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12)클래식에 빠진 뉴욕과 런던…

이규현

이규현의 현장포커스(12)


불경기 타고 ‘과거회귀’
유행타는 현대미술보다 르네상스, 근대미술 ‘고전’ 인기



미켈란젤로, 모네…

뉴욕의 세계적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올 여름‘미켈란젤로의 첫 회화(Michelangelo’s First Painting 9월7일까지)’라는 특별전을 내놓았다. 미켈란젤로(1475-1564)가 12-13세에 그린 것으로 보여지는, 그의 제일 첫 작품인 <성 안토 니우스의 수난(The Torment of St.Anthony>이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걸렸다. 킴벨미술관(Kimbell Art Musem)이 최근 구입한 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복원작업을 거쳤다. 미켈란젤로의작품 중 벽화나 조각이 아닌‘이젤페인팅’은 딱 4점으로 알려져있는데, 그 중 2점은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에, 1점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에 있고, 나머지 하나가 처음으로 미국에 왔다는 사실에 메트로폴리탄박물관측은 흥분하고 있다. 최첨단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르네상스 미술 기획전 자체는 보기 쉽지 않은데, 게다가 미켈란젤로의 희귀작품이 미국에 입성한 기념으로 하는 것이라 이 전시는 화제다. 뉴욕 모마(MOMA)는 오는 9월 13일부터 내년 4월12일까지 ‘모네의 수련’이라는 기획전을 열고, 1910년이후에 그린 모네의 후기작품들을 모아 보여준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현대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모마에서 모네의 작품으로 기획전을 하는 것은 매우 오랜만이다. 2004년 11월에 모마가 맨하튼의 지금 위치에 재개관한뒤 처음이다. (12)



클래식에 빠진 뉴욕

뉴욕 미술계가 클래식에 빠졌다. 21세기의 현대미술, 생존작가들의 생생한 미술이 꽉 잡고 있는 세계 미술중심지에서 서양미술사의 두 근대기, 즉 르네상스시기와 20세기초반 유럽아방가르드미술이 다시 뜨고 있다.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이지만, 불황 때 현대미술이 쉽게 유행을 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쉽게 뜨고 가라앉는 현대미술보다는 전통적으로 검증받은 미술이 이런 불황기에‘안전한 미술’로서 더 인기를 끄는 것이다. 화랑과 경매 등 상업미술계에서도 클래식은 재조명 받고 있다. 가고시언갤러리(Gagosian Gallery)의 첼시 21번가 전시장은 피카소의 말기 작품 99점으로 한 전시‘피카소: 총병(Picasso: Mosqueteros)’으로 10주 동안 무려 관객을 8만7,500명이나 모았다. 첼시 상업화랑촌의 선구자인 폴라 쿠퍼(Paula Cooper)갤러리는 5-6월에 ‘애프터이미지(After Image)’라는 전시를 열어, 리히텐슈타인, 신디 셔먼 등 대표적 현대미술 작가들이 얼마나 유럽 고전 작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 지를 보여 주었다. < 영국 언론“불경기에 고전미술 강세”

과거 회귀 바람은 유럽도 같은 분위기다.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세계경매에서 올해 초 유일하게 히트친 파리 크리스티의 입센로랑(Yves St. Laurent, 1936~2008) 유품경매와 런던 소더비의 지아니 베르사체 (Gianni Versace, 1946~1997) 유품경매는19세기-20세기초근대미술 대가들의 작품, 중국 골동품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영국파이낸셜타임즈는 6월 13일자에서“불경기가 쓸고 지난 미술시장에서 과거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있다. 런던소더비와 크리스티의 6월 런던경매에서 근 현대미술 작품의 값이 떨어졌지만, 7월에 있을 르네상스와 18-19세기 고전미술경매는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미술품뿐 아니라 골동가구와 그릇 등 컬렉터들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물건의 거래시장도 현대미술시장에 비해 튼실하다고 보고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