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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미술의 무엇을 바꿀까 ?

김지연

IT기술의 무한한 발전 예술가들 호기심을 자극
현재는 오프라인·온라인 연결
미술관 소장품 정보를 전달

상상과 필요는 기술을 낳고, 기술은 다시 상상에 날개를 달아 준다.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그 실현에 있어서도 기술의 발전은 꽤나 이바지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차원 평면에 삼차원 세계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발명되었던 다양한 원근법 도구들은 화가들이 좀 더 정밀하게 실재를 재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19세기 등장한 카메라로 인해 화가들은 재현하는 미술 이상의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만 했다. 특히 무한 복제가 가능한 사진으로 인해 미술은 유일무이함이 가치를 만들어내던 아우라를 상실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기회를 만났다. 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가치와 의미의 장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제는 미래 배경의 영화에서나 만나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시대가 되었다. 가속도가 붙은 것처럼 정신없이 발전하는 기술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던져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아이폰이 불붙인 스마트폰의 열풍은 예술가들이 과연 미술의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이폰의 브러쉬 기능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 뒤 갤러리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긴 했지만, 이것은 이미 오래전 디지털화된 시각환경 속에서 보편화된 도구를 이용하는 정도이지, 아이폰의 패러다임을 이용한 예술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의 핵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동 및 나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확장의 가능성인 것 같다. 손안의 컴퓨터이자 내비게이션인 아이폰은 나의 위치를 추적하여, 움직이는 나와 주변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한다. 아이폰을 이용한 예술활동도 기존의 예술 생산 및 유통방식을 단순하게 휴대폰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확산력에 방점을 찍고 움직이는 무엇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미술계에서 아이폰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방식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나 고흐미술관 등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오프라인상의 공간과 온라인을 연결하여 미술관의 소장품에 대한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인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시선을 끄는 응용프로그램은 아디다스가 운영하는 아디다스 어반 아트 가이드(Adidas Urban Art Guide)다. 이는 베를린 도시의 거리 미술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접속하면 베를린의 거리, 건물, 전철, 지하도 등에 퍼져 있는 그래피티를 비롯한 다양한 거리미술을 만날 수 있고, 관련 작가들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나의 위치정보를 넣으면 내 주변의 작품들을 찾아줘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거리의 미술을 찾아볼 수도 있다. 내가 직접 사진을 찍어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 이 응용프로그램은 미술관 내부의 미술이 아니라, 일상의 공간에서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열고 있는 거리미술에 관심을 갖고 보여줌으로써, 결과적으로 미술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어찌되었든, 또 하나의 예술의 장은 열렸고, 많은 작가들과 미디어아트 전문미술관들이 아이폰을 통해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예술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하니, 그들이 어떤 새로운 방식의 예술체험을 제공할지, 이 새로운 미술의 장을 중심으로 어떤 담론들을 전개해나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 2010. 02. 16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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