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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국제미술시장

윤옥영

제35회 바젤아트페어

올해로 35회를 맞는 세계 제일의 미술시장, 바젤아트페어Art35Basel가 지난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스위스 바젤의 중심 메세플라츠Messeplatz에서 열렸다. 올해도 전 세계에서 지원한 850여 갤러리 가운데 선별된 270개의 갤러리들이 근·현대 작가 약 1,500명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시장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언론과 초대 손님에게 개방된 15일 오후부터 전시장은, 해마다 50,0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을 유혹하는 세계 최대의 미술시장답게 전 세계로부터 몰려든 각국 관계자들의 국제적인 비즈니스와 사교의 장의 모습이었다. 입구에서는 새롭게 공사를 마친 전시장 앞 광장Exhibition Square의 공공미술 프로젝트Public Art Project의 일환으로 폴 맥카시Paul McCarthy(1945, 미국)의 거대한 조각과 모니카 본비치니Monika Bonvicini(1965, 이태리)의 투명한 화장실 설치작업 등이 작년 행사 때 메인 출입구에 설치되었던 세라Richard Serra의 거대한 철제 구조물 대신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갤러리 Art│Galleries : 주 행사인 갤러리 Art│Galleries 부문에서는 여전히 피카소Pablo Picasso, 마그리트Rene Margritte, 헨리 무어Henri Moore 등 20세기 대가들과 함께 리히터Gerhart Richter, 제프 쿤스Jeff Koons, 데미안 헐스트Damien Hirst 등 현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특징적인 것은, 우선 세계적인 불황을 의식하여 의도적으로 중저가 작품들의 참여를 강조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 해에는 미술시장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인기 작가의 대표작이 강세였고, 계속되는 사진의 강세 속에 안정권에 진입한 대표적 사진작가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작년만 해도 사진과 더불어 많이 보였던 미디어 영상 작업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나간 모습이었다. 참여 갤러리들은 국가별로 미국에서 58, 독일 54, 스위스 37, 프랑스 22, 영국 20개의 갤러리가 참여하여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9개의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루이즈 부르조아Louise Bourgeois,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도날드 저드Donald Judd 등 세계적 유명 작가와 전광영, 조덕현, 정연두 등의 작품을 출품한 국제갤러리와 이우환, 김창렬과 함께 배준성, 최우람, 이윤진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 갤러리현대가 참가했다.





무제한 Art│Unlimited : 일반적으로 전시에서 당면하는 물리적, 개념적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대형 조각, 설치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통해 전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을 선보이는 무제한Art│Unlimited 부분에서는 올 해도 총 60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미술관이나 비엔날레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흥미로운 작업들이 많은데, 이번 전시 작품 중에는 어윈 움 Erwin Wurm(1954, 오스트리아)의 대형 집 과 로버트 테리언Robert Therrien(1947, 미국)의, 거인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거대한 조각 <테이블과 의자Table and Four Chairs, 2003>, 그리고 뉴욕의 더 프로젝트The Project를 통해 참여한 김수자의 설치 <만다라Mandara:Zone of Zero, 2003>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타,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발언Art│Statesments과 에디션Art│Edition, 잡지Art│Magazines, 영화Art│Film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섹션을 통해 다양한 예술 영역을 선보이는 아트바젤은 올해도 또 한번 매혹적인 국제 미술시장이자 동시에 미술 축제로 꾸며졌다. 근대 뿐 아니라 현대미술의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디지털 아트, 퍼포먼스, 설치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작품들, 그리고 미술관용 대작으로부터 현장 제작된 작품들까지를 모두 수용하고 있는 아트바젤의 영역에는 그야말로 더 이상 한계가 없어 보인다. 아트바젤은 올해도 엄정한 운영을 통해 세계적인 컬렉터와 화랑, 그리고 일반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더불어 젊은 화랑을 꾸준히 영입하고 변화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행보에도 열린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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