변신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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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평야에는 일제 강점 시기 수탈을 위해 지어졌던 양곡 창고가 있다. 2010년까지 사용되다가 비어진 그 곳이 마을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에 문화예술촌으로 변모했다.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공간은 건물 외관을 가능한 보존한 채 구성했다. 내부에는 비주얼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는 VM아트갤러리, 문화 카페 오스, 국제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을 전시한 ‘디자인 박물관’과 ‘김상림목공소’ ‘책공방 북아트센터’가 들어서 있다. 그 가운데 책 박물관에서는 9월 22일까지 <완주 꿈꾸는 책마을> 전시를 진행한다. 박물관이 소장한 옛 교과서와 교과서 삽화를 그린 송광용 작가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40년간 써온 만화 일기 131권 등을 전시한다.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247-1번지 

문의 070-8915-8121 

홈페이지 www.srartvil.kr 

주변 여행지 송광사, 고산자연휴양림, 모악산 

서울특별시 북한산 밑, 골목길의 정취가 있는 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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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미술관은 한여름 땡볕 더위를 피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나 대림미술관은 길 건너 경복궁을 바라보는 한적한 통의동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 산책과 휴식을 겸하기 좋은 곳이다. 건물 내부에는 북한산이 내다 보이는 정원과 베란다가 있으니 전시를 관람하며 천천히 반나절을 노닐기 좋다. 10월 6일까지는 출판계의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의 작업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이 열린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5-1 

문의 02-720-0667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 

주변 여행지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정독 도서관, 통인시장 

강원도 원주시너른 전원형 미술관 한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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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에서 8년을 준비했다는 오크밸리 내 전원형 미술관이다. 강원도 원주 깊은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미술관을 보러 가기 위해선 여행을 꾸려야 할 거다. 하지만 이곳은 한 번쯤 꼭 가 볼 만한 미술관이니 결코 후회는 없을 것.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공간뿐 아니라 널찍한 실외 조경이 백미다. 종이 역사를 담은 국보와 유물 전시를 보여주는 개관 기념전 이 내년 2월까지 열린다. 박수근, 이중섭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또한 청조 갤러리에서 볼 수 있고, ‘빛의 작가’라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문의 033-730-9000 

홈페이지 www.hansolmuseum.org 

주변 여행지 구룡사계곡, 금대유원지, 치악산 자연휴양림, 용수골 계곡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 멋을 담은 비아아트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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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동문시장 인근에는 1971년 문을 열어 43년간 운영되고 있는 숙박업소가 있다. 대형 숙박시설이 없던 당시, 2층 건물인 대동여관으로 시작한 이곳은 지금은 아담하나마 규모를 갖춘 호텔이 되었다. 오래되었지만 깔끔하고 운치가 있는 멋스러운 공간, 한적할 때는 커피 한 잔의 인심도 잊지 않는 곳이다. 이곳 1층과 지하는 지난 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제주를 보여주고 세대를 이어주는 전시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니 공항 인근을 지날 때 들러보면 좋을 곳이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1동 1323-1 

문의 064-722-3070 

주변 여행지 동문재래시장, 탑동광장, 칠성통 

안덕면에서의 긴 산책 본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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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새로 추가된 안도 타다오의 손길이다. ‘본래의 형태, 모습’이란 의미의 본태박물관은 이행자 고문이 30여 년간 수집해온 다수의 전통, 현대 공예품을 보유하고 있다. ‘단아한 건축’이라 불리는 소반, ‘태양빛으로 쓴 기원문’이라 하는 자수부터 보자기, 병풍, 도자 등이 전시돼 있다. 12월 31일까지는 제 2 박물관에서 <현대 미술작품과 안도 타다오> 전이 이어진다. 1층엔 로메로 브리토, 데이비드 걸스타인 등의 작품이, 2층에는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된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380 

문의 064-792-8108 

홈페이지 www.bontemuseum.com 

주변 여행지 방주교회, 오설록, 포도호텔 

강원도 정선군 폐탄광이 탈바꿈한 문화 공간 삼탄아트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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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폐탄광은 40년을 사용되다가 10년 간 버려졌던 공간이다. 현재 유네스코 산업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독일의 ‘졸폐라인 뮤지엄미술품’을 롤모델로 탄광 본관 사무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개조라고는 하지만 외관을 그대로 살렸는데, 1층은 예술 체험실과 설치작품이, 2층은 10만여 점의 원시미술품이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현대미술과 탄광 역사에 관한 자료실이 있다. 전시품에는 김민석 대표가 30여 년간 150여 개국을 드나들며 모은 10만여 점의 소장품이 있다. 과거 삼척 탄좌 시절의 월급명세서, 회의록 등 각종 기록물과 여러 가지 장비와 도구부터 아날로그 악기까지 다양한 전시품은 물론, 와인 저장고와 키즈 카페, 레스토랑까지 갖추고 있는 곳이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6-1 

문의 033-591-3001 

홈페이지 www.samtanartmine.com 

주변 여행지만항재, 도사곡휴양림 

[글 채정선(프리랜서) 사진 각 미술관, 포토파크] 

- 매일경제 씨티라이프 397호, 2013-10-02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926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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