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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항성의 재평가

이경성

화가 이항성은 1950년대 말 한국 현대미술이 고개를 들적에 선두에 서서 움직인 선구자적인 인물이었다. 먼저 문화교육 출판사를 설립하여 미술 교과서를 냈고 지금도 채산이 어려운 미술출판에 손을 대어 <세계미술전집>을 편찬했다. 본격적인 미술잡지인 <신미술>이란 잡지를 1956년 9월호로 창간해서 미술문화를 선도했다. 나는 이 무렵에 <세계미술전집> 집필이란 임무는 띄고 그의 사무실을 드나들었고 그 곳에서 <미술입문>, <한국미술사> 라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한편 판화가로 1958년 미국 신시내티미술관에서 개최한 제5회 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특선해서 한국인으로는 남보다 먼저 국제전에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판화는 그가 생각해낸 아연판 기법으로 독특한 미의 세계를 실현했다. 아연판은 거듭하여 찍는 과정에서 깊이와 운치가 생기는 독특한 조형효과를 갖고 있었다.<이렇게 미술출판와 판화가로 선구적 업적을 남긴 이항성도 50대 중반을 넘어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서 생의 마지막을 예술에 전력하였다. 그가 1970년대 중반부터 생애를 걸고 간 파리생활의 작품이 이번 5주기 전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번 출품된 대작들은 그의 사상이 되고 있는 평화를 의식한 방법으로 한국의 한지를 써서 부드러운 조형효과를 낸 작품이 많다. 화면에서 유채의 번짐이 한지 특유의 섬세한 덱스처와 혼합되어 독특한 마티에르를 형성하였다. 정규 미대 출신은 아니었지만 신념과 끈기로 자기 예술의 의미를 찾은 노력형 화가이다. 이항성의 작품에 서린 한국적인 이미지는 그의 예술의 바탕이 생명체같은 상형문자, 한국의 전통, 가령 고인쇄나 민예같은 민중의 예술을 터전에서 우러나왔다. 즉 불굴의 정신으로 쌓아 올린 작품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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