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5년 전 화재로 무너진 숭례문이 각계의 눈물겨운 복원 노력 끝에 4월쯤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숭례문 현신의 반가운 소식과 맞물려 서산 부석사의 금동관음보살좌상 반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숭례문 참사가 어처구니없는 폭력과 몰인식의 표상이라면,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일제에 빼앗기고 훼손된 혼과 민족 정체성 보상에 대한 뒤늦은 각성의 교훈이다. 숭례문의 제 모습을 최대한 되찾기 위해 기존의 석축 석재며 누각 목재를 많이 썼다지만 복원은 복원이다. 부석사 불상도 일본 관음사와 관련부처에 호소하는 등 원 소장처 서산 부석사로 반환시키려는 노력이 분출하지만 반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문화재와 관련해 모양만의 복원과 복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헛수고일 뿐이다. 프랑스로 강탈된 외규장각 도서가 돌아온 건 145년 만의 일이다.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의궤도 90년 만에야 돌아왔다. 그것도 완전한 반환과는 거리가 있는 조건과 명분의 귀환이다. 한 번 옮겨지고 훼손된 문화재는 다시 되돌리고 복원된다 해도 원래의 자리에서 뿜어내는 원형과 진짜의 가치에선 멀다. 파리의 문화재를 통째로 구한 파리 점령군 사령관의 희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늦기 전에 우리 원형 문화재의 가치를 절실히 느껴야 한다는 외침이 괜한 것일까.
-서울신문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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