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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컬렉션은 환매일까? - 1분기 미술시장

장준영

1분기 미술경매시장 총낙찰액은 91억 9,091만 5,500원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걸까? 총 출품수 대비 낙찰수가 555점, 유찰수가 150점으로 유찰율은 27%에 그쳤지만 총 낙찰액은 104억 6,877만 원이였던 작년 1분기 보다 12% 감소하였다. 평균 낙찰액은 1,600만 원 대비 평균추정가의 평균이 1,700만 원으로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여 추정가와 평균낙찰액 사이 안정된 가격산정과 낙찰이 이루어 진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미술경매의 양대 옥션인 서울옥션과 K옥션을 비교해 보면 낙찰수 대비 유찰수는 31% 내외를 보였다. K옥션의 최고 작품낙찰가는 19억에 낙찰된 로버트 인디애나의 <Amor>(3월경매)인데 비하여 서울옥션은 김환기의 <섬>(3월경매)이 6억 8,095만 원으로 큰차이를 보였으며 동시에 이 작품은 1분기 최고 낙찰가 작품이다. 그 다음으로 이대원의 <과수원>(서울옥션 3월경매)이 2억 7,58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하였다. 1억 이상의 작가로는 로버트 인디애나, 이우환, 김홍주, 오치균, 변종하, 야요이 쿠사마로 나타났다.

1분기에 1억 이상 낙찰된 작품들의 총액은 32억 396만 원으로 총낙찰액의 34.8%를 차지하였지만 낙찰작품수는 3%에 그쳤다. 반면 1억 이하 5,000만 원 이상이 12%, 5,000만 원 이하 2,000만 원 이상이 14%를 차지하여 총 26%의 낙찰율을 보인 반면 500만 원 이하의 작품이 46%, 1,000만 원 이하에서 500만 원 이상이 21%로 총 67%의 점유율을 보여 투자보다는 소장 목적의 입찰자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도표1). 




전 전대통령 컬렉션(이하 전컬렉션)의 영향은 올해 1분기 미술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긍정적인 투자여건으로 변모된 결과는 출품작가의 작품수이다. 일반적으로 김환기, 이대원, 이우환의 출품수와 낙찰액이 절대우위였지만 올 1분기 경매에서는 야드로(Lladró 스페인 수제 도자기인형 전문 브랜드, 31작품 : 2억 8,985만 원), 김홍주(24작품 : 7억 2,580만 원), 오치균(20작품 : 9억 47만 원), 김기창(16작품 : 1억 1,415만 7,000원)으로 서열이 바뀌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전컬렉션이 95% 이상 낙찰되었음에도 작년 1분기와 비교하여 총낙찰액이 12% 감소됐다는 점, 평균낙찰액도 작년 1분기가 2,876만 357원으로 올해보다 42% 높았다는 점, 그리고 톱10 낙찰작품가액은 올해가 22억 9,758만 원, 작년 1분기가 56억 4,112만 1,440원으로 59%나 감소하였다. 즉 95% 이상의 전컬렉션 낙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는 작년 1분기 미술시장보다 많이 축소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주)한국미술품가격인덱스에서 한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작년 12월에 전 전대통령 컬렉션이 100% 낙찰된 점과 올해도 95% 이상이 낙찰된 것을 컬렉터들이 작품의 이력(소유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애착으로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전대통령 측에서 환매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작품의 이력이란 미술품거래와 가격책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가 소유했었는가는 작품의 보관상태를 의미이기도 하며 작품의 출처이기도 하다. 일반 갤러리에서 몇 년간 작품이 보관되었다고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갤러리들이 수장고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 컬렉터가 보관한 작품상태를 모두 믿을 수 있을까? 이것 또한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가령 한국의 아파트 주거형태에서 여름에 강한 에어콘과 겨울의 지나친 난방은 작품의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 적정온도인 20℃ 내외(유화의 경우)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전컬렉션 작품들이 적정온도가 유지된(?) 수장고에서 보관되었다면 작품의 보관상태를 신뢰할 수 있으며 대통령의 소유이력 또한 가격책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환매의 가능성은 올해 상반기 이후 아마도 가격지수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한 사실은 전컬렉션의 많은 작품들이 예술성이 높은지, 가격상승율도 높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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