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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퍼포먼스와 함께 하는 미술

이규현

이규현의 美국&美술(10)
퍼포먼스와 함께 하는 미술
퍼포먼스가 들어가 완성되는 작품 …
전시기간 거쳐 완성되고 소멸


미술작품이 살아 생장하고 소멸한다. 전시기간을 거쳐 서서히 작품이 완성되고, 전시가 끝나면 모든 게 없어지는 시간성과 순간성을 아티스트들이 추구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퍼포먼스가 작품의 요소로 들어가서 이런 특징을 더하기도 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옥상 전시장인 루프가든(Iris and B.Gerald Cantor Roof Garden)에서는 쌍둥이 형제 작가인 더그+마이크 스탄(Doug+Mike Starn, 49)이 대나무를 엮어 만드는 ‘빅 뱀부(Big Bambu)’라는 대형 설치작품을 10월 31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처음 공개됐을 때와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 전시를 시작한 4월27일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작품이 자라나고 있다.



전시기간 내내 자라는‘빅 뱀부’
루프가든 전시장이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5층에 있어서 안 그래도 높은 곳인데, 이 작품은 그 위에 가로30 x세로15m의 면적에 높이는 16m 정도로 자라났다. 처음 작품을 공개한 4월에는 약 8m 정도 높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6m로 높아졌다. 작가들이 계속해서 이 작품을 더 크게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크기가 커지고 높이가 높아지는 것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면서 대나무의 색깔도 변하고 있다. 관객들이 작품 위로 직접 올라가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작품에 ‘시간의 때’도 제법 묻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당신은 이 작품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You Can’t, You Don’t, and You Won’t Stop)’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작품이 성장을 멈추는 것은 언제일까? 전시가 끝나는 10월 31일이다. 그 때까지 계속해서 조금씩 완성되어 가다가 정작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는 전시가 끝나면서 다 철수되니, 그야말로‘허무함’을 추구하는 현대미술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옥상은 숲이 우거진 센트럴파크와 주변의 고층빌딩들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이 작품의 꼭대기에 올라 서면 이런 맨하튼풍경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는 인공 대나무 조각, 그리고 그 조각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 어쩐지 맨하튼 한 가운데 돌과 나무와 물을 갖다 놓아 도시민들을 쉬게 해주는 센트럴파크를 닮은 미술작품이다. 한번에 15명 정도밖에 올라갈 수 없는 탓에 관객들이 이 작품을 올라갈 수 있는 시간제 티켓을 따로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영원히 남을 수 없는 작품 추구
‘빅 뱀부’는 ‘조각+건축+퍼포먼스’인 셈이다. 특히 작가들의 ‘퍼포먼스’는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작가들이 거의 매일 나와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어서, 관객은 작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같이 볼 수 있다. 작가의 퍼포먼스가 빠지면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작품도 있다. 라이언 맥나마라(Ryan McNamara)라는 작가는 전시장에서 자신이 춤을 배우는 게 작품 컨셉이다. 모마의 자매미술관인 MoMA P.S.1에서 뉴욕 지역 젊은 작가들을 뽑은 그룹전시 ‘더 훌륭한 뉴욕(Greater New York, 10월 18일까지)’에 참가했는데, 전시 기간인 5달동안 춤 전문가를 전시장으로 초청해 현장에서 춤을 배우는 게 그의 작품 내용이다. 요즘은 회화 작가들조차 그림 그리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곤 한다. 퍼포먼스는 이제 단독장르일 뿐 아니라 조각과 회화의 일부 요소로 적극적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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