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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의 역사박물관 되기를

국민일보

서울 광화문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 둥지를 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6일부터 일반 개관에 들어갔다. 19세기 말 개항 이후 오늘날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첫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드물게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점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다. 역사문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방문도 잦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건국 60년 기념 8·15 경축사에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남들이 모두 인정하는 성과를 우리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에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이 그제 있은 개관식에서 “(역사의) 훌륭한 점은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잘못된 점은 뉘우쳐 고쳐가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 것 역시 현대사를 둘러싼 인식의 왜곡이 심각하다는 반성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전시 내용도 대한민국의 태동, 기초 확립, 성장과 발전, 선진화와 세계로의 도약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현대사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전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비롯해 3·1 독립선언서, 6·25 전사자 유품, 포니자동차,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 파독 광부·간호사의 월급명세서 등에서 보듯 국민의 땀과 노력을 드러내는 자료들을 통해 뿌듯한 긍지를 느끼도록 했다.

다만 목적이 지나치게 앞서면 박물관이 특정 이념이나 지도자의 선전장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국민들의 자부심 또한 역사해석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지 억지로 쥐어짜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역사박물관은 앞으로 면모를 끝없이 개선해 나가면서 역사문화 공간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 편 가르기가 아닌 소통과 공감의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장기적으로는 옆 건물인 주한 미국대사관이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박물관 규모를 확대해 도심의 명소로 가꿀 필요가 있다.

 

-국민일보 2012.12.28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755384&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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