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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원칙을 떠나는 현대미술

이경성

긴 미술의 역사에서 볼 적에 요즈음처럼 다양하고 변화가 많은 시대도 없었다. 그것은 현대라는 문명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분석적인 결과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생각하여 보면 지나칠 정도로 원리 원칙을 떠나고 있다. 가령 미술의 경우 하버드 리드가 이야기했듯이 '미술은 형태의 창조'라는데서 출발해서 그것을 논리적으로 풀어온 것이 미술의 역사였다. 미술을 형태의 창조라고 한 그의 뜻은 미술이 지니고 있는 속성 속에서 즉 형태, 선, 색, 장식 등 여러 가지 요소 중에 그 미술을 어떠한 형태로 창조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조물주가 사람을 창조했을 경우 지금의 사람과 같은 동체가 있고 사지가 있고 머리부분이 있는 것으로 형태를 창조하였다. 그 다음에 피부의 색깔, 머리카락이라든지 부분적인 것을 결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조형의 본질이 형태의 창조에 있다는 것에서 본다면 오랫동안 흘러온 세계의 미술은 그러한 테두리에서 창조되어 왔다.<서양의 경우 그리스 양식, 르네상스 양식, 그리고 근대, 현대에 오면서 그 나름대로 원칙을 고수하면서 변모시켜왔던 것이다. 이 변모라는 말을 본질을 그대로 두고 외형만 달리한다는 의미인데 요사이 현대미술을 보며는 변모가 아니라 오히려 변화에 가까운 현상이 일어나니 그것이 문제이다. 이차원적인 회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삼차원적인 조각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별다른 개성을 지켜온 것이 미술의 역사였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와서 기술은 다양한 변모를 보이는 나머지 오히려 변화에 가까운 일이 일어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미술은 방향감각이 고장날뿐더러 그 자체의 질까지도 문제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몇 만년 흘러 온 미술의 역사에 일어서 사람들이 지겨운 원리원칙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이미 미술이 아니라 또다른 것이 되는 것이다. 개념미학에서는 미를 우미(優美), 장미(壯美), 그리고 추미(醜美)까지도 미의 속성으로 생각해왔다. 그렇기에 과거의 미술에서도 쇼킹한 것, 공포를 일으키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감동과 거리가 먼 미술이 있어 왔다. 그런데 현대미술에서 왕왕 볼 수 있는 쇼킹한 현상은 과거의 미학에서 이야기한 추미(醜美)가 아니라 비미(非美)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비미(非美)를 만들어진 것이 물체성을 갖고 있다치더라도 미술과는 관계가 없는 또 하나의 존재인 것이다. 현대미술의 고장난 방향감각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바로 잡힐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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