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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007년의 화두는 '변화'다

정중헌

2007년 새해가 열린다. 황금돼지 해라는 올해, 모두가 복 받고 무병장수하면서 각자의 돼지 저금통에 재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해 본다. 지난해는 너무도 어두운 면이 많았고 살기가 힘들었다. 아파트값 폭등에 세금은 늘어 성실한 사람들을 허탈케 했다. 시위는 왜 그리 많은지 서울의 교통지옥은 고된 하루를 더욱 짜증나게 했다. 북에서 핵실험을 하는데도 대통령이 엉뚱한 말이나 해대니 국민들은 불안하고 답답했다

새해는 달라지기를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 변화를 2007년 화두로 내거는 것도 그런 염원에서다. 지금 같은 코드 정치, 끼리끼리 인사, 편가르기 정책으로는 국가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사회와 문화 구조도 기형화되고 만다. 2007년은 대선을 치르는 정치의 해다.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정계에 회오리 바람이 일고 있다. 누가 지도자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임기 중에 대통령 못해 먹겠다며 레임덕을 자초한 그런 대통령은 뽑지 말아야 한다. 분단 상황에서 지혜롭게 국제 외교를 펼치고 국민 불안을 씻어주는 안보전략을 펴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는 국가의 운명조차 위태로울 지경이다.
<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미래의 심층기반을 형성하는 3대 요소로 시간, 공간, 지식을 꼽았다. 시간은 재 정렬되고 공간은 확장되는 미래 사회에서 지식의 활용도가 부의 미래를 좌우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이메일, 휴대폰이 상용화되면서 시간과 거리의 개념이 달라졌다. 공간도 이동 확대되면서 국경을 뛰어 넘는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행정과 교육이 뒤쳐지고 있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토플러는 미국기업의 변화속도가 시속 100마일이라면 정부 조직과 기관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에 불과하다고 비유했다. 우리나라는 더욱 심하다. 기업들은 열심히 뛰고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데 정부가 규제하고 정책이 발목을 잡는다. 21세기 경쟁력은 창의력에서 나오는데 교육은 하향 평준화로 치닫고 때늦은 이념교육으로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문화예술도 변화해야 살아 남는다
문화예술도 변화해야 산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여가시간의 확대로 라이프싸이클이 바뀌고 있다. 목요일에 주말이 시작되고 일요일은 쉬는 추세다. 따라서 일요일 공연을 없애고 월요일에 공연하는 추세며 공연시간도 저녁 8시대로 늦추고 있다. 여가시간의 확대에 따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리고 오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기획들이 나와야 한다.
< 예술의 양식도 변화고 있어 한자리에서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퓨전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국악인들의 공연을 보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연극은 관객을 잃어 가고 있다. 뮤지컬은 산업으로 번성하는데 정극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건 탓도 있지만 지원금에 의존하는 타성, 그리고 무엇보다 변화의 물결을 읽지 못하는데 근본 원인이 있다. 미술 장르도 조각이나 판화의 위축은 우려할 정도다. 유행만 따르는 안일함에서 기형구조가 생겨 나는 것이다. 지난해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우리 영화 2편이 나온 것은 관객의 취향과 정서를 제대로 읽고 인터넷과 팬문화, 중복관람 등 변화의 물결을 탔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올해는 정치를 변화시키는 일이 급선무지만 경제와 사회 전반, 교육과 예술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국민 모두가 돼지 꿈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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