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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그대 떠날 수 있나

탁계석






노래는 가슴을 흐르는 강물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노래가 사라지고 있다. 노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마술사다. 그런데 갈수록 몸뚱아리를 달래는 향락은 넘치지만 영혼을 위무(慰撫) 하는 노래는 줄어든다. 분을 삭히고 맺힌 피멍을 풀어내는 자장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출구가 막힌 억눌림은 ‘자살’이란 피할 수 없는 극단의 저항으로 나타난다. 교통사고 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시대, 이웃마저 냉기가 느껴지는 세태. 그러나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에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천둥 번개도 순간이다. 고통이 지나고 텅 비운 마음에서 얻어지는 고요와 솟아나는 용기의 샘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누구나 한번쯤 스쳤을 추억의 보따리를 풀어보자. 넋두리여도 좋다. 한 걸음 물러서서 내일을 생각하는 여유를 다시 찾자.

봄바람이 겨울 바람 보다 더 무섭다. 꽃피는 생명의 그늘 때문이다.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다. 혼탁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달래는 가난한 예술가에게 바치는 노래다. 떠나고 싶지만 생활에 발이 묶인 로맨티스트들에게 바치는 노래다. 언제고 친구처럼 찾는 노래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힘으로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다. 아무리 혹독해도 인간적 삶을 잃지 않으려는 가슴속의 묻힌 이야기다.

- 작곡가 임긍수 님은 ‘강 건너 봄이 오듯이’ 오페라 ‘탁류’ 등 많은 명곡을 쓰고 있는 작곡가다.(곡은 celloacademy.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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