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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꿈이 있는 가족, 희망의 메시지를

탁계석





주 5일제 이끌 건강한 가족 문화의 필요성
주 5일제 도입으로 우리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금요일 저녁이면 교외로 나가는 자동차 행렬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보다 생산적인 사회의 활력소가 되기 위해서는 여가 시간을 잘 보 낼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늘어난 시간이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거나 위화감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문화 예술인들의 할 일은 사회에 창의적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일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투자를 유도해 도시와 농촌이 서로 조화롭게 살 수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도시 내에서도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이웃에 산재한 문화 공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 수준은 아직 지역 주민들이 문화 주체로 나서는 단계에 이르지 못해 공공 기관의 문화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개개의 예술가들이 나선다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문화 NGO 들이 앞장서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화 시민단체 역시 초기 단계여서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누군가가 발의를 해 지역 문화를 가꾸려는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
최근에는 가까운 고양 시에서 ‘고양시를 생각하는 모임(고사모)’이 발족해 일산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저지하고 나서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페라하우스가 무엇인지 본질적 이해를 하지 못하고 거대하고 화려한 외형만 생각하는 행정의 몰이해를 막아 문화의 단계적 성숙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옳다고 믿는다. 전시적, 과시적 행태가 얼마나 문화를 퇴행적으로 이끌어 왔던가를 생각하면 이러한 시민운동의 발의야말로 막대한 예산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일이다.
또 한 예로 양평 서종면 무너미 마을의 화가들이 주축이 된 ‘우리 동네 작은 음악회’가 수년간 회원들의 회비와 자원봉사 운영으로 성공적인 마을음악회로 정착시킨 것은 지역 문화 가꾸기의 대표적 사례라 할 만하다. <
문화 자생력이 중요하다
몇 해 전부터 문화관광부에서는 찾아가는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 소외 지역에문화의 단비를 뿌려 최소한의 향수 기회라도 주어 문화 결핍을 막아 보자는 의도일 것이다. 주로 선별된 예술단체들이 순회하며 문화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회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지역 문예회관의 공간 활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감사원이 지적했듯이 그 활용도가 너무 적어 활성화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99년 -2002년 국고보조금 925억원이 투입된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었거나 건립중인 회관 수는 목표의 1.62배인 140개에 달한 반면 회관 짓기에만 집중한 탓에 운영 능력이나 공연 프로그램이 없는 곳이 많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운영 실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공연계 사람들이 늘 지적해온 것이지만 만성적인 예산부족과 인력난이 겹쳐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 관청의 문화마인드 부재가 시설 활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21세기 가족문화의 패러다임 전환 아버지합창단 운동
여기서 필자가 창단한 아버지 합창단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버지합창단은 97년 5월에 국내에서 최초로 창단되었다. 창단 이후 이내 IMF 한파가 밀어 닥쳐 오히려 뜻하지 않게 활성화되었다. 우리아버지합창단에 이어 이어 진주아버지, 서울아버지, 광주아버지, 울산아버지. 분당아버지 등 9개로 불어났다.
아버지합창단은 문화 소외자로 자부하는 평범한 아버지들을 문화의 중심에 서게 함으로써 새로운 가족 문화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 결과 아버지합창단은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의 동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합창 운동을 계속 전개해나가는 자립성을 확보한 점이다.
이혼율의 급증, 경제난으로 인한 가족 해체, 미혼의 급증 등으로 전통적인 가족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물질이 권력을 대신하는 물질만능 세태에 사람들은 정신적 충족이 아닌 물질 중독에서 자신이 마구 써버린 카드에 목숨을 날리고 있다. 정치권력은 혐오와 무관심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지식인들조차 역할이 미미해져 가고 있다. 이런 때에 예술가들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희망이 없어, 꿈이 사라져, 생명을 꺾는 현실에서 예술가들은 초월의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 옛날 종교를 구원한 것도 예술이 아니었던가.
상실의 시대, 그 아픔을 딛고 그래도 사람에게 꿈과 희망이 있음을 노래할 것이라 한다. 예술가들이 생명의 존엄을 지키고 따뜻한 가정을 만드는데 더 솔직하고 영감에 찬 메시지를 던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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