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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SSUE(1) 2011 세계 아트마켓 미리보기

이원주

ART ISSUE(1)

조지 콘도의 뉴욕 뉴뮤지엄 전시를 오픈 하자마자 그의 신작들은 45만불을 훌쩍 넘었고 국제딜러들은 그의 그림을 사고 싶어 안달이다. 몇 년 불황의 늪에서도 발빠른 감각들로 가득 찬 아트마켓은 새로운 장을 모색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작가들이 젊은 딜러와 함께 낮은 가격에 좋은 작품들로 미술시장에 존재한다. 연신 신문에 쏟아내는 피카소나 프로이드, 자코메티의 경매가는 아트마켓의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몇 개 작품이 총 매출액 수치만 올리는 것은 건강한 시장의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 세계에는 새로운 아트마켓의 장이 생겨나고 있다.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트마켓의 정보들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마켓에도 바닥을 치면 올라가고, 올라가면 내려오고, 불황 뒤엔 호황, 호황 뒤에 불황이 온다는 것. 하지만 새롭게 시작된 2011년 아트마켓은 회복이 아닌 전혀 새로운 양상의 틀을 가지고 새로운 판을 짠다는 것이다. 2년 동안 불황을 어렵게 넘긴 뉴욕과 런던을 비롯한 중요한 아트마켓 갤러리들의 위상이 내려앉고 크리스티와 소더비 옥션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겉으로만 보아서는 2009년에 비해 2010년은 주요 옥션의 매출액이 50%이상 증가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들은 자코메티나, 피카소 혹은 비싼 중국 그림들 소수가 펼쳐진 시장인 것이지, 아트마켓이 성장한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은 회복보다는 더욱 성숙된 본연의 아트마켓이 여러 도시의 정황과 경제적 바탕, 정부의 노력들, 신예작가, 금융제도 등 여러 형태로 복합요소를 등에 업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를 움직이는 큰손들 뒤엔 항상 패기가 넘치는 젊은 펀드딜러들의 정보와 빠른 판단력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 2010년 런던의 ‘프리즈 아트페어(Frieze Art Fair)’는 주변의 ‘주-아트페어(Zoo-Art Fair)’를 포함한 작은 실험적 페어들이 취소되는 실정에도 강행하였지만, 커다란 성과 없이 지나갔다. 2010년 말에 열린 마이애미의 ‘바젤-아트페어(Art Basel)’기간 중에 열린 ‘나다(NADA; New Art Dealers Alliance)’와 ‘펄스아트페어(Pulse Art Fair)’에서는 몇 천불에 살 수 있는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뮤지엄, 큐레이터, 콜렉터, 젊은 딜러까지 붐비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미대를 졸업하고 2~3년 된 작가들의 가격 만5천불 시작가가 대폭 내린 2천 5백불부터 시작하자 좋은 작품들이 싼 가격에 팔린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거침없이 사들였다. 이러한 신진 작가들의 미니-버블이 시작되었지만, 젊은 딜러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1년 동안 전성기를 누려가고 있다. 나름 틈새시장의 젊은 혈기라 볼 수 있다.

마이클 델루치아(Michael DeLucia), 제로니모 엘라스페(Jeronimo Elespe)작품은 뮤지엄 소장이 되었고, 아우구스토 아르비조(Augusto Arbizo)같은 딜러는 몇 시간에 다 팔아 10만불 세일을 달성했다. 이들은 나이는 어리지만 열정과 경험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또한 홍콩의 성과는 눈부시다. 불황의 경제 속에서 홍콩의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작년 6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고작 3회밖에 안되는 ‘홍콩-아트페어’에 가고시안(Gagosian), 화이트큐브(White Cube), 임마뉴엘 페로당(Emmanuel Perrotin) 등의 세계 Top갤러리들을 불러들였다. 2011년 이슈는 ‘바젤-아트페어’에서 ‘홍콩-아트페어(Hong Kong International Art Fair)’를 사들이기 위해 물밑작업도 하고 있으니 짧은 역사치고 미래는 어둡지 않다. 동양의 스위스라는 싱가폴은 ‘아트 스테이지 싱가폴(Art Stage Singapore)’을 로렌조 루돌프(Lorenzo Rudolf)의 감독 아래에 개최하였다. 고작 두 시간에 다 돌 수 있는, 지도상 한 점인 작은 나라 싱가폴이 전략적 기지와 주요 금융허브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미술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홍콩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부상
중국은 베이징·상하이를 포함하여 정부가 꾸준히 참여하고, 세계적 스타작가들의 끊임없는 해외콜로 아트마켓의 견고한 탑을 쌓아 가고 있다. 이에 반하여 도쿄와 서울은 문제이다. 일본 아트마켓은 일본 정부의 시각차이로 인해 작가·콜렉터에게 매겨지는 세금들로 아트마켓의 회복이 터널 안처럼 좀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인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를 제외한 무수한 젊은 작가들이 시험대에 올라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자, 작가.... 하지만 일본은 투자자가 있는 시장보다는 순수 콜렉터들이 존재하는 시장이 있다.

서울은 아시아의 허브에 있고 아트페어도 제일 컸지만 중국·홍콩·싱가폴에 마켓을 내어주고 점점 우후죽순 새로운 아트강의 프로그램 강좌나 미술관 기획전시, 젊은 딜러들이 만든 호텔 아트페어, 새롭게 결성된 아트레지던시 프로그램 등 대책 없는 정책들로 정체를 이어가고 있다. 옥션의 낙찰률은 올라갔지만 매출액은 너무나 형편 없이 떨어졌다. 가격의 버블로 좋은 작가들이 내려 앉았고, 젊은 작가들은 갤러리 없이 혼자서 자체 프로모션을 하는 자유작가들이 많아졌다. 한 곳을 믿다가 굶기보다는 여러 곳에 자신을 알려 입지를 굳히려는 절박한 심정일 수 있다. 한국이 세계의 아트마켓에서 바이어로서는 인정을 받지만 셀러로서는 너무나 취약한 것은 가격 체계가 없고, 일관성 없이 움직이는데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상은 국제딜러들이 ‘키아프(KIAF)’에 와서 한국경제에 비해 실망하고 홍콩과 싱가폴로 발길을 돌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홍콩이 3년 만에 아시아의 중심부로 자리잡은 선례를 보면서 앞으로 미술시장은 새로운 마켓으로 자리잡은 도시로 옮겨가게 됨을 알 수 있다.

서울이 디자인시티에 밀려 큰 시장이 자꾸만 작아지는 것은 정부가 참여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는 다른 도시국가들에게 더 많은 선물을 안기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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