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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소박한 화가 박수근

이경성

문화관광부에서는 2002년 5월의 문화인물로 박수근을 선정하였다. 박수근은 그의 생전에 빛을 못 본 화가로 늘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이다. 독학으로 화가가 된 박수근은 일제시대에는 주로 선전에 출품함으로서 명맥을 이어왔는데 그나마 그것도 그의 작품이 한국의 향토적인 주제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일본인의 기호에 맞아서 그러한 대우를 받은 것 같다. 그러나 8.15 해방이후 박수근의 활약무대는 국전을 옮겨졌는데 그때에는 오히려 한국인 심사위원들에게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원래 천성이 소박하고 겸손하기 때문에 자기존재를 필요이상으로 낮추는 바람에 남의 눈에 뜨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느 의미에서 박수근의 작품의 가치를 인정한 것은 한국사람 보다는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일부 미국사람들이었다. 내가 박수근을 직접 만난 것은반도호텔에 있었던 반도화랑에서였는데 그때 그는 향토적인 정서가 넘쳐흐르는 주옥과 같은 소품들을 그려서 그것을 반도화랑에 전시하고 이를 발견하는 일부 외국사람들에게 파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외국사람들의 눈에는 매우 한국적인 것으로 비쳤던 그의 그림은 한국인들에게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것으로 비쳐서 아무도 그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였다.<고독한 예술가 박수근은 오랬동안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그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자기의 길을 걸어온 박수근은 점점 주변의 이해자를 확보하고 자신의 예술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고독과 인내의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박수근은 그의 예술세계를 인정받게 되었다. 오늘날 가장 한국적인 미를 구현한 예술가로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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