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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사회를 읽어내는 매개로써 패션 사진’을 다시 보다

이규현

이규현의 현장포커스(16)


사회를 읽어내는 매개로써 패션 사진’을 다시 보다 _뉴욕 ICP 제 3회 사진·비디오트리엔날레 오픈



사진과 비디오 장르만 다루는 ‘사진·비디오 트리엔날레’가 뉴욕 ICP(International Center for Photography, 국제사진센터)에서 지난 10월 1일에 문을 열었다. 미국 내에서 하는 비엔날레나 트리엔날레 중 사진ㆍ비디오만 다루는 것으로는 유일하다. 3회째를 맞은 이 트리엔날레의 올해 주제는 ‘패션’이다. 이 미술관에서 올 한 해 동안 했던 전시의대주제가‘패션’이었다. 한 해 동안‘패션 사진’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곳곳에서 열었다. 그래서 ‘패션 사진’이 지금 뉴욕 미술계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화두 중 하나다.

‘패션’을 주제로 하다 보니 이 전시에는 시각예술로서 즐거움을 충분히 주는 화려한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패션’이 단지 외형적인 주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를 읽어내고 그 사회 사람들 삶을 표현하는 매개가 된다는 것을 이 전시는 잡아내고 있다. 그래서 전통적 의미의 ‘패션사진’에서 한단계 깊이 들어간 전시로 호평을 받고있다. 빈스 알레티, 크리스텐 루벤, 크리스토퍼 필립스, 캐롤 스퀴어스 등 큐레이터 여러 명이 팀으로 기획했다.


미국 내 유일한 ‘사진 트리엔날레’
김수자, 신디 셔먼, 후양 등 참여


이를 테면 프랑스 작가 발레리 블린의 사진은 화려하지만 어딘지 멍한 표정의 패션모델들을 보여줘서‘만들어진 아름다움’에 대해 질문한다. 상하이 출신의 중국 작가 후양의 작품은 단칸방에서 매우 힘겹게 사는 극빈층의 삶을 그들의 옷과 이불 같은 것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수자의 새 작품 <뭄바이 : 빨래터(2007~2008)>는 전통적 의미의 ‘패션 사진’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다. 이 작품은 인도 뭄바이의 빨래터, 밤거리 풍경, 슬럼가 골목, 사람들이 문에 매달려 가는 출퇴근 기차 등 각 10분짜리 영상 4개가 사방 벽에서 상영되는 작품이다.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나 갈수 있을까 싶게 좁고 더러운 슬럼가 골목에는 너절하지만 빛깔이 고운 빨래가 널려있다. 그 옆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맑은 표정이나, 형형색색 널려있는 빨래나, 이 골목의 현실과는 달리 밝고 다채롭다. 기차 출입문에 짐짝처럼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하늘거리는 옷 역시 그들의 가난한 삶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비참한 경제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이고 즐거운 사람들의 삶이 대조를 이루며 바삐 돌아간다.김수자는 이렇게 세계 곳곳 사람들 삶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천’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이‘패션 사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실 이 트리엔날레는 딱히 ‘패션’이라기보다는 ‘천’ 또는 ‘옷’을 매개로 해서 현대인과 현대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진과 비디오 작품을 모은 전시다. 단지‘패션’이라는 용어로 묶었을 뿐이다.

유명 비엔날레들에 비하면 이 전시의 규모는 작다. 18개국의 작가 34명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됐다. 하지만 유명 비엔날레나 국제전시들이 기성 작가와 북미·서유럽 작가 중심으로 가는 것에 비하면, 다양성에서는오히려이트리엔날레가더국제적이라고도할수있다. 신디 셔먼, 스탠 더글러스, 김수자, 바바라 크루거같은 기성 유명 작가들도 있지만, 마이칼렌 토마스, 토르스텐 브링크먼, 이토바라다, 제레미 코스트처럼 새로운 작가들도 다수 소개됐다. 참여 작가 34명 중 백인남성은 4명뿐이고, 전체의70%가여성작가다. 전시는 내년 1월 17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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