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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 설치된 영상미술작업

이지윤

EXPOSED: Black box & Crystal ball 전시
Cross-cultural contemporary media art project in public sites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현대 영상 미술 전시 프로젝트



전시기간 :
2006년 5월 5일 - 6월 3일
장 소
1. LG 아이 갤러리 (i-Gallery), 런던 해롯백화점 3층 (87-135 Brompton Road, Knightsbridge, London SW1X 7XL)
2. 백화점 내 설치된 약 60여대의 대형 플라즈마 스크린 및 서쪽 출구 쇼윈도 코너
3. 런던 W1옥스포드 스트릿에 위치한, 카페 샌드위치 바 등 8장소


런던에서 색다른 현대미술 전시가 열린다. 기존의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장소와는 달리, 이번 전시는 상업지역과 공공장소에 설치된 플라즈마 스크린들이 전시장이다. 물론 최근들어 국제미술계는 장소특정성(site specific) 미술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현대미술 설치 프로젝트 볼 수 있었다. 특히 런던은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보듯이, 그러한 공공 조형물 설치나 대형 공간 프로젝트를 미술관 안에까지 가지고 들어온 좋은 예를 더욱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곳은 해로스 백화점 안에 설치된 60 개 이상의 플라스마 스크린과 옥스포드 스트릿에 있는 8개의 커피 / 샌드위치바에 설치되어 주로 광고를 상영하는 플라즈마 스크린이다. 백화점 안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이상하게 들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물건을 사는 장소에 미술을 판다는 것은 미술시장의 존재를 인식한다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닐 것이다. 물론, 순수미술이라는 이름 자체가 보유하는 예술의 숭고성이나 동시대성 시장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보헤미안적인 사고는 여전히 공존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문턱이 높은 근사한 화랑이나 미술관안에 들어있는 미술작품보다는 관객 옆에 편하게 함께 있을 수 있는 미술작업도 전혀 무관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작업을 판매한다는 입장에서 상업공간을 선택했다는 점 보다는 더욱 일반 관객들에게 현대미술 중에서도 가장 쉬이 접할 수 없는 영상 미술 작업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는 차원의 제스추어를 담은 전시이다. 물론, 최근 영상작업이 미술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매우 급성장 하고 있을 뿐더러, 미술관들도 영상작업을 구매, 그것들의 보전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백남준 선생님의 사후, 작품 관리 및 보전에 대한 이슈가 현제 한국미술계의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다)하지만, 이번 전시는 미술관에 가서도 몇시간을 소요하며, 지켜보아야 하는 영상작업들을 한번이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혹자는 왜 이런 영상 작업을 보아야 하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또한 일리는 있다. 어찌보면, 매우 폭력성을 가지고 전달하는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엄청난 인식하지 못하는 이미지의 폭력을 늘 당하고 살아간다. 그러한 가운데, 단지 정적인 스틸이미지 만이 아닌, 동영상 이미지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를 살아내는 우리들이라면, 60년대부터 실험적으로 시작되어 엄청난 꽃을 피우는 이시대의 미술의 한편인, 영상작업을 한번쯤 본다는 것 또한 그리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전시의 부제 `블랙박스와 마술 유리구’라는 제목은 테크놀리지와 현대영상미술을 상징하는 은유를 가지고 선정하였다. 흔희 생각하는 영상미술은 단지 기계문명의 발전으로만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대가 가져다 주는 미술의 신 재료인 테크놀리지는 여전히 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능케 하는 수단의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 우리가 미술작품을 통해 받을 수 있었던 감동과 명상을 전해준다. 더불어 이번 EXPOSED는 한가지 추가적의미를 포함한다.
한국작가들의 영상작업은 지원이 많이 요구되는 작업 성격으로 인해 아직 그 역량을 더 많이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들의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 내는 영상물은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차원에서, 이번 전시는 한번도 런던에 소개되지 않은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20작업을 `보여주는’전시인 것이다.

해로스 백화점의 5번 10번 출구에 광고보드 대신 설치된 플라스마 스크린에서는 10분에 1분씩 계속하여, 짧은 영상작업을 소개할 것이며, 옥스포드 거리에 카페에서는 가장 많은 손님을 받는 12-1시까지, 3-4시까지 2시간 을 예정된 영상 순서대로 전시는 진행된다. 또한, 해로스 3층에 설치된 LG전자가 만들어놓은 i Gallery에 25개 스크린은 각 다른 작가들의 작업을 경험할 수 있는 , 마치 영상 미술 인큐베이터와 같은 식의 작업을 소개하게 된다.



전시 작가

김영진, 이용백, 최정화, 김홍석, 홍승혜, 전준호, 박준범, 박지훈, 김기라, 윤미연, 안강현, 이혜림, 아노 서, 송동(Song Dong), 쯔관유(Tsui Kuang Yu), 에네리스 셈퍼(Ene-Liis Semper), 아나 카트리나 돌반(A.K. Dolven), 카트린 야스(Catherine Yass), 에밀 고(Emil Goh), 콜린 구이메(Collin Guillemet), 가이아 앨렉시 & 리차드 브래드버리(Gaia Alessi & Richard Bradbury)

한국작가 13명 외에 최근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중국의 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현대 미술 퍼포먼스 `과자로 만든 도시’로 많은 관심을 받은 송동(Song Dong)은 본 전시를 통해 상하이의 도시적인 면모를 찍은 Floating작업을 영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2005 베니스 비엔날레에 소개 된 바 있고 2006리버풀 비엔날레에도 참가하는 대만의 쯔관유(Tsui Kuang-Yu)도 송동(Song Dong)과 함께 극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영상 작가로 참여하게 되었다.

또한,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수 많은 국제 전시에 참가한 에네리스 셈퍼(Ene-Liis Semper), 노르웨이 출신으로 최근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에이즈처방 기념 행사에서도 대형 스크린으로 소개 된 아나 카트리나 돌반 (A.K. Dolven), 영국 터너 프라이에 선정된 바 있는 카트린 야스(Catherine Yass)가 본전시을 위해 신작을 제작해 새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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