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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사장의 덕목

전지현

이미 지난 15일 취임식이 열렸다. '전문성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도 넘치게 들었다. 하지만 고학찬 신임 예술의전당 사장은 여론의 비판 때문에 사임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왕 왔으니 이제 그에게 예술의전당의 미래를 묻고 싶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코드 인사`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문화예술분야 간사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운영하던 윤당아트홀에서는 육영수 여사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 `퍼스트 레이디`가 공연됐다. 

이 전력만 봐도 그는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이 약속한 문화융성 시대를 구체화시키는 예술의전당을 기대해본다. 

문화 향유층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티켓 가격 인하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티켓 값은 여전히 비싸다. 예술의전당이 티켓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바로 대관료다. 현재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한 편을 공연하는 데 드는 기본 대관료는 4200만여 원(공연 3일에 준비기간 4일). 여기에 분장실과 복도, 로비 사용료 등 부대 비용을 합치면 6000만~7000만원이 소요된다. 

정부가 예술의전당을 지원해 대관료를 대폭 내린다면 티켓 값을 낮출 수 있다. 다행히 고 사장은 정ㆍ관계에 인맥이 통하니까 필요 예산을 잘 받아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자 대표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나서 문화 진입 장벽을 낮춘다면 자연스레 다른 국공립 공연장으로 확산될 것이다. 박 대통령의 약속대로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는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은 대관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장에게는 균형 감각과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가 연극 2편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특정 장르에 치우쳐서는 곤란하다. 


- 매일경제 2013.03.25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222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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