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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스포트라이트 받는 미국 컬렉터들

이규현

시장에서뿐 아니라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 강조

지난 5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1억 640만 달러에 낙찰돼 경매 세계 신기록을 세운 피카소의 ‘누드, 나뭇잎, 흉상(Nude, Green Leaves, and Bust, 1932)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갑부 컬렉터인 시드니 브로디(Sidney Brody) 부부가 1951년에 사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그림이다. 피카소의 애인 중 하나였던 마리-테레즈 월터가 모델이 된 이 그림은 여인 누드 좌상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완전히 바꾼 피카소식 누드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최고가 기록을 세운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유명한 컬렉터가 사서 평생 애장했다는 ‘로열 족보’도 한 몫을 했다.

같은 시기 크리스티의 현대미술 경매에서는 ‘쥬라기 공원’을 쓴 시나리오 작가이자 유명한 소설가였던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 1942-2008)이 소장했던 현대미술품 컬렉션이 한번에 나와 낙찰총액 9330만달러를 거뒀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에드 루샤 등 현대미술 작가들을 좋아했던 이름난 컬렉터였다.

미국 미술컬렉터들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미술시장이 국제화하면서 아시아, 러시아, 중동, 남미의 여러 나라 컬렉터들이 ‘큰 손’으로 등장해 한동안 화제가 됐는데, 요즘엔 다시 미국 컬렉터들이 뉴스에 자주 오른다.




개인 컬렉션 전시 유행
컬렉터 역사 연구도 활발

특히 최근에는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미술사적으로도 미국 미술 컬렉터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뉴욕대학의 조나단 브라운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최근에 한 인터뷰에서 “미국 미술 컬렉터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그 동안 유럽 컬렉터들에 비해 간과되어 왔다”며 미국 컬렉터들이 사들인 작품은 결국 미술관에 기증돼 모두를 위한 공공 자산이 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뉴욕 모마와 프릭컬렉션, LA 카운티 미술관과 게티 미술관 등 미국의 세계적인 사립미술관들은 ‘기를 쓰고 사들인’ 열정적 슈퍼 컬렉터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미술관들이다.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등 공립 미술관의 소장품 역시 대다수가 개인 컬렉터들이 기증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미술관이 운영하는 리서치 센터나 도서관에서는 컬렉터에 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연구한다. 뉴욕의 프릭 컬렉션에서는 ‘미국 미술컬렉팅 역사 센터’라는 연구기관도 2007년에 만들었고, 여기에서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상대로 심포지엄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컬렉터가 했던 역할과 그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다.

미술작가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특정 컬렉터의 소장품을 내세우는 개인 컬렉션 전시도 미술관에서 이제 흔히 볼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8월 1일까지 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피카소(Picasso in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전시는 수많은 피카소 작품들이 미국에 들어오고 주요 미술관에 자리 잡게 한 미국 컬렉터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맞아 발간한 도록을 통해 피카소의 중요한 작품 100여점이 누구 손을 거쳐 어떻게 이 미술관에 기증되었는지 자세히 밝히고 있다. 또, 전시 기간 중 미술시장 전문 사학자인 마이클 피츠제럴드 교수를 초청해 피카소 작품을 일찍 알아 봤던 미국 컬렉터들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만 미국 컬렉터를 조명하는 게 아니다. 런던의 유명 미술관인 왈라스 컬렉션에서는 뉴욕에 기반을 둔 세계적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모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브론즈 조각 소장품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를 7월 25일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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