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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지역사회에 환원되는 미술

이진성

올 초경부터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분야의 모니터링을 하면서 본 필자는 미술대학을 다니면서 그리고 이후 전시활동을 하거나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면서 느끼지 못한 미술인으로써의 책임감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술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 몸을 두고 생활한 나에게, 그림과 전시와 미술서적 등은 잘 차려진 외식을 하는 느낌이라 보다는 일상적으로 집에서 먹는 우리집 식탁과도 같았고, 그런 입장에서 둘러보곤 했던 내가 적을 두고 있던 공간은 경계선도 없었으며 그것이 울타리 안에 놓인 곳임을 자각한 적도 없었다.





얼마 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서 열린 양동미술연구소 주최의 “양동 가을 미술학교”는 그 가운데 좋은 본보기로 여겨진다. 최석운, 이인, 김남진 등 작가들이 모여서 폐교를 활용한 작업공간으로 사용하면서 폐교가 되면서 스쿨버스로 통학을 해야 하는 근방의 아이들에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금번의 양동 가을 미술학교는 지역으로 눈을 돌려 열린 마음을 보여준 네 명의 작가가 있었으며, 이들에게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양동면이 있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바로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아닌가. 주체자인 작가가 지역사회의 문제점과 현안에 대하여 등한시 하지 않고 이에 뛰어들고, 이에 대해 관(官)에서는 전반적인 지원을 한다면 말이다.
최근 들어 불고 있는 공공미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공미술이 지역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작가들은 소재를 그 곳에서 가져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작품의 구성 역시 그러한 관계로 풀어가기 마련이다. 그리곤 작품의 전시가 이여지기 마련이다. 소재를 가지고 온 지역사회에 말이다. 그렇다면 소재의 출처가 되었던 지역에서 전시를 열었다고 해서 그 지역에 상주하는 일반의 시민들, 아마도 이들은 작가들이 소재를 가지고 온 곳의 주체자들이자 곧 주제이자 소재들 인 집단에게 얼마만큼 재흡수 되느냐 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직 까지 공공미술이 더 많이 생각하고 나가야 할 향후의 진로가 더 길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문하고 싶은 말은 일반인?지역사회→작가→작품→지역→일반인으로 이어지는 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작품이 일반인에게로 혹은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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