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베이징 미술 문화체험

김달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6 중국국제화랑박람회 CIGE(CHINA INTERNATIONAL GALLERY EXPOSITION 2006) 참관을 위해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한 ‘베이징 문화체험’을 다녀왔다. 참관자는 주로 일간지 미술기자 11명, 월간미술과 아트인컬쳐 편집장, 미술가 2명, 인솔을 맡은 화랑협회 홍보이사 16명과 함께 나는 3박 4일 일정 93만원을 지불하고 동행하였다. 지금 중국현대미술이 세계시장에 급격히 부상하고 우리 화랑들의 중국 진출이 늘어나는 현장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중국여행은 처음으로 출발 전에 중국돈 1위안은 128원 정도로 환전하였다.

4월 12일 인천 국제공항에 8시 10분 집합이었다. 비행시간은 늦어서 2시간이 걸렸고 현지에 도착해서 시차 때문에 시계는 1시간을 늦추었다. 마스크를 2개씩 준비하며 걱정했던 황사가 그쳐 다행이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행가이드는 중국은 13억의 인구, 국토는 세계3위, 우리나라의 97배이며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졌으며 베이징은 인구 1,300만 명인데 임시거주자, 여행자를 포함하면 2,000만 명을 추산한다고 했다. 중국은 땅의 소유가 전부 국유이고 개인에게 땅을 70년간의 사용권을 준다고 했다. 2008년 올림픽 주경기장 공사 중인 외형 형체가 들어왔고 대형 공사장 보호막이 입간판 광고로 사용되었다. 점심은 중국 4대 요리중에 하나라는 사천요리였고 게리 센트럴호텔(북경가리중심반점)에 여장을 풀었다.




여행 스케치
이번 화랑박람회가 열린 곳은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국제무역센터로 17개국 98개 화랑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갤러리, 갤러리세줄, 갤러리아트사이드 갤러리조선,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금산갤러리, 동산방화랑, 백송화랑, 샘터화랑, 선화랑, 카이스갤러리, 표화랑, 학고재 등 14개 화랑이 참여했으며 몇 화랑을 빼고는 우리작가와 중국작가 작품을 함께 내걸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유사했다. 전시장의 중국작가들의 작품 중 상당수가 작년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중국현대미술특별전에서 보았던 낯익은 작품들이 있었다. 중국의 변화되는 사회상을 팝아트적인 요소로 담아내는 작품이 많았고 특히 초점을 잃은 젊은 여인의 공허한 눈동자를 붉은 색조로 담아낸 펭 첸지에의 작품은 여러 화랑에서 다량 출품되었고 판매에도 성과를 보였다. 저녁식사는 늦은 시간에 평양 류경냉면에서 했으며 그 식당 종업원들의 가무도 있었다. 발 마사지는 발가락에는 온몸의 기운이 다 들어있다는데 당기고 누르고 두드리고 바르고, 피로가 풀렸다.

4월 13일 오전에 공장들을 개조해 새롭게 만들어진 예술인촌 탐방을 위해 먼저 지우창(酒廠)예술촌으로 향했다. 이곳은 과거 술공장 단지를 개조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아라리오, 표, 문 등 한국화랑 3개를 비롯해 15개 화랑과 몇 작가의 작업실이 개장했고 공사 중인 곳들도 있었다. 아라리오 베이징은 입구에 들어서며 크게 자리를 잡아 1,000여 평 규모로 3개의 별도 전시공간과 사무실, 작품창고를 가지고 있었다. 문화랑은 남경예술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철희씨가 개관한 60평이며, 표화랑 베이징은 안으로 들어가 막다른 곳에 300평으로 전시장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이어 과거 군수공장을 예술단지로 변모시키고 있는 다산쯔(大山子) 798 예술특구로 갔다. 상당히 넓은 3만평의 부지에 자리 잡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아직도 공장들이 남아있었다. 현재 100여개 갤러리와 작가 작업실, 디자인 사무실 등 상당히 많이 입주했으며 유럽에서도 진출해 있었다. 화랑들을 돌아보며 몇 화랑들은 예술서점을 겸하고 있었고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있었다.

오리고기로 유명하다는 진취덕에서 점심식사 후 중국에서 제일 큰 국립미술대학인 중앙미술학원을 갔다. 이 학교는 1918년 개교했으며 교직원은 270명 7개 학과로 3600여명이 재학 중이고 이 중 외국인 학생이 현재 31개국 170명인데 한국학생이 90명이란 사실은 한국의 중국미술 열풍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한참 뜬 중국현대작가 중 중앙미술학원 출신자, 작품의 상품성과 좋은 작가는 구분되며 진정한 작가는 사후 20년이 지나야 평가 받는다고 이야기 했다. 인터뷰 후 도서관, 학생들의 사진, 디자인, 회화 실기실 들을 둘러보았다.




화랑박람회장에서 중국작가와 인터뷰는 처음 이야기했던 작가가 나오지 못하고 왕두와 양사오빈 2인과 이루어졌다. 왕두는 2001년 로댕갤러리에서 ‘일회용 현실’ 설치미술로 개인전을 가졌다.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작가며 이번에는 초대작가로 나왔다. 그들은 국제화는 자기 나라와 전통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점, 중국미술이 주목받는 것은 중국경제가 세계적으로 비상하는 국력신장 등을 말했다. 저녁식사 후에 화랑박람회 주최 측 중 하나인 대만계 중국 화랑인 소카갤러리를 갔다. 한국작가 민병헌, 윤영하, 이원철과 중국작가 3명이 출품한 아트 오브 포커스전을 보고 한편에서는 선화랑에서 열렸던 미국 사진작가 랄프 깁슨 중국 순회전이 있었다.

4월 14일 셋째날은 자유시간의 날로 문화재급 성안에 있는 15년 전에 베이징에 진출한 오스트레일리아화랑 레드게이트 갤러리를 갔다. 성안에 있는 독특한 이 화랑은 1층 기획전시, 2층 관련 유물 및 사진, 3층 현대작가 작품전이 있었다. 일행은 흩어졌고 윤범모, 정준모씨 등과 중국미술관을 갔다. 이곳은 현대미술관으로 해외전도 많이 가진 대형물량의 루밍 조각전, 조전봉 기념전의 판화, 삽화, 이사학 풍경화전 외에 마침 러시아 300년 전이 열렸다. 점심 식사 후 자금성을 갔다. 관람방식은 후문에서 정문인 오문으로 가는 방식으로 성(城), 궁(宮), 전(殿) 등이 자리 잡았는데 오래된 건축물 자체를 보여주는 고궁박물원이었다. 관람인파가 줄을 이었으며 한편에서는 보수공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의 상징인 천안문으로 나왔다. 앞쪽에 천안문광장, 인민대회당, 모주석 기념관 등이 자리 잡고 있었고 시간이 늦어 국가박물관 입장이 어려웠다.

저녁에 다시 다산쯔 798 예술특구에 있는 갤러리 이음을 갔다. 이음은 브러쉬2 전시회 오픈에 있었으며 선컨템포러리 작가가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서울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회원제로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 4월 15일 아침 식사 후 베이징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경관센터 54층을 지나 공항으로 향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되는 도시 - 중국에 갖추어지고 있는 문화 인프라와 경제 대국 부상으로 머지않아 중국이 미술 강국으로 다가올 것을 실감했다. 중국 아직은 작품판매의 30%를 세금으로 내야 되는 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지만 착실하게 진출할 필요가 있는 세계 미술시장의 하나이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