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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산비엔날레, 프로젝트 대전 : 현대미술의 대중화 실현에 근접?

안은영

이 전시를 평한다(3)
안은영 / 미술비평


부산비엔날레, 프로젝트 대전 : 현대미술의 대중화 실현에 근접?


2012부산비엔날레가 발전적 전환점이 되길 바란 조직위원회만큼은 아니겠지만, 지난 6회를 취재했었기 때문에 (“A Tale of Two Biennales : Gwangju and Busan.” Art Monthly Australia. March 2011) 각별한 기대를 갖고 참관했다. 다른 비엔날레에서(예, 2004년 광주비엔날레의 ‘참여관객제’) 기존 비엔날레 방식을 탈피하고자, 관객참여 도입을 이미 시도했었는데, 이번 부산비엔날레가 얼마나 새로운 차별성을 창출해낼 수 있을까? 하는 성급한 의심이 빗나가길 바랬다. 11월 24일 이후 종합적 평가를 기다려보아야겠지만, 성급하게 내린 결론은 이번 비엔날레가 혁신적인 큐레이터로 명성을 굳혀가려는 브뤼겔의 야망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6회와 비교해서 7회에 전문가들의 눈에 질적 향상으로 보여질 작품이나, 주제와 부합되는지를 제쳐놓고, 멸종된 태국산 사슴 머리를 50여 개의 하얀 도자기로 재현해 환경문제를 환기시킨 사카린 크루 온의 작품 등과 같이 소통 확대의 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브뤼겔의 의도와 달리, 7회도 여전히 ‘비엔날레’ 전시였다. ‘배움의 정원’이 의도한 ‘혁신성’이 ‘자갈치시장의 아줌마도 참여하는 배움위원회’를 활용해서 전시 제작 과정에 관객참가를 도입하여, 이번 부산비엔날레가 현대미술의 (특히 부산시민을 위한)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기대하면서, 브뤼겔의 능력을 신뢰한 조직위원회의 모험성에 못 미치고 있어 보였다. 

그 이유가 먼저, 전시 구성의 본체가 되는 작품 선정에 있어서, 지역학에서 지적하는 ‘특정 현지인 정보제공자에게 과다 의존’하는데서 오는 맥락의 결점과 더불어, 친분이 있는 보조 인력(예, 2007 도큐멘타를 도운 노악)에게 편파적으로 의존하거나, 상업화랑주인(예, 크리스팅어)의 조언에 의존하거나, 같이 전시했던 작가들(예, 2007 도큐멘타에 포함되었던 사카린 크루 온)을 선호적 사용에서 오는 성실성과 객관성 부족으로 보여진다. 

부성실성은 브뤼겔이 ‘하나하나 계획하고 계산할 필요없이’, ‘즉흥 연주’식으로 사용했다는 전시 형태에도 보였다. 작가와 관객들이 상호 배울 수 있는 정원이라기보다는 일반인들이 ‘공사판인지, 미술판인지, 전시 목적이 무엇인지 몰라 헤매는 야생의 정글’로 보였다.  

프로젝트 대전의 과잉 의욕
부산비엔날레와 궁극적으로 같은 현대미술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 대전의 신생비엔날레, ‘프로젝트 대전 2012 : 에네르기’(9.19-11.18)는 일단, 전시구성면에서 노력의 성실성이 보였다. 대전을 잘 아는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팀이 이끈 전시를 시립미술관, 한밭수목원, 엑스포과학공원, 대흥동 일대 등을 두루 다니면서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최소한 대전라는 도시를 탐구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문제는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정체성에 부합되게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작품 위주로 한 주제전과 자연, 형태, 환경문제를 다룬 현장미술 프로젝트, 그리고 대전시의 도시개발에 따른 딜레마, 지역 주민들의 삶 등을 예술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는 원도심 프로젝트 간의 연관성 부족으로 인해, 전시 흐름이 산만하고 목표가 모호했다. 산만의 이유가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과학과 미술이라는 두 전문 분야의 결합과 객관적 진리탐구를 하는 과학과 주관적 미적가치를 추구하는 미술이라는 이질적 영역간의 협업을 꾀하겠다는 야망을 짧은 기한 내 성취코자 한 초조와 그 야망을 뒷받침해줄 예산부족(부산의 37억과 비교, 열악한 8.2억)에서 온 것 같다. 

현대미술의 대중화가 어렵다는 것을 한 식당에 원도심 프로젝트 일부로 배치된 작품이 바로 뒤에 있는데도 눈길 한번 안 주고, 밥만 먹고 있는 지역 시민들의 무관심에서 절실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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