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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상반기 홍콩경매의 추락과 의미

장준영

2014년 미술시장 상반기의 총출품수 대비 낙찰수는 75.5%였으나 낙찰총액은 215억 2,554만 1,975원으로 전년 상반기 291억 2,750만 4,168원보다 27% 감소하였다. 

상반기 미술시장의 영향력을 결정짓는 홍콩옥션에서는 서울옥션이 72%의 낙찰율을, K옥션이 58%의 낙찰율을 보였다. 낙찰총액에서도 서울옥션은 72억 3,519만 2,975원으로 높은 낙찰액을 기록하였지만 K옥션은 14억 9,395만 4,000원으로 상당히 낮은 낙찰총액을 보였다.

특히 홍콩경매가 올해 3월 옥션 낙찰총액과 근소한 차이를 보여 미술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별 작가들의 시장 영향력을 알 수 있는 톱10 낙찰총액은 5월 홍콩 경매에서 이우환 작품이 17억 8,000만 원에 낙찰됨으로써 총 58억 2907만 3,425원이 되었고 나머지 경매에서는 20억 원대에 머물렀다. 



반면 평균낙찰가는 1월부터 5월까지 지속적이고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평균추정가보다 높아 미술시장의 거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국미술품가격인덱스가 예측한대로 1월 전두환컬렉션과 상관없이 한국미술시장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예로 작품의 환금성을 알 수 있는 평균추정가보다 적은 비율의 낙찰율은 1월 74%, 3월 64%, 3월 124%, 5월 115%로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하였다. 

여기서 K옥션의 홍콩경매는 한국미술경매의 문제점을 말해준다. 2013년도에도 K옥션은 홍콩세일에서 총낙찰액이 15억 3,221만 7,640원으로 서울옥션 총낙찰액의 21%정도였다. 더욱이 높은 유찰수를 볼 때 그 요인들은 단순히 경매규모에서 찾기보다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 봐야한다. 먼저 예술성 있는 작품들이 선정되었는지 의문이다. 수 차례 경매에서 입찰되거나 너무 생소한 작품들은 컬렉터가 선택하기 힘들다. 특히 팝아트의 작품들을 선정할 때 시대적 트렌드와 동시에 특출한 예술적 기치를 보여야한다. 한국과 일본, 홍콩의 스타작가 작품들을 선정하는 것은 좋은 판매 전략이지만 작가의 가격이 탄탄히 형성되어 있고 국제적 감각이 있는 작가인지 구분해야 된다.

조금 더 열거하면 요시토모의 나라의 <Doggy Radio>를 보자. 대부분 한국의 홍콩세일과 일본의 마이니치옥션에서 주로 가격이 형성되었고 상당히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그 다음으로 장샤오강의 <Comrade>이다. 2006년 장샤오강의 전우(Comrade: 동료)는 상당히 반복되었던 주제라 이에서 벗어나 다양한 화제로 눈을 돌려봄이 바람직하다. 유찰된 리디아 베니에리(Lydia Venieri)의 작품은 아예 국제적인 미술품거래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 작품의 공통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넓게 서구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결여된 작품이라 구매 후 판로는 좁다는 것이다. 반면 아리스밋(Arie Smit)은 미술품가격지수가 형성되어 있고, 낙찰율의 상승세와 유찰율의 하락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2008년 이후 총낙찰액의 가격지수 또한 상승하는 추세에 있어 이번 경매에 모두 낙찰된 것은 구매전략상 유리한 선택이었다. 단지 거래된 옥션이 싱가포르와 홍콩에만 제한되었다는 점은 작품의 예술성이 국제적인 수준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미술품 가격지수와 미술시장 외에 새로운 형태의 미술비평은 (주)카픽스 웹사이트(www.kapix.kr)의 ‘장준영의 미술판’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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