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Art Fair)란 보통 ‘미술품 견본시장’을 말하는데, 첨단 제품이나 새로운 자동차가 출시되면 국제적인 모터쇼를 하거나 엑스포 등을 개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트 페어에서는 세계의 유명 갤러리들이 참가하여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미술시장의 방향이나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트페어와 비엔날레의 성격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아트페어는 미술품의 상품적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개최되는 것이며, 베니스 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등 세계의 유명 비엔날레들은 미술품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기 위하여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아두도록 하자.

국제적으로 유명한 아트페어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에 위치한 스위스의 작은 마을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 아트페어, 독일의 쾰른 아트페어, 미국의 시카고에서 개최하는 시카고 아트페어, 그리고 프랑스의 피악(FIAC)과 스페인의 아르코(ARCO) 아트페어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가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니카프(NICAF)와 중국의 베이징 아트페어 등이 있다. <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아트페어는 수준 높은 갤러리들이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국제적인 작가들을 전속작가로 내세워 참가하는데 바젤이나 쾰른, 시카고 아트페어 등에서는 주최측에서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참가자격을 부여하게 되므로 참가하기가 쉽지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갤러리현대나 국제갤러리, 카이스갤러리 등이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바젤 아트페어에 참가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이 외에도 박영덕 화랑, 박여숙 갤러리 등이 쾰른, 아르코 등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 참가하여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다양한 아트 페어가 개최되는데 대표적으로 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라던가 청담동 일대의 갤러리들이 주최하는 청담미술제, 그리고 작가들이 주로 참가하는 마니프(MANIF)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매월 한 번씩 개최되는 다양한 방식의 아트페어가 있으며, 판화미술제도 폐지되었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인 호응을 얻으며 개최되고 있는 KIAF의 경우 시작한지 겨우 몇 년에 불과하지만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의 갤러리들이나 일본, 그리고 중국의 갤러리들을 초대하여 본격적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흐름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술품의 동향이나 가격, 그리고 콜렉션에 관심이 있는 애호가라면 여러 아트 페어의 관람을 통해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도 높이고 작품 구입때 필요한 기초지식도 습득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가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