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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세기 후반 퐁따벤의 문화예술

김상채

퐁따벤의 모험과 고갱 2003. 4. 2 - 6. 22 파리 뤽상브르그 미술관

19세기 중후반 퐁따벤에서 활동했던 화가들과 종합주의와 나비파를 이끌었던 고갱과 에밀 베 르나르의 작품을 중심으로 20세기 현대미술의 단초를 제공했던 19세기 후반 새로운 화풍에 초점을 맞춘 전시였지만 전시 제목에 비해 내용의 빈약감이 드러났던 전시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모딜리아니의 '근엄한 얼굴을 한 천사' 전에 비해 관객들의 발길이 그리 많지 않았던 전시 이다. 단지 근.현대미술사속에서 퐁따벤과 고갱의 영향력 때문에 시도된 전시이긴 하지만 기획 력에서는 퐁따벤의 화가들과 고갱의 업적을 평가하기에는 무리였던 전시라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캥페(Quimper:브르따뉴 지방)보자르 미술관 관장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던 앙드레 카리우(Andre Cariou)의 말에 따르면 고갱의 대표적 작품들이 빠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대신 에 고갱과 베르나르의 브르따뉴 시기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고 이전에 익히 알려지지 않았던 퐁따벤 작가들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 것이 이번 전시의 의의라고 한다. 1860년부 터 1890년사이 브르따뉴 지방의 작은마을 퐁따벤은 예술가들의 집단 거주지였다. 1830년대부터 파리를 벗어나 자연풍경을 화폭에 담고자 했던 작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곳이 파리 근교 퐁텐블로 숲 근처에 위치한 바르비종이였다면, 1860년대 이후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난 곳이 바로 브르따뉴지방의 퐁따벤이다. 대서양 연안에 자리잡은 이 마을은 19세기 초기까지는 아주 조용하고 평범한 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1860년대부터 이곳의 풍경에 매료된 작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화가들의 창작무대가 되었다. 당시에 1500명의 인구에 예술가들이 100여명 넘는 유럽 최초의 예술가 집단 창작촌이 형성되었던 곳이다. 초기 이곳에는 주로 영국과 미국계의 앵글로 섹슨계통의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화가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대체로 자연풍경이나 생활풍속을 주로 그리는 아카데미풍의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1869년의 '사를르 지로'나 1870년대 '로버트 윌리' '윌리암 부게로' 등의 대표적인 고전파 화가들이 이 곳의 이국적인 풍경과 독특한 전통풍습에 감화되어 정착하게 되었으며 초기에는 주로 영국이나 미국에서 온 이방인 작가들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이후 이곳은 수많은 아마추어 작가들까지 합세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가들에게 알려졌으며 1886년 고갱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기존의 서구적 예술전통과 문명사회에 대한 반기를 들고 원시성으로의 회복을 통해서 근원적 진실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 1890년대 고갱의 종합주의 정신을 이어 받아 파리에서 결성된 나비파 화가들과 고갱과 절친했던 예술적 동지로서 새로운 예술그룹을 그와 함께 이끌어간 에밀 베르 나르의 작업무대이기도 했다. 고갱의 종합주의를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으며 나비파그룹의 젊 은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이 마을은 현재도 퐁따벤파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 퐁따벤 미술관 을 비롯하여 40여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퐁따벤에 정착했던 고전주의 화풍의 작가 작품 6점을 비롯하여 고갱의 작품 28점, 에밀 베르나르의 작품 22점 그리고 고갱 화풍의 충실한 대변자였던 폴 세뤼지에, 그 리고 모리스 드니,앙리 모레, 아르망 세갱,등 고갱을 포함하여 27명의 작가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퐁따벤의 새로운 회화세계를 이끌었던 고갱과 에밀 베르나르를 중심으로 종합주의와 나비파의 영향을 받았던 작가들과 퐁따벤과 그 주변에서 작업을 했던 82명의 작가들 중에서 26점 의 데생이 선별되고 고갱의 회화정신을 잘 표현한 세갱과 마프라 등의 판화 28점,고갱의 도자기 세점, 고갱과 베르나르, 라콩브 등에 의해서 제작된 6점의 조각, 그리고 나무와 가구에 새긴 부조들과 판화 작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또한 퐁따벤의 생활상과 민속 등과 관련된 자료들도 함께 전시됨으로서 19세기 후반 지역에서 꽃피웠던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비록 브르따뉴 시절 고갱의 작품들에 국한 되었지만 여전히 고갱의 수작이 많이 빠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참고
그동안 퐁따벤(Pont-Aven)을 퐁타방으로 오기하고 있으나 실제 프랑스에서는 브르따 뉴식 발음인 퐁따벤이 표준 발음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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