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에서는 이달의 문화인물로 2002년 2월 김환기의 달로 결정하였다. 김환기가 문화인물로 선정된 것은 시기적으로 보나 문화사적인 의미에서 보나 매우 적절한 조치이다. 수화 김환기는 우리나라의 근대와 현대에 걸쳐서 활약한 가장 뛰어난 작가의 한 사람이다. 그것은 수화예술의 핵심인 한국의 전통과 미래적인 요소를 아울러 가지고 있고 그러한 미술사적인 의미를 분명히 두 시기에 나누어서 창조하였기 때문이다. 즉 하나는 항아리, 여인상 등 한국의 전통적인 조형을 추구하였던 서울시대와 또 다른 하나는 순수추상을 추구한 뉴욕시대라고 할 수 있다.<나는 다년간에 걸친 수화와의 친교를 통해서 그의 사람됨과 예술을 접하였기에 이미 여러번에 걸쳐서 수화에 관한 글도 쓰고 책도 냈다. 그때 그에 대한 나의 표현은 수화라는 이름의 멋쟁이 사나이였다. 이 말은 수화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근원 김용준이 한 말인데 인간으로서의 수화나 예술가 수화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기 때문에 수화를 아는 우리들 사이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수화예술의 전모는 그의 부인 김향안 여사에 의해서 창설된 환기미술관에 집대성 되어있다. 이 환기미술관은 개인미술관으로써는 매우 뛰어난 존재로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동시에 수화라는 한 예술가를 연구하는데 필요한 모든 작품과 자료가 있는 곳이다. 거기에는 그의 초기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후기 뉴욕시대에 도달한 점과 색과 선으로 이룬된 차원 높은 조형의 세계가 있다.
이 달, 수화의 달을 맞이하면서 새삼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예술적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다.