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기 ( 3 )

조규현


제51회 비엔날레의 주제는 국제관의 ‘The Experieence of Art 미술의 경험’과 테마관의 ‘Always a Little Further 언제나 조금 더 멀리’ 로 잡혀 있고 전시 장소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테마전은 중심에서 좀 떨어저 있고 국제관이 있는 공원 이웃에 자리하고 있는 옛날의 조선소의 구 건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제관 입구쪽 ‘이테리관 Italian Pavilion’에서는 현대 이태리미술을 대표하는 42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작가들도 께 참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전은 이곳과 산재한 장소에서 세계 55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관은 1995년 비엔날레 100주년을 맞아 개관되었으며 1993년 제45회 때 백남준이 독일 대표로 참가하여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일도 특기 할 사항입니다. 국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다위에는 본 비엔날레의 특별 프로젝트로서 곤드라를 닮은 거대한 탑이 해면에서 40미터 높이로 세워저 있습니다. 하늘을 향한 거대한 로켓가 딱 반이 짤린 모형과 같이 생기기도 하고 가운데 붉고 푸른 색갈의 전자식 이류미네이선이 끝임 없이 흐르는 물을 연상시켜 주고 비엔날레의 예술성취의 상징탑이 되고 있습니다. 테마관은 초청된 전 세계의 유명 작가들 49명의 다양한 작품들이 옛 조선소의 벽돌 건물내 잘 구획된 전시장에서 전시되어 있고 이곳에서 유일하게 한국 작가 김수자씨의 비디오와 벽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국제관의 총감독 마리아 드 코랄 Maria de Corral여사는 그의 이번 전시의 타이틀 The Experience of Art 취지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 ‘미술의 경험’은 시류를 타고 있는 미술을 밀착 담론화 하기 보담 열려 있는 공간에서 경험(experiences), 생각(ideas), 반향(reflections)등을 유발하고 서로 소통하고저 하는 원망을 채워주는 것을 의도한다.
2) 특히 이태리관에서는 작품들을 각기 독립되고 완성된 이야기로서 구획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주제와 양식 아이디어와 공간간의 관계의 과정을 마치 연구 실험실에서 실험하듯이 삷혀 보도록 한다.
3) 전시회가 작품의 범주화가 아니고 서로 다른 세대간의 작가들이 작업을 통해서 현대미술과 삶에 관한 핵심적인 사항들을 긴장도 높은 상황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바라며
4) 작가들이 어떤 세계관을 제시하기 보담 통찰력을 보여주기를 원하며 따라서 우리들로 하여금 다른 지역의 삶의 방식과 감성을 일께워 주는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도록 유도하며
5) 현대와 같이 지구권화 되어 가는 추세에서는 작가들이 작품의 스타일에 연연치 않고 개인적인 미적 우주관을 구축해 가고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과 세계인식을 지켜 나가며 자신들의 필연적인 내적 필요를 주장하며 새로운 현실관을 정립해 나가며 지난 4년 동안의 여러 행사들을 거치면서 창조되어 온 새로운 문맥들을 구축하는 도전에 대응해 온 점을 주목해 왔다.
(필자 도록에서 요약 번역)

. 국제관의 감독 Maria de Corral의 멧시지가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응하여 아주 논리적으로 명확한 미래적 지표를 제시하고 있고 테마관의 감독 Rosa Martinez의 취지문은 아주 문학적이며 낭망적인 톤으로 현대미술의 발밑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문맥이 와 닿는 감으로는 역설적으로 코랄여사의 언설이 연역적이며, 마티네즈의 선언은 귀납적으로 읽힙니다. 이 두분의 멧시지속에는 모두 현대미술의 특질을 예단해 볼 수 있는 물음이 동시에 퍼즐화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주최자측의 취지문들을 미리 새겨 두면 비엔날레의 통일된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두분의 취지문으로 짐작컨데 그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 중에서 그들이 지향하는 바 세계관과 예술문화의 당위를 증거해 낼 수 있는 작품들을 탐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미술의 특징의 하나는 참관하는 관람객들이 작품의 작품성을 완성해 간다는 뜻도 함축되어 있습니다. 위의 코랄여사의 선언문 2항에서도 이런 함축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을 하는 주체가 작가들만이 아니고 관객들도 그 실험실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 해도 무리는 아닐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던 15명의 작가를 참가 시켰던 한국관은 전시장 입구에서 도보로 수분거리 러시아관과 일본관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관은 1995년 비엔날레 100주년 기념을 맞아 처음으로 영구 임대형식으로 터를 잡아 개관하였고, 2005 비엘날레 한국관 감독으로 선발된 전 아트선재센터(서울)및 아트선재미술관(경주)의 수석 큐레이트인 김선정씨는 1. 기억 90년대의 현상들 2.작가들 3,전시 : Secret beyond the door 4. 에필로그 로 나누워 이번 비엔날레 참가 취지문과 참가 작가의 프로필등이 도록을 통해서 발표되고 있으며 김선정씨의 글들은 액면 그대로 비엔날레 참가 목적과 경과를 명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습니다. 한국관의 공간에 비해 참가 작가의 수가 너무 많지 않했나 생각되였었는데 이를 그녀의 참가 취지문에서 해명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수의 작가를 한곳에서 전시를 하게 되면 커미셔너의 어께가 대단히 무거워질것이고 그 만큼 김선정씨 자신의 역할의 비중도 대단히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 한국관 소개 도록에는 또 강성원씨의 ‘의미의 그늘은 아름다웠다.’ 정도현씨의 ‘한국, 2005년 즈음: 미술의 상황’, 김성원의 ‘United Strategies of Coexistence’, 김장언씨의 ‘한국의 대안공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성기완의 ‘탈 권위의 디아스포라, 클럽속으로’ 등의 글들이 발표되어 있어 이들 글들만 찬찬히 읽으봐도 한국관의 참가의 의미를 색여 보는데 참고가 됩니다. 대부분의 국가관이 한 두사람의 작가들을 내세우고 있는데 한국관에서 15명이란 많은 작가를 거느리고 출진한 ‘전략적 사고’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입니다.


한국관 전경

이번 한국관의 ‘문뒤의 비경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박이소, 배영환, 최정화, 김홍석, 김범, 김소라, 이주요, 박기원, 오형근, 정연두, 박세진, 성낙영, 성낙희, 문성식, 함진 제씨입니다. 이렇게 많은 작가들을 한곳에 집중 소개하고 있는 것은 김선정 코밋션너의 노림이기도 한 1990년대 이후 한국 미술계의 움직임들과 변화를 다양한 젊은 작가들의 시각에서 포착한 태도와 방식을 도전적으로 내 세우려는데서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세계미술사조를 향한 이러한 도전은 결국에 가서는 한국현대미술의 정체를 보다 더 선명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가 수신자로서가 아니라 세계를 향한 발신자로서의 교두부를 구축하는 큰 계기를 만들어 갈것으로 보입니다.






주제관 전시의 김수자 작품

이와는 별도로 주제관에서는 주로 뉴욕에서 홀로 활동하는 대구 출신의 한국작가 김수자씨의 ‘A Needle Woman’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풀어 헤친 머리의 등을 보이고 세계의 여러 도시들의 군중들을 바라 보는 비디오작품입니다. 또 다른 한 벽면 전체를 바로 캔버스로 삼고 안료를 위에서부터 부워서 흘려 내리게 한 벽화를 출품하고 있습니다. 김수자의 활동을 망라하여 이태리에서 출간한 도록에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1. Sewing beyond space and time 2. Enveloping memory 3. The simultaneous elsewhere 로 나누워 소개하고 있으며 Nicolas Bourriaud씨와의 인터뷰 기사도 실려 있습니다.

김수자씨의 작품들(비디오 머포먼스 레이디메이드 등)은 그 작품성의 근간이 동아시아적인 유교 불교 셔먼니즘적인 복합적인 발상에서 비롯하여 현대 서구 문명의 아킬레스건인 에너지의 과잉 포화 상태(엔도로피의 파국. 상품 물신화 풍조등)를 경고하고 달래며 진혼하는 행태로 해석됩니다. 그녀의 미학적 컨텍스트는 ‘바느질’에서 비롯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바느질하는 여인’이 하나의 코드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이번 주제관의 페미니즘의 문제와 지구 문명의 생태적 위기, 종교의 문제, 인간성 상실 소외의 문제등으로 확대하면서 정력적으로 해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참가 작품으로 ‘Sewing into walking’은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길바닥에 흩어져 있는 옷가지들을 보여 주고 있으며, 자신이 창안한 디자인으로 현대판 ‘만다라’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서구인들에게는 매우 이색적으로 보이겠어나 작가의 투철한 해석적 논리가 이를 충분히 뒷 받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세계의 컨텍스트는 동아시아적인 정신적인 계보에 입각하고 있으나 이를 서구적 어법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도록 전개하고 있음이 뚜렷해 보입니다. 현대 서구 문명의 주춤거림에 셔먼적 굿판과 같은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그녀는 나치 홀로 선 광야의 늑대와 같이 세계를 향해 절규하고 있습니다. 마치 죠셉 보이스가 자주 늑대의 울음소리로 관객들의 혼을 빼 놓듯이 말입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