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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김달진

지난 8월 일본 아트도큐멘테이션연구회(JADC 회장 高山正也)가 창립15주년 기념행사로 주최한 국제세미나에 발표자로 일본을 다녀왔다. 이 세미나는 8월6일, 7일 효고현립미술관 뮤지엄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을 주최한 아트도큐멘테이션연구회는 1989년 설립하여 미술, 문화재에 대한 정보 활동을 주력해 왔으며 금년 연구회 창립 15주년을 기념하여 ‘제3회 아트 도큐멘테이션 연구포럼’으로서 ‘동아시아에서의 미술문화재 정보의 네트위크화를 생각한다’라는 국제 심포지움을 기획한 것이다. 이 세미나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2명씩 주제 발표를 하였고 초청받은 세 사람이 동행하였다. 일본에서 초청은 5일에서 8일까지 4일이었는데 오사카 여행을 위해 하루 연장을 4박5일 일정이었다. 8월5일 오후 4시 20분 인천공항을 떠나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 후 1시간20분 버스를 타고 고베에 도착했다. 숙소는 세미나가 열리는 효고현립미술관에서 가까운 JICA(독립행정법인 국제협력기구 효고국제센터)에 머물었다.

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의 미술작품, 문화재는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 미술 문화재 정보에 관한 국제적 연대나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이에 관한 정보를 네트워크화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동아시아에서 이와같은 움직임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형편이었다. 한편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이 지역에서는 각 나라는 박물관 미술관, 대학, 연구소가 미술 문화재 정보에 주력하는 시대를 지나, 국경을 넘어 국제적 연대나 상호 협력체재를 만들고 정보를 네트워크화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미술 문화재 정보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미술작품 문화재 자체의 정보이다. 또 하나는 미술작품ㆍ문화재에 관한 기록정보(기록자료)이다. 전자에 대해서는 미술작품ㆍ문화재 데이터베이스(디지털 아카이브 포함)의 구축을 통하여 나타나며 이것은 한 중일에서 진행되고 있다. 후자의 정보는 구체적으로는 도서나 잡지라는 형태를 취하며, 전통적으로 미술도서관, 미술자료실이라 하는 곳에서 다루어 왔다. 따라서 미술 문화재 정보의 네트워크화라는 문제를 다룰 때, 미술작품 문화재데이터베이스와 미술도서관이라는 두 분야가 대상이 된다.
이상적으로는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동아시아의 미술작품 문화재정보나 이에 관한 기록자료의 서지정보나 전문을 횡단적으로 검색할 수 있어서, 미술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하여 국경을 넘어 미술 문화재에 관한 기록자료를 상호이용 할 수 있는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상호협력 체제는 커녕 서로가 상대국의 아트 도큐멘테이션의 실정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가 상대국의 실정을 이해하는 작업부터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미술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분야와 미술도서관 분야에서 활약 중인 사람들을 초청하여 각국의 상황에 대하여 발표하고 패널 토의를 가짐으로써 3국의 아트 도큐멘테이션 실정을 서로 이해하고 앞으로 상호협력 체재를 구축하기 위한 기초를 만들고자 하는 자리였다.

심포지움은 3부로 나누어 첫 날인 8월6일에는 1, 2부 7일에 3부를 가졌다. 주제 발표는 인쇄물과 파워포인트로 진행했으며 통역을 포함 1시간씩을 주었다.





[1부]
동아시아 미술의 관계성과 정보공유의 필요성
발표 오치 유지로(효고현립미술관 관장보조) - 동아시아의 근대회화를 중심으로

[2부]
동아시아에 있어서 미술도서관의 현상과 상호협력의 가능성
발표 ① 미주다니 다게시 (동경 국립근대미술관 기획과 주임연구관) - ARLIS/Asia의 가능성:일본 아트도큐멘테이션, 그 달성과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 ② 주사이홍 (북경 고궁박물원 도서관 부관장) - 중국에 있어서 미술관ㆍ박물관 계통 도서관의 정보업무-고궁박물원 도서관을 중심으로
발표 ③ 김달진 (서울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 한국의 미술 문화재 정보화 현황
-패널토의 사회 : 하다노 히로유키(수구가다이대학 문화정보학부교수)

[3부]
동아시아에 있어서 미술작품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현상과 상호협력 가능성
발표 ① 다라시마 사토시 (동경 국립박물관사업부 정보관리실장) -일본의 박물관 미술관 정보 네트워크:모색의 20년
발표 ② 왕춘 (중국미술관 정보센터 부연구원) - 중국에 있어서 미술관 컬렉션의 디지털화
발표 ③ 주사이홍 (북경 고궁박물원 도서관 부관장) - 중국에 있어서 미술문화정보 디지털화의 구축-고궁박물원 등을 중심으로
발표 ④ 공봉석 (한국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 전산사무관) - 한국의 문화정보화정책-국가문화유산 및 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의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패널토의 사회 : 다구보 나오키(긴기대학 교수)
통역 : 한국-최석두 (경기대 문헌정보학과 대우교수), 중국-이상경 (북경대학 정보관리학부교수)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 중국 일본이 미술작품 문화재 데이터베이스에 대하여 상호 이해를 도모하고 상호 협력체재 구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라 국제적으로 미술 문화재 정보를 네트워크화 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동아시아에서도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인식을 같이 했다. 앞으로 상호협력체제 확립의 가능성이나 3국의 미술작품 문화재정보를 횡단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의 가능성에 대하여 실제적인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언어가 다르고 데이터를 기술하기 위해 분류체계, 분류번호, 작품 한점에 대한 정보가 기관마다 다르니 어디까지 표준화를 할 것인가 등 여러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하나의 틀에 표준화된 공통 항목을 담고 나라마다 또는 기관마다 필요한 로칼 정보를 별도로 담아내야 할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아트도큐멘테이션연구회같은 학회가 없어 아쉬움이 크며, 심포지움 참석자들은 문화정보학과, 예술문화학과 교수 및 강사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근무자, 큐레이터 등이 중심이었다. 2006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72회 IFRA(국제도서관연맹회의)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세미나가 열린 효고현립미술관이 있는 고베(神戶)는 간사이(關西) 지방 효고현(兵庫縣)에 있으며 1995년 1월 대지진으로 사망자만도 5,200여명 넘었던 도시로 기억된다. 효고현립미술관은 일본의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설계했고 2002년 4월 개관했으며 벽면이 콘크리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게 특이했고 1, 2, 3층에 전시실이 있었다. 마침 8월29일까지 중국 근대미술 풍경화, 풍속화, 포스터 등을 보여주는 전시로 다른 두 곳 미술관 순회전이 예정된 전시였다. 내가 둘러본 효고미술관 미술정보센터에는 2004 부산비엔날레를 위한 국제 미술학 세미나 자료집, 제 8, 9회 한국현대도예가회전 등 팜플릿 몇 종이 보였다. 심포지움 첫 날 동경에 와 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강태희교수도 참석했다. 오사카대학 대학원에 미술사와 미학을 전공하는 한국 학생 두 명, 경도에서 온 조선족 학생이 찾아와 반가웠다. 나는 일본에 가지고 갔던 서울아트가이드가 뜻밖에 호응을 얻었다. 일본 오사카의 국립국제미술관은 이전 중이며 11월 개관전으로 ‘마르셀 뒤샹과 20세기미술’을 개관 기념전으로 준비 중이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겠다는 국립현대미술관 책임운영기관처럼 동경 국립근대미술관 등이 독립행정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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