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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청전예술의 진가:한국 산천의 풍물시

이경성

청전예술의 진가를 한국산천의 풍물시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은 청전이 다룬 모든 작품은 아름다운 한국의 산천을 대상으로 하고 그것도 날카로운 감정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청전의 작품을 보고 청전의 그림을 한점이면 된다는 말이 돌았다. 언뜻 보기에 천편일률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그러한 오해를 낳았을 것이다. 그러나 청전예술의 진가는 그가 다루는 한국의 산천을 무궁무진한 변화된 시각으로 다루고 그 표현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수법을 사동 것이다. 청전의 작품을 횡축 옆으로 긴 화면이 많다. 수평으로 전개되는 한국의 산천을 다루다보며 위 아래로 전개되는 종축보다는 옆으로 펼쳐지는 미의 세계가 실현된 것이다.<또한 그의 작품은 먹의 농담을 교묘하게 사용한 운염법으로서 한때 일본의 몽롱파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가까운 표현을 가졌었다. 그러나 일본 남화에서 이야기하는 몽롱파와는 달리 청전의 운염법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깃들고 있다. 잔잔하게 전개되는 야산을 중심으로 그 사이에 흘러내리는 냇가, 거기에 물살을 내세우고 마치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같은 조형적인 표현이 청전이 붓끝에서 창조된 한국의 미이다.<청전의 작품은 그에 외소한 체구에서 우러나오는 것과 같은 서면적인 풍취가 있다. 그 서민적인 풍취는 예술가 청전을 위해서 고귀한 파격으로 승화한다. 그래서 한때 나는 청전의 예술을 '비소와 고귀의 공존' 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작품의 성격은 인간 청전이 이룩한 그만의 독특한 예술세계이다. 이번 현대화랑에서 주최한 청전 30주기 기념전에서도 그러한 청전예술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전 이상범은 한국이 자랑하는 20세기 예술가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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